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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프리카’는 다르다, 날씨만큼 뜨거운 대구 부동산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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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7.27 08:55
  • 수정 2018.08.08 18:20


대대적인 부동산 규제에도 끄떡없는 대구 부동산시장

본격적인 한 여름철에 접어들며 ‘대프리카’ 대구의 낮 최고 기온이 연일 35도를 넘을 만큼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데요. 대구에는 날씨 못지 않게 뜨거운 것이 또 하나 있습니다. 바로 부동산시장 분위기입니다. 새로 공급되는 단지마다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하고 매매 거래도 꾸준히 일어나는 등 각종 규제 정책에 부동산시장이 전반적으로 위축된 가운데서도 대구는 끄떡없이 활발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전국 최고 청약경쟁률 단지 배출 이어져…‘청약명문’ 대구의 위엄

대구 부동산 시장의 열기는 신규 분양 단지의 성적에서 가장 잘 드러납니다. 올해 상반기 전국 청약 경쟁률 순위를 살펴보면 대구 중구에 지난 1월 공급된 ‘e편한세상 남산’이 191가구 일반 공급에 무려 6만6,184건이 청약 접수돼 평균 346.51대 1의 경쟁률로 당당히 1위를 차지했습니다. 이 외에도 171.41대 1을 기록한 ‘복현자이’와 105.39대 1의 ‘달서센트럴더샵’ 등 대구의 상반기 분양시장은 뜨거운 분위기를 보였는데요. 지난해에도 280.06대 1의 ‘범어네거리 서한이다음’, 198.66대 1의 ‘오페라트루엘 시민의 숲’ 등이 전국에서도 손꼽히는 성적을 거둔 바 있습니다. 2013년부터 2017년까지 5년간 전국에 공급된 단지 중 가장 높은 경쟁률도 수성구에 공급된 힐스테이트 황금동(622.1대 1)이 차지했고요.


서울도 줄었는데… 하루에만 130여건 거래, 대구 매매거래량은 계속 상승세

매매시장에서도 대구의 강세는 두드러집니다. 온나라부동산에 따르면 지난 5월 대구의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6,084건을 기록했습니다. 작년 동월(약 4,688건) 대비 1년 사이 30%가량 증가한 수치입니다. 같은 기간 동안 서울이 14,593건에서 12,312건으로 약 15% 하락한 것과 대조되는데요. 서울조차 하락세를 면치 못하는 상황에서 대구의 가파른 상승세는 특히 눈에 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입니다.


천정부지로 치솟는 아파트값, 원도심에선 억대 웃돈도 흔한 일

이렇게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지다 보니 아파트 가격도 고공행진 중입니다. 특히 선호도 높은 원도심에 들어서는 신축 아파트일수록 상승폭은 가파르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실제로 수성구에 2009년 입주한 ‘범어롯데캐슬’ 전용 84㎡은 작년 초 6억원 안팎에 거래됐는데요. 지난 3월에는 무려 2억원 이상 오른 8억5,000만원에 거래됐습니다. 올해 2월 입주한 ‘범어동 효성해링턴플레이스’는 같은 면적의 타입이 분양가(5억3,400만원) 대비 3억원 이상 비싼 8억 5,000만원에 거래되기도 했습니다. 평균 매매가 역시 2016년 8월 3.3㎡당 877만원을 기록한 이후 22개월동안 단 한번의 하락도 없이 꾸준히 상승해 올 6월 현재 940만원까지 올랐습니다.


뜨거운 대구 주택시장 열기의 주 요인은 오랜 수급불균형

그렇다면 대구 주택시장엔 과연 어떤 특별한 것이 숨어 있길래 이렇게 끝을 모르는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는 걸까요? 전문가들은 공급 부족을 가장 큰 원인으로 꼽습니다. 새 아파트를 찾는 사람은 계속해서 증가하는데 공급은 제한적이다 보니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는 겁니다. 약 250만명이 살고 있는 대구는 경상북도 전체 인구(260만명)와 비슷할 만큼 많은 인구가 살고 있는데요. 반면 지난 2년간 새 아파트 공급은 1만 가구가 채 되지 않는 9,956가구에 불과합니다. 경북 전체 지역에 같은 기간 동안 2만4,772가구가 공급된 것과 대조적인 모습입니다. 이처럼 대구는 많은 수의 인구에도 불구하고 턱없이 새 아파트 공급이 부족했고, 이는 자연스럽게 아파트 가격 상승의 주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남산2-2구역 등 인기 원도심 지역 중심으로 하반기 2만여 가구 공급 앞둬

이런 가운데 올 하반기에는 대구에서도 신규 단지가 대거 공급될 예정입니다. 선거, 월드컵, 남북정상회담 등 큰 이슈로 상반기에 잠시 숨을 돌렸던 건설사들이 하반기에 집중적으로 새 아파트를 공급할 계획인데요. 부동산인포 조사 자료에 따르면 롯데건설이 중구 남산동 남산2-2구역을 재개발해 짓는 ‘남산 롯데캐슬 센트럴스카이’ 987가구(일반 620가구)를 비롯해 올 하반기 대구에 공급되는 새 아파트는 총 2만336가구로 이 중 일반분양분만 해도 1만5,252가구에 달합니다. 지난 2년간 공급된 단지보다 올 하반기에 공급되는 단지가 훨씬 많은 셈입니다.


주요 원도심 공급은 아직 부족…하반기에도 대구 열기는 여전할 것

대구의 부동산시장은 하반기에도 뜨거울 것이라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하반기에 공급이 대거 몰려 있다고는 하지만 중구, 수성구 등 전통적으로 대구 수요층의 선호도가 높은 지역에서의 공급은 아직 충분하지 않기 때문이죠. 상반기 전국 1위 청약 경쟁률 단지를 배출한 대구가 하반기에도 또 한 번 기록을 세울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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