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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생아가 반가운 늙은 도시 수백대1 경쟁률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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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1.29 08:40
  • 수정 2018.04.19 18:25

규제 강화로 문을 연 새해 부동산 시장…양극화 심화

지난해 발표됐던 규제들이 본격 시행되는 2018년 부동산시장. 다주택자들의 양도세 중과가 4월부터 본격 시행되고 대출 규제도 속속 강화될 예정인데요. 하지만 강남권을 중심으로 열기는 좀처럼 식지 않는 모습입니다. 이미 탄탄한 인프라가 구축돼 두터운 실수요층을 형성하고 있는 서울 강남권이나 분당 같은 1기신도시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 꾸준하게 수요층이 유입되고 있습니다.

늙어가는 1기 신도시, 강남~ 살기는 편한데…

재미난 것은 최근 열기가 뜨거운 곳 대부분이 노후한 단지가 많은 곳들이란 점입니다. 서울 강남권의 경우 재건축이 한층 추진될 정도로 70~80년대 지어진 아파트가 많습니다. 분당 같은 1기신도시는 어떤가요. 90년대 초중반에 조성된 이들 신도시는 20년을 넘어섰습니다. 부동산 인포에 따르면 작년까지 1기 신도시(분당, 일산, 평촌, 산본, 중동)에 공급된 물량은 총 27만713가구이며, 이 가운데 준공 15년 이상 된 아파트는 25만8,593가구로 전체의 95%에 달했습니다. 5년 미만의 신축 아파트는 찾아보기 힘들죠.

하지만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오랜 기간 다져온 교육, 교통, 편의시설 등의 정주여건으로 ‘살기 편한 곳’이라는 인식이 강합니다. 특히 서울 접근성을 목적으로 개발된 만큼 1기 신도시 교통망은 서울 도심과 주변으로 꾸준히 확충되고 있죠.

”새 아파트 공급 좀 어떻게 안되겠니? “

많은 소비자들이 최신 트렌드가 반영된 새 아파트에 살기를 원하죠. 지역적으로 살기 편한 것도 중요하지만 실제 거주 공간에서 느끼는 편리함도 중요합니다. 이는 20~30년된 노후 아파트가 아닌 새 아파트를 통해 경험할 수 있죠. 최근 뜨거운 지역들은 신규 주택 공급이 귀하다는 공통점도 갖고 있습니다. 서울 강남권은 재건축 정비사업에 대한 의존도가 높고, 이들 정비사업은 사업기간이 길어 공급이 원활하지 못합니다. 분당 같은 신도시는 어떤가요? 완성형 신도시인 만큼 새 아파트 공급을 위한 부지 확보가 쉽지 않습니다. 당장 재건축도 추진하기 어렵기 때문에 새 아파트를 만나기가 더욱 쉽지 않습니다. 때문에 이들 지역은 새 아파트 공급소식이 반가울 수밖에 없습니다.

오랜만에 만나는 새 아파트…부동산 시장은 뜨겁다

공급이 귀하다 보니 청약 성적 또한 좋습니다. 2016년 경기 과천에서 7년만에 분양했던 래미안 과천 센트럴스위트는 계약 5일 만에 완판됐습니다. 판교신도시에서는 지난해 6월 분양한 판교 더샵 퍼스트파크의 경우 ‘알파돔시티 판교 알파리움’ 이후 4년만의 단지로 주목 받으며 평균 13.39대 1의 경쟁률을 기록, 일찌감치 완판된 바 있습니다. 지방에서도 이 같은 현상은 마찬가지입니다. 지난해 8월 대전 유성구에 분양했던 반석 더샵은 무려 15년만에 분양한 아파트로 1순위자 2만7764명이 몰리면서 57.7대 1 경쟁률로 조기에 완판됐습니다. 대구 북구 고성동에서도 10년만에 분양한 오페라 트루엘 시민의 숲이 계약 4일만에 모두 팔렸습니다.

입지, 주변 환경에 따른 선별적 청약 중요

오랜만에 분양한다고 해서 모두가 가치 있다고 단언할 수는 없습니다. 입지, 주변환경 등 여건이 어떤지 잘 따져봐야죠. 수도권에서는 강남권 접근성이 좋은 곳이 일단 주목할 만합니다. 인기지역인 만큼 가격은 감안해야겠죠. 분당선, 신분당선 등 교통과 교육, 편의시설을 잘 갖춘 분당신도시 같은 경우가 해당됩니다. 인천 부평구 일대는 1호선을 통해 서울 도심 진입이 쉽고 오랜만에 신도시로 조성되는 인천 서구 검단신도시 일원도 있죠. 지방 광역시로 눈을 돌려도 학군, 편의시설이 잘 갖춰진 곳들을 중심으로 규모, 브랜드 등을 선별해서 청약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얼마 만에 보는 새 아파트야~” 분양예정 단지는

포스코건설이 경기 분당신도시 정자동 옛 분당 가스공사 이전부지에 ‘분당 더샵 파크리버’를 분양합니다. 2003년 정자동에 분양한 ‘분당 더샵 스타파크’ 이후 15년 만에 공급되는 물량입니다. 아파트 전용 59~84㎡ 총 506가구, 주거용 오피스텔 165실(전용 84㎡)로 구성됐습니다. 정자공원과 탄천 조망권이며 미금역(분당선, 신분당선[예정])을 통해 강남권으로 쉽게 갈수 있습니다. 경기 광명시 철산동에서는 2010년이후 18년 만에 대우건설이 철산주공 4단지를 재건축해 분양합니다. 지하철 7호선 철산역 역세권입니다. 신규 분양이 귀한 서울 강남권에서는 강남구 삼성동에 삼성물산이 상아2차 아파트를 재건축 해 679가구(일반 115가구)를 공급하며, 서초구 반포동에서는 현대건설이 3년만에 삼호가든3차 아파트를 헐고 835가구(일반 219가구)를 공급합니다. 용산구 용산동5가에서는 10년만에 용산국립전파연구원 부지에 306가구 규모의 주상복합을 두산건설이 분양을 준비 중입니다.

공급 가뭄에 단비 같은 새 아파트…앞으로 또 볼 수 있을까?

오랫동안 공급이 안된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을 것입니다. 1기신도시인 분당 같은 경우 이미 조성이 완료됐기 때문에 신규 아파트 공급 부지 확보가 어렵죠. 노후 불량주택들을 개발하는 정비사업의 경우 추진과정에서 지연되는 경우가 많아 새 아파트를 쉽게 보기 어렵습니다. 때문에 이들 지역에서 새로 분양하는 단지들은 그만큼 희소성을 가질 수 있습니다. 인프라를 잘 갖춘 지역에서 희소성까지 갖춘 신규 물량이라면 갈아탈 만한 가치는 충분한 셈입니다. 물론 각 상품이 갖는 특성도 잘 살피고 청약여부를 판단, 미래를 준비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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