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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외 받던 수도권 서부가 뜬 이유 결국 '교통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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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3.26 11:30
  • 수정 2018.04.19 18:26


서울사람들, 편리한 교통망 갖춘 수도권으로 이동한다

서울 집값이 무섭게 오르면서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은 경기도로 이주하는 인구가 늘고 있습니다. 매매, 전셋값 부담이 이주의 큰 원인이지만 직장 등 여러 이유로 서울과 인접하면서 이동이 수월한 지역들을 우선적으로 찾아가고 있습니다. 때문에 기존 지하철 노선 인근지역 뿐만 아니라 개통이 임박한 철도라인이 지나는 곳에 대한 신규수요의 관심이 매우 높고, 유입 또한 꾸준하게 이뤄지고 있습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7년 한해 동안 서울에서 경기도로 이동한 인구는 4만9,005명으로 ‘脫서울’ 인구가 가장 많았습니다. ‘脫서울’ 인구가 가장 많이 정착한 경기 지역은 △하남시(6,554명) △김포시(5,703명) △고양시(3,781명) △용인시(3,265명) △화성시(3,244명) 순이었는데요. 이들 지역은 도로망이나 철도망이 좋았거나 추가로 확대되는 등의 공통점이 있습니다. 


철도가 달리면 집값은 뛴다!  

분당선, 신분당선, SRT 등 다양한 노선이 개통된 수도권 남부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평가됐던 수도권 서부권역에도 철도망 개통에 따른 교통환경의 대대적인 변화가 예고되고 있습니다. KB에 따르면, 최초로 KTX 역세권 개발사업이 진행된 광명은 최근 5년 사이(2013년 2월~2018년 2월말 기준)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이 23.6%를 기록하며 경기 평균보다 2배 이상 웃돌았습니다. 이처럼 철도망 개발이 진행됨에 따라 서부권 집값은 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최근 5년새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이 높았던 10곳 중 4곳(광명, 김포, 부천, 안산 등)이 경기 서부지역이었습니다. 기존 경부축의 과천, 성남, 안양, 의왕, 군포 등과 경기 동부권인 구리시 등이 상위 10곳에 분포하고 있습니다.


경기 서부권을 지나는 핵심 신설노선은 1) 김포도시철도

먼저 김포에선 11월경 김포도시철도가 개통을 앞두고 있습니다. 김포한강신도시에서 김포공항역까지 약 23.67km 구간, 총 10개역이 들어섭니다. 김포한강신도시에서 5호선, 9호선 등 환승역인 김포공항역까지 20분 이내로 도달 가능합니다. 환승 후엔 서울 도심, 강남권 방면으로 이동할 수 있게 됩니다. 김포도시철도 개통에 따른 대중교통 여건이 개선되면서 김포 부동산 시장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는데요. 

실제로 2013년 김포시 아파트 3.3㎡당 매매값은 736만원까지 떨어지다가 김포도시철도 개발이 본격화된 2014년부터 큰 폭 상승하며 2015년 800만원을 돌파했습니다. 현재는 931만원(3월 16일)까지 오르며 최근 4년새 23.6%가량 상승한 모습입니다(부동산114 시세 기준). 서울로의 출퇴근이 더욱 편리해진 김포한강신도시 마산동에서는 동일스위트더파크 1,021가구가 3월 분양해 수요자들의 관심을 끌었습니다. 


경기 서부권을 지나는 핵심 신설노선은 2) 소사원시선

경기 서남부권을 관통하는 소사-원시선도 상반기 개통을 앞두고 주목 받습니다. 소사-원시선은 부천 소사역에서 시흥시청역을 지나 안산 원시역까지 23.3Km 구간을 연결합니다. 향후 대곡소사선, 신안산선, 서해선 복선전철, 장항선까지 연계되어, 경기 일산에서 충남 홍성, 그리고 전라도로 이어지는 서해안 철도축을 담당할 중요한 노선입니다. 소사-원시선은 5월 시운전을 마친 후 6월 중 정식 운행 예정인데요. 소사-원시 구간이 지하철로 불과 24분여 밖에 소요되지 않고, 지하철 1호선, 4호선, 수인분당선 등으로 환승 가능해 서울과 수도권으로의 접근성은 더욱 좋아질 전망입니다. 소사원시선의 수혜지역으로는 안산시 단원구 선부동과 초지동 일원, 시흥시 은계, 장현 일원이 꼽히는데요. 

