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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크릿가든, 리솜리조트 사라지나?

기자명 한민숙
  • 일반
  • 입력 2018.07.06 10:45
  • 수정 2018.07.18 09:59


국내 최초 힐링 리조트, 리솜리조트

누구에게는 프로포즈 장소로 누구에게는 일상을 잠시 내려놓는 행복한 사치 공간으로 자리잡은 리솜리조트. 2001년 리솜오션캐슬(충남 태안)을 시작으로 리솜스파캐슬(충남 예산), 리솜포레스트(충북 제천) 총 3곳의 체인이 있는 리솜리조트는 국내에서는 보기 드문 프라이빗 별장형 휴양지로 대표됩니다. TV드라마 ‘시크릿가든’에 소개돼 현빈 스파, 현빈 빌리지로 불리기도 했죠. 


인생 휴양지, 리솜리조트가 사라진다고? 

한국판 카펠라 리조트로 명명되며 ‘인생 리조트’로 손꼽혔던 리솜리조트가 사라질 위기에 처했습니다. 많은 인기에도 불구하고 매출원가와 금융비용을 관리하지 못해 결국 지난해 4월 법정관리 절차에 내몰렸기 때문입니다. 리솜리조트가 파산 위기를 넘기지 못하면 개인 및 법인 회원권을 소지한 1만여 명의 채권자가 피해를 입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는 지난 2014년 ㈜동양 사태 채권자수(3만7천여 명) 이후 역대 두 번째 규모입니다. 


회생 방법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닙니다. 건실한 전문기업에서 리솜리조트를 인수해 경영 정상화를 꾀하는 것인데요. 다행히 리솜리조트는 호반그룹을 인수예정자로 확정했습니다. 8월말 회생계획안이 관계인 집회를 앞두고 있죠. 인가될 경우에 호반그룹은 리솜리조트에 2,500억원을 투자하게 되며 제천 포레스트 호텔동 신축, 사업장별 리모델링 등 리솜리조트의 낙후된 시설과 서비스 개선으로 빠른 시일 내에 정상화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약 30%의 회원들은 연락조차 안돼

문제는 채권자와 연락이 닿지 않는 등 동의절차에 난항을 겪고 있는 것입니다. 리솜리조트는 회사 내 회생 전담팀을 구성해 집중적으로 접촉하는 등 회원 동의를 구하고 있는데요. 한정된 인력과 시간에 수많은 채권자들과의 직접 소통이 어렵고 약 30%의 회원들은 연락조차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개인회원들의 경우, 회생 절차에 관심을 가지고 동의 절차에 적극적으로 응해주고 있으나, 법인회원들은 담당자 변경 등 관심이 적어 동의 여부 확인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1만 회원들의 권리 보전과 극단적인 피해를 막기 위해서라도 법인회원들의 관심이 필요한 상황입니다.”(리솜리조트 관계자)


피해, 최소화할 것인가 떠안을 것인가? 

리솜리조트의 회생계획안이 최종 부결될 경우, 현 회생절차는 폐지됩니다. 2차 회생절차를 신청할 수 있지만, 사실상 불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금번 회생절차에서 유효한 입찰제안서를 제출한 기업이 호반그룹 단 한 곳 뿐이기 때문입니다. 리조트가 분할매각 될 경우 문제는 더 심각해 집니다. 회원권을 승계할 수도 없어 소액채권자인 리조트 회원들의 피해가 불가피하죠. 

결국 진행 중인 회생절차가 실패할 경우 회생종결이 장기화되고 그 과정에서 경영난으로 인한 서비스 수준의 저하, 시설 노후화 등이 지속돼 최악의 경우 파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 업계 중론입니다. 


권리 위에 잠자는 자는 보호받지 못한다

독일의 법학자 루돌프 폰 예링은 ‘권리 위에 잠자는 자는 보호받지 못한다’고 했습니다. 권리는 스스로 행사하지 않으면 보호 받지 못하며 권리 침해에 대한 저항은 자신은 물론 사회에 대한 의무임을 강조한 말이죠. 현재 리솜리조트 사태 해결에 지침이 될 법언이 아닐까 싶습니다. 

발리의 불가리, 몰디브의 반얀트리, 싱가포르의 카펠라 리조트와 같은 글로벌 클래스의 위엄을 갖춘 명품 휴양지인 리솜리조트. 피해를 최소화할 것인지, 고스란히 떠안을 것인지에 대한 선택의 공은 이제 채권자들의 관심으로 넘어간 상황에서 리솜리조트의 소생 여부를 결정짓는 선택시계는 한 달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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