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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의 판교 ‘대장지구’, 무주택자 청약통장 대거 몰릴까?

기자명 한민숙
  • 일반
  • 입력 2018.10.15 08:55
  • 수정 2018.10.24 09:09


대장지구 개발 본격화

[리얼캐스트=한민숙 기자]성남 대장지구 분양이 초읽기에 들어가며 부동산 시장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습니다. 확대일로에 있는 판교•분당권 블루칩 주거단지로 지목되고 있어서입니다. 


리얼캐스트 취재팀이 지난 10일 현장을 직접 방문해 보니 서판교IC를 빠져 나와 판교 산운마을 경남아너스빌 아파트 단지에서 차로 2~3여 분. 사실상 판교라 할 정도로 대장지구는 서판교와 지척에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연내 분양아파트 90% 공급 예정


대장지구는 성남시 분당구 대장동 일대 91만여㎡ 규모입니다. 용인~서울간 고속화도로를 좌측에 두고 남북으로 길게 자리하고 있죠. 2020년까지 총 5903가구(공동•단독주택)가 들어설 예정으로 모두 완공되면 1만 5900여 명을 수용하게 됩니다. 주택 수로는 판교(2만 9천여 가구)의 5분의 1 규모로 아파트(연립 포함)는 15개 단지, 5700여 가구입니다. 이 중 임대 1400가구를 제외한 분양아파트는 4300여 가구이며 연내 90%인 3847가구가 분양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입니다. 

대우건설이 A1블록(529가구)과 A2블록(445가구)에 나란히 공급하는 ‘판교 퍼스트힐 푸르지오’는 11월께 분양할 예정입니다. 전 가구가 전용 84㎡ 규모로 4베이에 일부 3면 개방형 설계가 적용됩니다. 구자필 대우건설 분양 소장은 “2020년 개통 예정인 서판교터널 초입에 자리해 서판교터널 이용 시 판교 중심으로 가장 먼저 접근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같은 달 포스코건설이 A11블록과 A12블록에 더샵 아파트를 분양할 예정입니다. 전 가구 전용 84㎡로 구성됩니다.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 컨소시엄은 연내 A4블록 분양을 시작으로 A3·A6블록에 ‘힐스테이트 판교 엘포레’를 순차적으로 내놓을 예정입니다. 대장지구 유일한 중대형(전용면적 128~162㎡)으로 규제지역 내 전용 85㎡ 초과, 추첨제 대상 주택의 75%를 무주택자에게 우선 공급하는 청약제도 개편에 따라 분양 일정이 예고된 10월에서 연기됐습니다. 


제일건설도 연내 A5블록과 A7•A8블록에 전 가구 전용 85㎡ 이하의 제일풍경채를 분양할 예정입니다.


임대 아파트는 A9블록과 A10블록에 들어서며 전용 60㎡ 이하입니다. 금강주택이 B2•B3블록에 공급하는 연립주택 ‘금강펜테리움’은 내년 상반기께 분양 예정입니다. 


대장지구 내에 유치원과 초•중학교 부지가 택지 중앙에 계획돼 있고 북측과 남측에 주요 상업시설이 들어설 예정입니다. 택지 중앙을 관통하는 1.5㎞의 실개천도 계획 중인데요. 대장지구 시행사인 성남의뜰 관계자는 “11만여㎡ 규모의 수변공원을 조성해 주변 자연환경을 살린 친환경 단지로 조성할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대장지구가 주목 받는 이유 1. 확대되는 판교, 상주인원 15만 명 육박 

대장지구는 급증하는 판교의 주택 수요를 흡수할 판교 분당권 마지막 대규모 택지지구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2008년 말부터 입주를 시작한 판교신도시는 판교IC 동쪽인 동판교를 중심으로 알파돔시티, 판교테크노벨리 조성 등으로 집값이 고공행진 중입니다. 주거 밀집도 역시 포화 상태죠. 


판교 바로 옆에 자리한 1기신도시 분당 역시 개발 30년 차에 접어든 노후 도시로 새 아파트에 대한 갈망이 상당합니다. 재건축 연한이 도래하고 있어 대규모 이주가 본격화되면 일대 집값은 또 한 번 술렁일 것이란 게 업계 중론이죠. 


이러한 상황에서 750개 기업이 입주해 4만3000여 명이 근무할 예정인 판교창조경제밸리(제2판교테크노밸리)도 2019년 완공 예정에 있습니다. 여기에 제3테크노밸리까지 2023년 준공되면 판교 상주하는 인원은 15만 명에 육박할 전망입니다. 