실제로 시흥시 대야동의 3.3㎡당 매매가는 현재 887만원으로 2년새 3.3㎡당 60만원이 오르며 소사원시선 개통 후에는 추가 상승도 기대되고 있어 신규 분양소식이 기다려집니다. 수혜지역 중 안산시 단원구 선부동에 대림산업이 안산 군자주공7단지를 재건축해 총 719가구를 짓는 e편한세상 선부광장을 분양합니다. 소사원시선 선부역(가칭/개통예정) 역세권으로 관심을 끄는 단지입니다. 시흥의 전례로 미뤄볼 때 소사원시선이 지나는 중심지역인 안산 역시 소사원시선이 개통되면 안산 시민들의 생활권이 넓어지는 등 직접적인 개통효과가 더해져 부동산 시세 상승이 두드러질 전망입니다. 


경기 서부권을 지나는 핵심 신설노선은 3) 수인선과 신안산선

올해 개통을 앞둔 신설 노선들의 윤곽이 차차 드러나면서, 개통이 늦춰지긴 했지만 개통이 기다려지는 노선들도 있습니다. 먼저 수인선의 경우 안산~수원간 3단계 구간이 개통되면 인천에서 안산, 수원까지 수도권 서부권역의 교통망이 크게 개선됩니다. 안산에서 여의도까지 연결되는 신안산선 복선전철 사업은 예정대로 올해 안에 착공시 오는 2023년 개통목표로 추진될 전망입니다. 신안산선은 안산에서 시작해 시흥, 광명을 지나 대표 중심업무지구인 여의도까지 39.6km, 그리고 원시(안산)에서 송산차량기지까지 4km를 더해 총 43.6km를 연결하며, 개통시 안산에서 여의도까지 30분대 도달이 가능합니다. 사업진행에 속도가 붙으면서 여의도에서 서울역까지 5.8㎞를 연장하는 2단계 사업도 논의 중인데요. 수도권 서남부 지역의 숙원사업으로 불리던 신안산선 착공 소식에 안산, 시흥, 광명 등 신안산선이 지나는 개통예정지 일대가 재평가되면서 분양예정 아파트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촘촘해지는 교통망…수도권 서부권역이 달라진다 

사실상 대한민국 남북을 관통하며 큰 축을 이루는 경부축의 위력은 여전히 강한 모습입니다. 경부라인이 지나는 성남, 수원, 용인, 화성(동탄) 곳곳은 수요도 많고 주택가격도 높은 편이죠. 하지만 수도권 서부권역도 꾸준하게 변하고 있습니다. 교통환경의 변화가 단연 눈에 띄는데요. 그 동안 경부축 중심의 수도권 남부에 비해 주목을 덜 받았던 서부권역이 올해~내년 사이 개통예정인 소사원시선, 김포도시철도, 수인선 등과 2023년 개통을 목표로 추진중인 신안산선까지 더해지면서 새로운 성장동력인 서해축을 구축 중입니다. 서해축은 소사원시선과 직결되는 서해선 복선전철이 중추 역할을 하며 향후 장항선과도 연결돼 수도권 접근시간이 획기적으로 단축될 전망입니다. 개발이 집중됐던 경부축에서 서해안으로 개발축이 움직이면서 분양시장도 탄력을 받고 있습니다. 지난해 평택 고덕신도시 주요 분양단지들은 평균 30~50대 1 경쟁률로 마감됐고, 시흥, 안산 등 분양단지들도 순위 내 청약이 마감을 이어갔습니다.


경제의 새로운 축 그리고 부동산 가치의 재창출…철도망

‘돈은 길 따라 움직인다’는 옛말이 있습니다. 새롭게 개통되는 철도라인으로 새로운 길이 만들어지면 부동산도 가치를 재평가 받게 되죠. 시민의 발이 되는 철도망이 새로운 수요를 흡수하고 돈의 흐름을 바꿀 수 있는 중요한 요인일 수 있습니다. 신설 철도망이 뚫리는 지역으로 주거비 부담이 가중된 脫서울 수요를 비롯해 지역 내 수요까지 더해질 경우 신주거중심지로 거듭날 수 있고요. 철도라인에 따라 지역경제의 중심축이 움직이는 셈입니다. 개통을 앞둔 철도라인 지역을 체크해야 할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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