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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도 로컬라이제이션 중요, 향토 건설사가 살아남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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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9.10 08:45
  • 수정 2018.09.20 08:32


아파트 살 때 어떤 ‘브랜드’, 고려하시나요? 

아파트 매수 시 ‘브랜드’를 고려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고 있습니다. 과거와는 달리 주택을 투자재로서 인식하는 경향이 뚜렷해졌기 때문입니다. 선호도가 높은 브랜드 아파트는 수요가 꾸준해 가격 상승력이 우수한 특징이 있는데요.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브랜드’ 순위는 반드시 시공능력평가액 순위와 일치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오히려 내실 있는 아파트를 지어 소비자와 우호적 관계가 잘 확립된 브랜드일수록 소비자 태도가 긍정적일 수 있다고 하죠(아파트 브랜드가 가격형성에 미치는 영향 분석, 2012, 대한건설정책연구원_).


소리 없이 강한 향토 건설사 브랜드 아파트

이처럼 합리적으로 ‘브랜드’를 평가하려는 소비자들이 많아지면서 대형 건설사의 브랜드가 아니더라도 품질에 대한 신뢰성이 입증된 브랜드 아파트들의 인기도 높아지는 추세입니다. 지방에 본사를 두고 풍부한 아파트 시공 경험으로 주민들의 신뢰를 확보한 향토 건설사 브랜드가 대표적인 예입니다.


“대형 건설사들이 수도권 분양에 치중하는 동안 향토 건설사들은 수년간 해당 지역을 토대로 성장했기 때문에 지역민들이 원하는 바를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습니다. 지자체에서도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에 따라 향토 건설사에게 용적률 인센티브를 줄 수 있어 사업성이 높아지는 경우가 있고요. 또 대형 건설사가 짓는 아파트보다 분양가가 대체로 저렴하게 책정돼 가격경쟁력도 있습니다.” (향토 건설사 아파트 분양관계자 K씨)


대구에서 분양 돌풍 일으킨 향토사 브랜드 아파트

최근 향토 건설사들의 선전이 두드러진 지역은 지방 분양시장의 핵으로 불리는 대구입니다. 대구는 지난해 부산과 함께 지방 분양시장의 열기를 주도했던 지역인데요. 대형 건설사의 브랜드 아파트 인기를 끌었던 부산과는 달리, 대구에서는 중견 브랜드 아파트들이 흥행의 주역이었죠. 특히 향토 건설사가 공급하는 아파트들이 두각을 나타냈습니다. 작년 대구 분양단지들 가운데 1순위 청약경쟁률 상위 5곳 중 4곳이 향토 건설사 ㈜서한, 화성산업㈜, ㈜태왕이앤씨, ㈜우방의 브랜드 아파트들이었습니다. 


전북 대표 브랜드 ‘오투그란데’, 분양 성공에 이어 집값 상승에도 영향

전북에서 1등급 건설사로 통하는 ㈜제일건설의 브랜드 ‘오투그란데’도 전주, 익산 등지에서 연이은 분양성공으로 인지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일례로 ㈜제일건설이 작년 익산에 분양한 ‘익산 어양 제일 오투그란데 에버’와 ‘익산 어양3차 오투그랜드시티’는 각각 5.5대1, 6.6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요. 모현동 ‘배산 제일 오투그란데’ 전용 84㎡의 경우, 분양가 2억2,924만원보다 1억원 오른 3억3천만원의 시세를 형성하며 모현동 내 가장 비싼 아파트로 등극했습니다. 이 단지는 같은 입지의 ‘배산 사랑으로부영1차’에 비해 집값이 약 4,000~5,000만원 비쌀 정도로 선호도가 높은 편인데요. 그 인기를 이어 올해 10월 익산 모현동에 ‘익산 모현 오투그란데 프리미어(84~118㎡, 총 338세대)’를 공급할 예정이라 지역민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올해 부산에서 단일 브랜드 최다 분양하는 ‘동원개발’ 

대다수의 향토건설사들은 자신이 적(籍)을 둔 지역에 집중하는 경향을 보입니다. 지역민들의 호응이 좋아 분양이 비교적 수월하기 때문입니다. 올해 부산에서 단일 브랜드로는 최다 분양(5곳)에 나서는 ‘동원개발’도 마찬가지입니다. 부산 경남지역을 대표하는 주택 건설사인 동원개발은 ‘로얄듀크’와 ‘비스타’ 브랜드로 알려져 있는데요. 올 8월까지 부산에서 분양된 총 18곳 중 동원개발의 브랜드 단지는 3곳(사하역비스타동원, 동대신비스타동원, 일광신도시비스타동원2차)입니다. 분양 성적도 준수한 편이죠. 사하역비스타동원과 동대신역비스타동원이 각각 12.3대1, 10.8대1의 1순위 청약경쟁률을 기록했고요. 일광신도시비스타동원2차는 현재 잔여세대를 선착순으로 공급하고 있습니다. 


대전에서는 유명 브랜드 부럽지 않은 ‘예미지’

대전에서 잔뼈가 굵은 금성백조주택의 브랜드 ‘예미지’ 아파트도 대전에서 많이 찾아볼 수 있습니다. 금성백조주택은 예미지 브랜드를 도입한 2002년 이후 약 10년 동안 대전 분양에 주력해 지역 내 인지도가 상당히 높은 편인데요. 2013년 분양된 죽동금성백조예미지의 경우, 같은 지역에서 공급된 죽동푸르지오(1.4대1)보다 높은 3.2대1의 경쟁률로 당해 대전에서 공급된 물량 가운데 제일 선호도가 높았습니다.  


충청의 대표 브랜드 ‘대원칸타빌’

충북권 대표 아파트 브랜드인 ㈜대원의 ‘칸타빌’도 지역 내 선호도가 높은 편입니다. 지난해 청주시에서 공급된 ‘동남지구 대원칸타빌더테라스 1,2단지’는 상반기 충북권 분양단지들 가운데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는데요. 올해 ㈜대원은 충북권이 아닌 경기도 구리시와 이천시에서 칸타빌 브랜드 아파트를 선보일 예정입니다.  


경쟁력 갖춘 향토사 브랜드들, 사세 확장에 나선다

최근에는 해당 지역에서의 성공으로 경쟁력을 검증 받은 향토 건설사들이 수도권 및 타 지역으로 영역을 확장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전남에 본사를 둔 우미건설은 올 11월 인천 검단 A15-1블록에 우미린 아파트를 분양할 예정이고요. 제주 향토 건설사인 라온건설도 경기 남양주시 2015년 덕소2구역 재개발에 이어 올해 11월엔 덕소7구역 재개발 분양에 나설 계획입니다. 탄탄한 실력으로 내실을 갖추고 성장세를 거듭하는 향토 건설사 브랜드 아파트들의 선전이 더욱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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