분양대행사 ㈜더감 조영훈 이사는 “판교는 올해 10년 차에 접어든 중고참 신도시이고 2009년 입주가 본격화된 이래 새 공급이 뜸한데다가 늘어나는 수요에 비해 신규 아파트 공급은 턱없이 부족하다”며 “인근 분당 역시 개발 30년에 접어들며 노후화가 진행 중으로 대장지구 개발이 완료되면 판교•분당권의 넘쳐나는 수요를 흡수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대장지구가 주목 받는 이유 2. 천혜의 주거환경

대장지구의 또 다른 강점은 쾌적한 주거환경입니다. 전체적으로 산으로 둘러싸인 천혜의 입지적여건에 2000년대 초반 성남시와 당시 대한주택공사(현 한국토지주택공사)는 이곳을 ‘한국판 비버리힐스’로 개발하겠다며 사업을 추진하기도 했죠. 금융위기로 대장지구 사업은 좌초됐지만 대장지구와 맞닿은 태봉산 중턱에는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 카카오 의장 등이 둥지를 틀고 있는, 일명 재벌회장님 마을로 불리는 ‘남서울빌리지’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서판교 산운마을에서 영업 중인 박동웅 경남공인 대표는 “녹지로 둘러싸여 있고 판교신도시 편의시설을 공유할 수 있어 한국판 실리콘밸리로 탄생 중인 판교신도시를 배후에 둔 주거단지로 손색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건설사들이 먼저 알아본 ‘대장지구’

그래서인지 대장지구는 다수의 시행사와 건설사들이 용지를 선점하기 위해 경쟁을 벌였습니다. 지난 4월 제일건설이 세운 영우홀딩스가 전용면적 85㎡ 이하, 1033가구를 지을 수 있는 공동주택용지 3개 블록(A5•7•8)을 182대1의 경쟁률을 뚫고 손에 넣었습니다. 이어 최고가 경쟁입찰 방식으로 진행된 A3•4•6블록에서는 부동산개발업체 HMG하우징(프런티어마루)이 최저 입찰가(3464억원)의 120%에 달하는 4184억원을 제시해 낙찰 받았죠. 


익명을 요구한 HMG하우징 관계자는 “판교를 포함한 분당구는 현재 최근 몇 년간 공급이 뜸한 상황이다”며 “인근에 대규모로 조성되는 택지지구가 없고 새 아파트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으로 분양성공에 대한 예상치가 높았기 때문에 적극 입찰에 참여했다”고 말했습니다. 


서판교터널 개통 시, 판교 중심까지 지척 

대장지구 분양에 맞춰 판교 접근성도 좋아집니다. 대장지구와 판교 사이에 서판교터널이 뚫릴 계획이죠. 서판교터널(가칭, 예정)이 2020년 완공되면 판교 중심지역과 판교테크노밸리까지 차량으로 약 5분 이내 접근할 수 있습니다. 현재 대장지구에서 판교까지는 용인-서울고속도로 서판교IC를 거쳐 이동하거나, 우회도로를 통해 접근이 가능합니다. 


이 외에 대장지구는 사통팔달 교통망을 갖추고 있습니다. 용인서울고속도로 서분당IC와 서판교IC가 인접해 있으며 경부고속도로, 분당-수서고속화도로, 제2경인고속도로, 서울외곽순환도로 등이 그물망처럼 자리하고 있습니다. 인근 미금역(신분당선,분당선)과 판교역(경강선,신분당선)을 이용할 수 있으며 판교역을 이용하면 강남권 진입이 편리합니다. 2025년께 개통 예정인 월곶~판교선 서판교역(가칭, 예정)을 통해 신분당선 판교역 환승이 가능해 강남권은 물론 경기 이천, 여주로의 접근성은 더욱 개선됩니다. 


또 하나의 판교…대장지구

투기과열지구인 대장지구는 100% 성남시(당해) 1년 이상 거주자만 청약이 가능합니다. 전용면적 85m² 이하는 100% 가점제가 적용돼 사실상 무주택자만 당첨이 가능합니다. 또한 공공택지가 아닌 민간도시개발사업이기 때문에 분양가 상한제 적용을 받지 않습니다. 하지만 성남의뜰 측은 공영개발과 별 차이가 없다는 이유로 업체들이 분양가를 마음대로 높이지는 못하게 할 방침입니다. 


분양대행사 ㈜더감 조영훈 이사는 “경부•용인서울•외곽순환 고속도로 나들목과 인접하여 우수한 광역교통 여건을 보유하고 있고, 판교•분당•수지구 생활권이 가까워 주거 시설 입지로 기대가 크다”며 “미니 판교로 불리는 대장지구는 판교창조경제밸리 조성 등으로 거대해지는 판교의 연장격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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