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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오피스타운 동서대전(東西對戰).. 성수 VS 구로, 영등포

기자명 한민숙
  • 일반
  • 입력 2017.12.26 08:35


서울 지식산업센터 현황을 살펴보니

지식산업센터가 오피스빌딩의 대체재로 자리매김하는 추세입니다. 제조업 공장 이외의 기업 비중이 약 70%를 차지하는 서울에선 지식산업센터의 건립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죠. 서울시 통계에 따르면 2016년 6월말 기준 서울 소재 지식산업센터는 총 213곳. 지역별로 △금천구 77곳 △구로구 41곳 △성동구 40곳 △영등포구 24곳 순으로 많습니다. 


구로동, 가산동에 압도적으로 많은 지식산업센터

통계에서 나타난 것과 같이 서울의 지식산업센터는 주로 서남권에 자리합니다. 서울디지털산업단지, 일명 G밸리가 이곳에 위치하기 때문입니다. 구로구 구로동, 금천구 가산동에 걸쳐 있는 G밸리에는 국내 벤처기업의 35%가 모여 있습니다. 2002년부터 대기업 연구개발(R&D)센터, 시제품 제작시설, 지식산업, 정보통신, 소프트웨어, 패션디자인 기업들이 G밸리에 입주하기 시작했고요. 2000년대 중반부턴 높은 임대료를 피해 강남 테헤란밸리를 떠난 IT 벤처기업들이 가세했습니다. ‘뽀로로’ 캐릭터를 만든 ‘아이코닉스’도 G밸리에서 탄생했죠. 

97년 당시 3곳에 불과했던 G밸리 내 지식산업센터는 현재 100곳을 훌쩍 넘겼습니다. 상장기업 66개사, ‘월드클래스 300’기업 3개 사, 벤처기업 1125개 사 등 총 1만1911개 사, 16만여 명이 지식산업센터에 입주해 있는데요. 추후 ‘G밸리 2020프로젝트 비전’에 따라 상주 인원은 25만여 명으로 늘어날 전망이라 미래가치는 더 높아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G밸리 이웃인 영등포구도 꾸준히 증가

G밸리와 인접한 영등포구에도 꾸준히 지식산업센터가 늘고 있습니다. 9월 기준 영등포구 지식산업센터는 24곳으로 현재 4곳이 건설 중이고 1곳이 인가를 기다리고 있는데요. 영등포 최대 벤처기업 단지로 꼽히는 에이스하이테크시티에는 영등포구청, 영등포구 상공회의소 등 공공기관들과 스포츠서울 등 매스미디어 기업을 비롯한 총 700여 개 기업들이 입주해 있습니다. 

영등포구는 입지상 상암DMC, 마곡지구, G밸리를 잇는 삼각벨트의 중심에 위치하기 때문에 각 업무지구로의 접근성이 뛰어난 이점이 있습니다. 지하철 1,2,5,9호선이 지나고 서부간선도로, 올림픽대로 진입이 편리하고요. 

저렴한 임대료도 기업들의 선호도를 높이는 주 요인으로 분석됩니다. 부동산114의 지난 3분기 리포트에 따르면, 영등포의 지식산업센터 3.3㎡평균 임대료는 39,600원으로 인근 여의도 오피스 평균 임대료 68,640원의 절반 수준이었습니다.  

“7~8년 전까지 공장지역이었던 영등포에 최근 330만㎡ 이상 지식산업센터들이 공급되고 있습니다. 여의도 소재 오피스 빌딩 입주에 부담을 느끼는 중소기업들과 스타트업 등이 영등포 지식산업센터로 발길을 돌리고 있죠. ”


강남권 수요층은 성수동으로 

서부권에 구로, 영등포가 있다면 동부권에는 성수동이 있습니다. 본래 성수동은 1960년대 공업단지로 조성돼 구두공방, 봉제공장들이 밀집돼 있던 지역이었으나 2000년대 풍림테크원, 영동테크노타워 등 지식산업센터 공급이 이어지며 신흥 오피스 촌으로 변모하기 시작했는데요. 최근에는 현대건설, 포스코엔지니어링 등 대형건설사들의 공급이 늘며 지식산업센터의 고급화를 선도하고 있습니다.

이달 본격 분양에 돌입한 태영건설•SK D&D가 짓는 ‘성수 W센터 데시앙플렉스’도 기존 지식산업센터에서는 보기 드문 2개 층이 오픈된 구조의 호텔식 로비, 2면 발코니, 옥상정원과 연계된 7.6m 층고의 복층 프리미엄 오피스(4개실) 등의 특화설계를 수요층의 큰 호응을 모으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서울 지식산업센터의 무게 중심이 성수동으로 옮겨지는 것은 아니냐는 전망도 점쳐지고 있습니다. 이를 방증하듯 성수동 소재 지식산업센터는 40곳으로 서울시 지식산업센터의 20%를 차지합니다. 입주한 벤처기업들만도 2,500여 개에 달하죠. 편리하고 쾌적한 업무환경을 강남보다 저렴하게 누릴 수 있어 성수동으로의 기업체 유입은 지속될 것이란 게 업계 중론입니다. 

“지금도 신규 지식산업센터들의 계약 현황을 보면 강남권 기업이 40% 이상을 차지합니다. 직선 4km 거리의 삼성동 국제교류복합단지(예정) 조성으로 강남권 임대료가 상승하면 강남 60% 수준의 임대료로 강남 인프라를 누릴 수 있는 성수동이 최대 수혜지로 부상할 전망입니다.”(부동산 관계자 L씨)


비즈니스 유입인구 늘면 부동산시장에도 선순환 효과

지식산업센터 타운은 지역 부동산시장에 미치는 영향력도 막대합니다. 비즈니스 인구 유입으로 인한 경제적 파급력이 곳곳에서 드러나기 때문인데요. 일례로 성동구의 경우 지식산업센터가 밀집한 성수동1가의 지가지수는 올해 9월 기준, 107.2로 구내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성동구 평균 지가지수: 104.2). 문정법조타운이 형성 중인 문정동도 송파구 내에서 지가지수가 가장 높게 나타났죠. 

땅값이 비싼 서울의 경우, 한정된 부지를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지식산업센터는 점차 늘어날 것으로 예측되는데요. 오피스의 새 지평을 연 지식산업센터의 긍정적인 효과가 포착되고 있는 지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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