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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 부동산 살아날 구멍은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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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3.21 09:25
  • 수정 2018.04.19 16:53


회복•급등•침체 ‘롤러코스터’ 부동산

2010년 이후 평택시 부동산시장은 한마디로 롤러코스터 장세였습니다. 회복세에서 급등세 그리고 다시 침체기로 접어들었기 때문이죠. 2013년 최고 2,000가구 넘게 미분양이 남아있던 평택은 2014~2015년을 기점으로 경기회복과 정부의 규제완화에 힘입어 자금이 몰리면서 미분양을 털고 회복세를 보였습니다. 청약 열풍을 이끌던 2015년 8월에 미분양 물량은 단 11가구뿐이었습니다. 이후 부동산 호조 속에 분양이 잇따르자 미분양 물량은 2016년 8월 최고 4,596가구까지 올라갔습니다. 그러나 이 또한 투자수요가 몰리면서 올해 1월 779가구까지 빠졌습니다.


도깨비 같은 평택 부동산 매매 시장

평택 부동산의 롤러코스터 장세는 매매시세에서도 잘 나타납니다. 미분양이 산재해 있는 상황에서도 큰 폭으로 오르던 평택시 매매가의 오름세가 올해 들어 꺾였습니다. KB부동산 시세에 따르면 2016년 말 703만원 선이던 평택시 아파트 3.3㎡당 평균 시세는 2017년 말 716만원으로 올랐습니다. 올 2월까지도 716만원으로 일정한 수준을 유지했습니다. 최근 1년 사이에 거래된 평택 아파트 가격을 살펴보면 2016년에 입주한 ‘평택소사벌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는 지난해 3월 2억8,000만원에 실거래됐습니다. 이후 2,000만원 오른 3억원에 거래되다 최근 다시 2억8,000만원으로 내려왔습니다. ‘평택 서정동 롯데캐슬’도 마찬가지입니다. 2010년에 입주한 이 아파트는 지난해 3월 3억원에 거래됐습니다. 여기에 약 7,000만원 웃돈이 붙어 지난해 말 3억6,900만원까지 올랐었는데요. 하지만 올해 들어 3억3,000~3억3,800만원대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반면 시세를 유지하고 있는 곳도 있는데요. ‘평택브라운스톤험프리스’로 이 아파트는 지난해 3월 2억9,000만원에 거래됐습니다. 이후 3억~3억 2,000만원 사이에 거래되다 지난달엔 3억2,700만원으로 소폭 상승해 거래됐습니다.


한풀 꺾인 ‘분양권 거래량’

소비자들의 문의가 많았던 분양권 거래도 뜸해졌습니다. 올해 2월 평택에서 거래된 분양권은 지난해 동월(249건)보다 약 25% 줄어든 185건이었습니다. 거래가 줄면서 분양권에 붙었던 프리미엄도 빠졌는데요. 분양가에 2,000~3,000만원 프리미엄이 붙어 거래되던 ‘평택 소사벌 우미린 레이크파크’ 분양권은 다시 분양가 수준으로 내려왔습니다. ‘평택 비전 3차 푸르지오’ 분양권에 붙은 1,000~2,000만원의 프리미엄은 떨어지진 않았지만 6개월 전 거래된 금액 그대로고요. 인근 P공인중개사의 말을 들어보시죠.

“워낙 공급이 많았던 상황이라 분양권 시장이 전체적으로 활발하지는 않은 상황입니다. 비교적 입지가 좋은 분양권의 경우 1.000~2,000만원 선의 프리미엄을 형성하고 있는 반면 그 외 분양권은 다시 분양가 수준으로 프리미엄이 떨어진 상태입니다.”


‘기대반 우려반’ 공존하는 평택…개발호재 따른 미래가치로 상승 충분

업계에서 ‘평택 부동산 거품이 빠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인데요. 하지만 하락세로 단정 짓기 이르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여전히 평택 부동산시장에 기대감이 높아선데요. 그간 많은 투자자들이 평택 부동산에 뛰어들었던 건 분명히 평택의 높은 미래가치를 봤기 때문으로 현 상황은 공급 과잉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일 수 있다는 거죠. 그도 그럴 것이 평택에는 반등 기회로 작용할 여러 호재가 즐비합니다. 여전히 미군 기지가 이전 중에 있으면서 LG전자 진위2산업단지, 삼성전자 반도체 제1공장, 고덕국제신도시, 브레인시티, 평택호 관광단지 개발 등 풍부한 개발 호재가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평택∼수서 고속철도(SRT) 개통으로 평택 지제역과 서울 수서역 간 이동 시간이 20분대로 단축되는 등 서울 도심으로의 접근성이 더욱 좋아졌으며 서해안 복선전철(2020년 개통 예정), 동부고속화도로(2020년 완공 예정) 등 교통망 호재도 남아있습니다. 이런 미래가치 덕분에 실제로 새 아파트 시장은 여전히 뜨겁습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작년 평택의 1순위 청약자는 11만7,584명으로 부산(86만1,253명), 대구(21만348명), 서울(19만8,086명), 광주(13만8,350명)에 이은 전국 5위를 차지했습니다. 서울과 광역시를 제외하면 전국 1위나 마찬가지입니다. 이는 거주지 제한 없는 ‘전국구 청약 지역’의 장점과 함께 미래가치를 보고 전국에서 수요자들이 몰려들었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개발 호재 중 단연 돋보이는 ‘삼성호재’

