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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지는 강남, 노른자 상가도 ‘텅텅’

  • 리얼꿀팁
  • 입력 2018.06.01 09:00
  • 수정 2018.06.01 17:07


공실 늘어나는 강남 일대

올해 들어 강남 일대 공실이 다시 증가하고 있습니다. 한국감정원 자료에 따르면 강남의 중대형과 소규모 상가의 1분기 공실률은 각각 7.5%, 4.7%로, 전년 동기 대비 2.2%p, 1.3%p 올랐습니다. 면적별로 중대형 상가가 소규모 상가보다 공실률이 높게 나타납니다. 하지만 소규모상가의 경우, 지난해 1~2%에 불과하던 공실률이 올 들어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는데요.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최근 소비심리가 위축된데다 관광객 감소로 매출이 줄면서 폐업이 늘었기 때문이라고 풀이합니다. 


강남 상가 1곳 개업할 때 2~3곳은 문 닫아

2017년 하반기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창/폐업률 통계에 따르면 강남구 창업률은 2%, 반면 폐업률은 5.3%입니다. 서울 전체 평균(창업률 2.4%, 폐업률 4.3%)과 비교할 때 창업률은 낮고 폐업률은 높죠. 폐업률이 가장 높은 업종은 음식점(5.8%)인데요. 최근 경기 침체로 외식이 줄었음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이어 상가 거래의 어려움을 보여주듯 부동산업(5.7%)의 폐업률이 높았습니다.


격세지감 느껴지는 압구정•신사 일대  

상가 공실이 가장 많은 지역은 압구정•신사 일대입니다. 이곳의 대표상권인 가로수길 메인 도로변에는 비어 있는 1층 상가들이 수두룩하고, 안쪽으로 들어가면 전체가 공실인 건물들도 눈에 띕니다. 이처럼 가로수길이 과거의 영광을 잃은 까닭을 전문가들은 ‘젠트리피케이션’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우후죽순 입점하면서 임대료가 급상승했고, 비싼 임대료를 감당하지 못한 자영업자들이 떠나면서 독특한 볼거리들이 사라지자 찾는 이들이 줄었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평일 점심시간 즈음 찾은 가로수길 점포들에선 손님을 찾기 힘들고, 중개업소는 임대문의가 없어 개점휴업 상태입니다. 인근 직장인들이 이면도로 쪽 먹자골목을 찾는 것을 제외하면 외국인 관광객들도 거의 없었습니다. 그렇다 보니 수억 원의 권리금은 옛날 얘기고, 지금은 권리금 없이 들어갈 수 있는 상가도 많다고 합니다. 


대형 프랜차이즈 업체가 떠받치는 강남대로 상가의 인기

신사역에서 강남역 방향 강남대로를 따라 내려오다 보면 교보타워사거리부터 유동인구는 확연히 늘어납니다. 주로 2030세대로 보이는 학생, 직장인들인데요. 오가는 사람들이 많다 보니 강남대로 상가의 선호도는 높은 편입니다. 강남대로의 중대형 상가 1㎡당 임대료는 139만7천원으로 강남 일대에서 가장 높지만 공실률(2.7%)은 최저 수준이죠. 높은 임대료를 감당할 수 있는 대형 플래그스토어나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유동인구가 많은 강남역 주변으로 자리하고 있어섭니다. 


임차인 우위의 시장? 임대료 안 내리는 건물주도 상당해

강남역처럼 인기 상권을 제외하면 강남의 공실은 증가 추세입니다. 이에 임차인을 유치하기 위해 강남 건물주들은 암암리에 6개월 이상 렌트프리를 제공하거나, 내부 인테리어 비용을 보조하는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죠. 임차인들 입장에선 예전보다 좋은 조건으로 계약할 수 있게 된 셈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비싼 임대료는 임차인들이 강남에 진입하는 데 장벽으로 작용하는데요. 관련해 마지막으로 부동산전문가의 의견을 들어보시죠. 

“살인적인 임대료와 줄어든 매출로 인해 강남의 공실이 늘고 있습니다. 게다가 온라인 쇼핑이 각광받으면서 임대료 비싼 강남에 오프라인 점포를 내야 할 필요성도 사라지고 있고요. 임차수요가 줄고 있지만 건물주들이 높은 임대료를 고수하는 이유는 따로 있습니다. 한번 임대료를 내리게 되면 건물가치가 하락하는 결과를 가져오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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