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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째 대한민국 최고가 공동주택 부동의 1위는?

기자명 신선자
  • 일반
  • 입력 2018.09.20 08:50
  • 수정 2018.10.04 10:57


월드클래스의 품격

‘클래스는 영원하다’라는 스포츠 명언이 있습니다. 선수의 진정한 실력이나 가치는 시간이 지나도 변치 않는다는 의미인데요. 최근 부동산시장에도 상위 0.01%를 위한 주거시설이 속속 등장하며 고급 주거공간의 상한선이 갱신되는 가운데 지난 13년간 단 한 차례도 1위 자리를 내준 적이 없는 고급주택이 있습니다. 일명 ‘회장님 주택’으로 통하는 트라움하우스가 그곳입니다.


'트라움하우스 5차' 68.5억원…13년째 1위

트라움하우스는 공동주택 공시가격을 처음 공시한 2006년 이후 13년 연속 전국 최고가 1위 공동주택이라는 타이틀을 유지 중입니다. 국토부가 지난 5월 발표한 ‘2018년 전국 공동주택 공시가격’에서도 ‘트라움하우스 5차’ 전용 273.64㎡ 공시가격이 68억5,600만원으로 1위에 이름을 올렸죠. 이는 2위인 용산구 '한남더힐'(244.8㎡, 54억6,400만원)보다 무려 14억 이상 비싼 것입니다. 또한 이 가격은 어디까지나 정부가 평가한 ‘공시가격’일 뿐 시세는 이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조사되고 있습니다. 통상 공시가격의 시세반영률이60~70%임을 감안하면 싯가는 100억을 훌쩍 넘깁니다. 실제 트라움하우스 5차 전용 273㎡가 지난 2017년 9월, 97억6,560만원에 실거래된 바 있고요.


“물량 자체도 적고 수요층도 극도로 한정돼 있어 감정평가사도 적정 가격을 파악하기 쉽지 않을 것입니다. 또한 같은 단지, 면적이라도 거래 가격은 천차만별이고 파는 사람과 사는 사람이 합의하는 가격이 곧 시세가 되고 있죠.” (서초구 R부동산)


대한민국 상위 0.01%를 위한 주거공간의 시초

트라움하우스는 지난 1992년 16가구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총 72가구가 공급됐습니다. 그 중 12층짜리 1개동으로 지어진 ‘트라움하우스 3차’는 펜트하우스를 제외하고 한 층에 두 가구가 있습니다. 하지만 복도 사이를 벽이 가로막고 있어 각 가구별 철저한 독립성이 유지됩니다. 


보안도 철저합니다. 걸어서 아파트에 접근할 수 있는 곳은 지하 3층 주차장인데, 입구부터 24시간 보안요원이 상주하며 외부인의 출입을 통제합니다. 보안요원을 통과해 엘리베이터를 타도 입주민 전용 보안카드가 있어야 승강기를 작동시킬 수 있습니다. 보안카드가 있어도 모든 층을 출입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본인이 사는 층과 공용 시설이 있는 지하 3층~지상 1층만 작동하죠. 예컨대 701호의 보안카드를 찍으면 지하 3층~지상 1층과 본인이 사는 7층만 엘리베이터가 작동하는 것입니다. 지상 1층에는 입주민 전용 마당이 있고, 마당 산책로는 서리풀공원과 연결됩니다. 서리풀공원 일부는 사유지로, 트라움하우스 3차 입주민만 이용할 수 있도록 펜스로 막아 놨습니다.


주차공간 역시 입주민과 외부인이 이용하는 공간을 분리했습니다. 지하 3층까지 있는 주차장은 가구당 총 6대를 주차할 수 있는데 지하 3층은 외부 차량 전용으로 가구마다 2대를 세울 수 있고, 지하 1~2층은 입주민 전용 주차장입니다.


2003년 준공된 '트라움하우스 5차'는 3개동 18가구 규모입니다. 3개동 중 B동 2층을 제외한 대부분의 주택이 복층 구조입니다. 273.64㎡의 경우 방 6개, 욕실 3개로 구성돼 있습니다. 트라움하우스 3차와 마찬가지로 가구당 전용 엘리베이터가 있으며 전용 로비와 6대의 주차공간도 마련돼 있습니다. 


여기에 핵폭발이 일어나도 2개월을 버틸 수 있는 최고 두께 80㎝의 지하벙커, 리히터 규모 7 지진에도 견딜 수 있는 특수 설계 기법인 면진층 공법도 적용됐죠. 수십 년 째 프리미엄 주거공간의 대명사로 불린 또 다른 이유입니다.


회장님 주택의 대명사…이건희, 최재원 등 소유

덕분에 트라움하우스는 일명 ’회장님 주택’으로 불리며 상위 0.01% 부호들의 전유물이 된 지 오래입니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트라움하우스 5차’를 2008년 7월 약 95억원에 매입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동생인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 김석규 한국몬테소리 회장, 강호찬 넥센타이어 사장 등이 소유주로 돼 있습니다. ‘트라움하우스 3차’는 동원그룹, 일진그룹, 명인제약, 파라다이스그룹 등 중견 그룹사 회장이나 CEO들이 소유주로 돼 있죠.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도 한때 이 주택을 소유했었고요.


최고급 주택의 대명사 트라움하우스, 바통 이를 다음 주자는? 

1980년대까지만 해도 대한민국 부촌의 대명사는 성북동, 평창동이었습니다. 이후 강남 개발과 함께 강북 중심의 부촌지도가 강남권으로 옮겨지는데 트라움하우스는 결정적인 역할을 담당하게 됐죠. 트라움하우스를 기점으로 1990년대 후반 청담동 도산대로와 명품거리 뒤편의 낡은 연립주택이 고급주택으로 탈바꿈되면서 강남권 부촌시대의 서막이 올랐으니까요.

하지만 최근 대한민국 부촌지도가 다시금 강북으로 옮겨가는 양상입니다. ‘한국판 브루클린’이라 불리는 성동구 일대의 한강변을 따라 갤러리아포레, 트리마제, 아크로 서울포레스트 등이 들어서며 재계 2•3세 젊은 신흥 부자들과 연예인을 끌어 모으고 있습니다. ㈜트라움하우스도 내달 트라움하우스의 스몰 버전인 럭셔리 소형 주거상품 ‘더 라움’을 성동구 일대 선보이며 강북 부촌 대열에 합류할 예정이고요. 


극소수의 자산가를 대상으로 ‘그들만의 세계’가 펼쳐지고 있는 지금, 수십 년간 왕좌의 자리를 지켜왔던 트라움하우스의 바통을 전 세대 펜트하우스급인 ‘더 라움’이 이을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이상 리얼캐스트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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