그 중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호재는 삼성효과입니다. 삼성전자는 지난 2월 7일 경영위원회에서 평택 반도체공장 제2생산라인 건설을 위한 예비투자를 의결했다고 밝혔는데요. 30조 원 규모의 자금을 들여 평택 반도체 제 2공장을 설립할 계획입니다. 이에 따른 삼성효과로 평택 부동산 시장은 기대감에 사로잡혔는데요. '삼성효과'란 삼성그룹 계열사가 새로 자리 잡는 지역의 집값이 오르고 상권이 활성화되는 현상을 뜻합니다. 삼성그룹 근로자는 물론 협력업체 관련 종사자까지 유입되면서 일대 부동산시장을 끌어올리는 것이죠. 삼성효과는 과거 수원 디지털시티 주변의 영통과 기흥 나노시티 주변의 화성 동탄신도시에서 나타났으나 최근에는 인천 송도와 평택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삼성이 가면 부동산 핫 플레이스?

삼성효과를 톡톡히 본 대표 지역은 삼성의 수원 사업장을 기점으로 남쪽의 기흥-화성-아산탕정 사업장으로 이어지는 '삼성벨트'입니다. 삼성전자 기흥사업장의 배후단지 역할도 하고 있는 영통구는 '수원의 노른자'로 불리는 곳인데요. 영통구 가구당 평균 가격은 3억8,431만원으로 팔당구(2억9,857만원), 권선구(2억9,048만원), 장안구(3억438만원)는 물론 수원시 전체 평균(3억2,804만원)보다 월등하게 높습니다. 충남 아산신도시도 삼성전자 LCD패널공장이 설립된 이후 삼성전자 배후도시로 건설돼 '상전벽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변하면서 낙후됐던 아산시 지역경제를 크게 활성화하는 계기가 됐죠. 가장 최근에 삼성효과를 본 송도 역시 삼성 바이오로직스가 2013년 3,400억원을 투입해 제1공장을, 2015년에는 7,000억원을 들여 제2공장을 완공한 이후 미분양 무덤이란 오명을 벗고 시세를 끌어올리고 있고요.


삼성벨트의 새 거점 ‘평택’

그간 부동산시장에 삼성효과가 입증된 만큼 평택에도 삼성효과에 대한 기대감이 부는 건 당연지사입니다. 평택은 삼성벨트의 새 거점이 될 곳이니까요. 그 중에서도 삼성전자가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공장 3개를 짓고 있는 고덕국제신도시는 가장 큰 수혜지 입니다. 이곳은 현재 터 닦기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인데요. 공장이 완성되면 15만명 이상의 고용효과를 낼 것으로 추산되죠. 삼성효과는 2020년 완공을 목표로 3단계에 걸쳐 사업이 진행 중인 고덕신도시뿐 아니라 고덕신도시 인프라를 공유할 수 있는 인접 지역까지 번지고 있는데요. 고덕신도시 바로 옆인 동삭동 일대가 대표적입니다. 이곳은 SRT 지제역이 가까운데다 산업단지로의 출퇴근도 쉽고, 축구장 30개(약 27만㎡) 규모의 모산골평화공원(예정) 조성 계획도 잡혀 있어 주거가치가 높습니다. 이 때문에 동삭동 일대가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을 비롯한 첨단산업단지의 배후주거지로 꼽히고 있습니다. 오는 3월 말 분양을 앞둔 ‘평택 더샵 센트럴파크’ 분양홍보관에도 산업단지에서 일하게 될 기업체 근로자들의 문의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는 게 관계자의 전언인데요. 총 3,798가구에 달하는 매머드급 규모의 ‘평택 더샵 센트럴파크’가 삼성효과의 가늠자가 될 전망입니다.


‘삼성전자 효과’ 기대…일시적인 공급과잉 우려

한동안 들끓었던 평택 부동산시장은 올해 들어 관망세가 끼면서 안정화를 찾아가고 있는 모습인데요. 현지 공인중개사들은 오히려 이런 분위기를 반기고 있습니다. 평택 부동산 거품이 빠지고 안정화가 되면 오히려 거래가 늘 것으로 보기 때문이죠. 실제로 미분양으로 막바지 분양 중인 ‘평택 비전2차 푸르지오’와 ‘평택 비전레이크 푸르지오’는 각각 94%, 99%의 계약률을 기록하며 미분양물량을 해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D공인중개사의 말을 들어보시죠.

“평택 부동산시장의 문제는 분양시장 호조 속에 쏟아졌던 분양 물량입니다. 이는 시간이 해결해 줄 것으로 보고 있는데요. 평택은 2020년 100만 인구를 목표로 달려가고 있는 도시입니다. 100만 도시인 수원의 영통구 집값이 현재 3억8,000만원대인데 반해 평택은 이에 크게 못 미치는 2억 1,000만원대 입니다. 삼성전자가 들어서고 인구가 100만을 넘으면 수원 못지않게 부동산이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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