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차인이 키우던 개가 집을 다 망쳐놨어요!
A는 2년 전 분양 받은 새 아파트에 대해 B와 전세 계약을 맺었습니다. 다른 임차인 후보가 많았음에도 B와 계약한 이유는 차분해 보이는 인상과 혼자 산다는 말에 집을 깨끗하게 사용할 적임자라는 판단 때문이었는데요. 하지만 최근 A는 중개업자로부터 B가 집에서 개를 여럿 키우고 있으며, 이웃들이 짖는 소음으로 인해 괴로워한다는 얘기를 들은 후 깜짝 놀라 B를 내보내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이사 당일, 집 상태를 확인한 A는 화를 참을 수 없었습니다. 집안에 들어서면서부터 개 냄새가 심한데다 개털이 먼지처럼 여기저기 수북했고, 마루와 벽지는 발톱에 뜯긴 자국이 역력했기 때문입니다. B에게 강력하게 항의해 도배비용은 받아낼 수 있었지만, 2년만에 헌 집이 된 것에 대한 억울함 때문에 A는 한동안 잠도 못 이뤘다고 합니다.
계약서 특약에 ‘반려동물 금지’ 단서 내세운 집주인 늘어나
집이 망가진다는 불안감 때문에 아예 반려동물을 키우지 않는 임차인만 받는 집주인들도 늘고 있습니다. 심지어 계약서 특약사항에 ‘반려동물 금지’라는 명기하는 경우도 있죠. 만약 임차인이 반려동물을 키울 수 없다는 특약 내용을 무시하고 몰래 키우다 문제가 생긴다면 계약 해지의 사유가 될 수도 있습니다. 물론 이사할 때 반려동물로 인해 손상된 부분에 대한 원상복구도 임차인의 몫이고요.
반려동물 키울 수 없는 아파트가 있다고요?
반려동물로 인한 층간 소음에 주의해 주세요
우선 주인이 집을 비웠을 때 혹은 밤중에 계속 짖는 반려견이라면 훈육으로 고쳐줘야 합니다. ‘소음’은 반려동물로 인한 이웃 갈등 중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지난 2016년 서울시에서 접수된 반려동물 민원 3075건 중에서도 소음이 1505건으로 가장 많았죠.
불안함이나 두려움 때문에 짖는다면 원인을 찾아 제거해야 하고, 하루에 한두 번씩 산책을 시켜 스트레스를 줄여줄 필요가 있습니다. 훈육이 어렵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을 수도 있고요. 또 반려동물의 덩치가 크다면 뛰는 소리도 아래층엔 소음으로 들릴 수 있으니 매트를 깔아두는 편이 좋겠죠.
반려동물과 산책할 때엔 배변봉투와 목줄을 챙겨주세요
반려동물과 함께 산책 나간다면 미리 목줄을 착용시켜 주세요. 공격성을 띤 도사견, 핏불테리어, 로트와일러 등 맹견(3개월 이상)이라면 목줄과 함께 입마개도 필수입니다. 이는 최근 개 물림 사고가 자주 발생하면서 개를 두려워하는 사람들도 늘고 있기 때문인데요. 목줄 등 안전조치를 취하지 않는 견주에게는 최대 50만원까지 과태료가 부과된다는 점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또 동물들은 산책할 때 변을 보는 일이 잦기 때문에 배변봉투를 미리 준비해 배설물을 수거해 주세요. 방치된 배설물은 미관상 좋지 않고 병균 전염의 소지가 있는데요. 특히 놀이터 내 배설물은 어린 아이들의 건강에 해로울 수 있으니, 동물들이 놀이터에 들어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나에겐 순둥이지만 남들에겐 악동일 수 있어요
개와 산책한 후 돌아올 때 작은 개라면 안아서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주세요. 대형견이라면 개가 함부로 타인에게 접근하지 않도록 목줄을 짧게 잡아야 합니다. 엘리베이터처럼 밀폐된 공간에서 개들은 경계심이 커지기 때문에 낯선 이와 마주치면 짖거나 뛰어오르는 행동을 보이는데요. 이미 사람이 타고 있는 엘리베이터라면 조금 기다렸다가 다음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반려동물, 누군가에겐 소중한 가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