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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가 곧 경쟁력이다 제주도가 글로벌시티가 되기 위해 필요한 것은?

기자명 한민숙
  • 일반
  • 입력 2018.02.27 10:30
  • 수정 2018.04.19 18:09


라스베이거스, 불모지 사막에서 불 꺼지지 않는 도시로

스페인어로 초원이란 뜻의 라스베이거스. 1700년대 스페인 무역상이 이곳을 처음 발견했을 때에는 황량한 사막이었습니다. 지금은 인구 60만여 명에 한 해 관광객이 4300만 명에 달하는 세계적인 관광도시가 됐죠. 라스베이거스는 1902년 이곳의 솔트레이크와 남쪽 캘리포니아를 잇는 철도가 완공되면서 도시의 모습을 갖추기 시작했는데요. 1931년, 그 당시로서는 세계 최대 규모였던 후버댐이 건설되면서 몰려든 노동자들을 위한 놀이와 휴식공간이 생겨나고 이에 발맞춰 도박이 합법화되면서 발전을 거듭하게 됩니다.


어른들 최대의 놀이터, 세계 최고의 마이스(MICE) 도시로 자리매김

‘카지노의 도시’로 이름을 떨치던 라스베이거스는 이후 대규모 설치미술과 특화된 공연프로그램을 개발해 창조•콘텐츠 도시로 도약하게 됩니다. 더 나아가 컨벤션 사업에 최적화된 인프라 예컨대, 30만 명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객실, 도심에 인접한 공항, 잘 발달된 관광문화로 '세계 컨벤션 산업의 메카'라는 타이틀까지 거머쥐게 되죠.


“10만명 이상이 모이는 초대형 박람회를 비롯해 연간 2만 2000건의 크고 작은 행사가 일년 내내 끊이지 않습니다. 관광산업의 비수기 한계를 컨벤션이 해결해 준 것이죠. 덕분에 라스베이거스의 호텔 투숙률은 90%에 육박합니다. 전 세계의 비즈니스맨이 이곳에서 쓰고 가는 돈만 해도 한 해에 7조3000억원에 달하죠. 이러한 수입을 통해 걷어들이는 세수만도 연간 113억 달러에 달하고요.”(부동산 전문가 H씨)


동양의 라스베이거스 마카오, 척박한 간척지에서 24시간 불야성을 이루는 관광도시로

서울 종로구와 크기가 비슷한 면적 29.2㎢의 중국 마카오. 그나마도 절반 가량은 100여 년 가량을 바다를 메워 만들어진 작은 소도시가 중국의 수도 베이징을 뛰어넘는 글로벌시티로 이름을 떨치게 된 계기는 볼거리 중심에서 놀거리, 즐길거리를 결합시킨 관광문화를 육성했기 때문입니다.

1999년 통치권을 반환 받은 중국이 카지노 산업을 집중 육성하고 이를 발판 삼아 엔터테인먼트, 쇼핑, 축제 등으로 관광의 중심축을 이동시킨 것이죠. 이에 이곳의 동서양이 결합된 30개의 세계문화유산이 시너지 일으키며 지난 2006년에는 라스베이거스를 제치고 세계 1위의 카지노 도시로 등극했습니다. 그래서인지 통계청이 지난해 발표한 국가별 관광산업 기여도에 따르면 마카오의 관광산업 기여도는 전체 GDP의 58.8%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덕분에 마카오의 1인당 GDP는 9만 달러까지 성장했죠. 지난해에는 유로모니터가 발표한 ‘2017년 세계 100대 관광도시’ 보고서에 5위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글로벌시티로의 도약, 제주

대한민국 문화관광 1번지 제주도 ‘동양의 라스베이거스’라는 수식어를 추가할 날이 머지 않아 보입니다. 수려한 경치, 온난한 기후, 남국적인 식생•경관, 독특한 문화와 풍속 등 천혜의 관광자원으로 각광 받는 제주가 복합리조트 건립을 통해 놀거리와 즐길거리 확산을 예고하고 있어서입니다.


우선 테마파크, 아이스링크 등이 조성된 복합리조트 제주신화월드가 올해 초 개장을 했고요. 제주의 명동으로 불리는 노형오거리에는 국내 유일의 도심형 복합리조트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가 2019년 완공을 앞두고 공사가 한창입니다. 특히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는 글로벌 클래스 규모의 외국인전용 카지노와 1000명이 동시에 관람할 수 있는 3000㎡ 규모의 야외광장, 인피니티풀 등을 마련해 제주를 찾는 내외관광객들에게 다채로운 놀이문화를 제공할 예정입니다.


“제주도는 인구가 거의 70만명에 육박하고 있으며, 외래 관광객이 2016년 기준 1500만명을 넘어서고 있어 바야흐로 국제도시로의 도약을 필요로 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시점에 건립되는 제주 드림타워 등 고부가가치 창출이 가능한 복합리조트를 발판 삼아 국제경쟁력을 향상 시키고 글로벌시티로 성큼 다가가는 제주관광의 새로운 장을 여는 포인트로 적극 활용해야 할 것입니다.”(M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


관광산업은 정보통신산업, 환경산업과 함께 21세기를 주도할 핵심적인 고부가가치 산업임에 틀림없습니다. 특히 카지노 시설과 함께 호텔, 전시컨벤션, 쇼핑•레저시설 등이 어우러진 복합리조트는 도시를 뛰어넘어 국가 경쟁력을 키우는 초석이 될 수 있죠. 앞서 언급한 라스베이거스나 마카오, 이어 싱가포르 마리나베이샌즈가 그랬던 것처럼 말이죠.


과거 통계청에서 발표한 ‘외국인이 한국에서 관광 부문에 사용한 5조7188억원 중 제주도에서 쓰고 간 돈은 고작 3.2%인 1844억원뿐이다’라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우리나라 최고의 보물섬 제주, 천혜의 자연환경과 함께 놀거리와 즐길거리가 결합된 관광의 질적 성장을 통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글로벌시티로서의 도약이 시작되고 있는 지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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