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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톡&리얼판 초고층 빌딩은 도시를 살릴까? 망하게 할까?
2018-10-31
08:35
5,399 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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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층 빌딩은 호재일까 악재일까
[리얼캐스트=신선자 기자] 높이와 규모로 시선을 압도하는 초고층 빌딩을 지은 회사나 도시는 경제위기나 불황에 시달린다는 이른바 ‘마천루의 저주’란 속설을 아시나요? 1999년 도이체뱅크 재무분석가 앤드루 로렌스가 내놓은 가설로 이미 많이 알려져 있는 내용입니다. 대규모 사업비가 투입되는 초고층 빌딩은 주로 돈이 풀리는 양적완화 시기에 추진되는데, 공사가 막바지에 다다를수록 경제는 하강 국면을 맞게 되고, 불황에 빠진다는 논리죠.

이를 뒷받침 하는 사례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먼저 1930년, 미국 뉴욕 한복판에는 319m로 당대 세계 최고 높이인 크라이슬러 빌딩이 들어섰고, 1년 뒤에는 크라이슬러 빌딩보다 72m 더 높은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이 완공됐었는데요. 이때는 아이러니하게도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가 대공황에 빠진 시기입니다. 1974년에도 있습니다. 미국 시카고에 자리잡은 442m 높이의 시어스 타워(현재 윌스타워)가 그 예로, 이 시기는 1973년 1차 오일 쇼크 발생 후 미국이 극심한 스테그플레이션에 빠진 때였죠. 

저주는 1998년 아시아에서도 일어났어요. 452m에 달하는 말레이시아 페트로나스 트윈 타워가 지어졌을 때로 공교롭게도 아시아 외환위기가 이 즈음 발생했죠. 현존하는 세계 최고층 빌딩인 UAE 부르즈 할리파(828m)도 예외가 아닙니다. 2000년대 중반 두바이는 중동 산유국의 오일머니와 세계 각국의 투자금 유입으로 부동산을 중심으로 경제 호황기를 누렸지만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로 투자가 축소되면서 디폴트 상태로 내몰렸습니다.
초고층 빌딩 속 즐길거리로 도시경제 살리는 관광명소로 서기도
그런데 이것만으로 초고층 랜드마크 건물의 효과를 가늠할 수 있을까요? 결과적으로 말하면 아닙니다. 랜드마크 건물 주변 상권만 집중적으로 살펴보면 얘기가 달라지니까요. 초고층 빌딩이 들어섬으로 해서 유동인구가 늘고 상권이 커진 사례 또한 많습니다. 초고층 빌딩 속 즐길거리 등으로 인해 관광객이 늘고 그 덕분에 얻게 되는 이익이 적지 않다는 얘기로 그 경제적 파급력을 무시할 수 없습니다. 

멀리 찾을 것도 없이 앞서 사례로 든 뉴욕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을 비롯해 두바이 부르즈 할리파나 말레이시아 페트로나스 트위타워 등은 항상 관광객들로 북적이는 세계적인 명소가 됐고 해당 지역 최고 부촌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게 그 방증입니다. 싱가포르 마리나베이샌즈나 타이완의 타이페이 101 같은 한 나라를 대표하는 초고층 랜드마크 타워도 마찬가지입니다. 실제 싱가포르 마리나베이샌즈는 2010년 오픈 후 외국인 관광객이 전년보다 196만명 증가했고, 타이페이 101도 오픈 4년 만(2008년)에 385만명의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했다고 하니 초고층 건물이 만들어내는 가치가 어느 정도인지 짐작케 합니다. 

국내 초고층 랜드마크 타워도 지역경제에 미치는 파급력 커
그렇다면 우리가 발 딛고 살고 있는 우리나라는 어떨까요? 국내의 경우도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눈으로 층수를 세기가 어려울 정도의 높이와 규모를 지닌 초고층 빌딩은 워낙 많은 개발비용과 인력이 투여되는 만큼 성공에 이르기도 힘들고 각종 구설수에 휘말리며 준공에 이르기까지 기나긴 과정을 거칩니다. 하지만 일단 완공되어 정상화가 되면 지역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를 뛰어넘어 지역경제에 미치는 파급력도 커 주변이 부촌으로 탈바꿈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555m 제2롯데월드타워 인근 집값 완공 이후 46.47% 뛰어
지상 123층, 높이 555m로 올해 기준 전 세계에서 5번째로 높은 건물인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제2롯데월드타워가 대표적인데요. 지난 2016년 12월 완공 후 이듬해인 2017년 4월 개장한 이 건물엔 유명 의류, 잡화 등의 점포부터 맛집, 카페 등 다양한 시설이 들어서 사람들의 발걸음이 끊이질 않습니다. 꼭대기에 위치한 전망대에서 ‘인생샷’을 찍기 위한 국내외 관광객들의 방문도 꾸준하고요. 롯데측은 고용유발과 관광객 증가 등을 근거로 이 건물로 인한 경제가치가 약 9~10조원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는데 실제로 요즘 잠실에는 주말마다 가족단위 여행객이 넘쳐납니다. 

국내 최고 높이라는 랜드마크로서의 상징성과 인근에 백화점과 석촌호수 등 편의시설도 잘 갖춰져 있다 보니 빌딩 주변으로 대형 상권을 형성하며 주변 부동산도 들썩이고 있죠. 실제로 제2롯데월드타워가 입지한 송파구 신천동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건물 완공된 시점 3.3㎡당 2,834만원에서 10월 현재 4,151만원으로 46.47%나 뛰었습니다. 개장 시기인 지난해 4월부터치면 44.07% 올랐고요. 쇼핑시설은 물론 오피스, 호텔 등이 들어선 복합 건물이다 보니 이 건물에 직장을 둔 수요도 몰려 들어 임대료 상승 효과도 큽니다. 송파구 신천동 인근 S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원룸 월세의 경우 제2롯데월드타워 개장 이후 최대 15만원가량 뛰었고 상가의 권리금과 임대료도 10% 넘게 올랐다”며 “특히 제2롯데월드타워와도 가까운 잠실역 일대 석촌호수 뒷편은 송리단길이란 이름까지 붙어 최고 핫플레이스가 됐다”고 말했습니다. 

시장 안 좋다는 부산 집값 견인도 초고층 아파트 즐비한 마린시티
‘마천루의 도시’라는 별칭이 붙어 있는 부산 해운대구와 수영구 일원 마린시티도 초고층 건물들이 들어서면서 부촌으로 탈바꿈한 사례입니다. 국내 최고층 주상복합 아파트인 해운대 두산위브더제니스(80층)를 비롯해 이곳엔 50층 이상 초고층 아파트만 총 9곳에 달하는데요. 여기에 포스코건설이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 앞에 짓고 있는 101층, 411m 높이의 해운대관광리조트 엘시티가 내년 말이면 완공 예정으로 부산 최고층 빌딩이자 국내에서 두 번째로 높은 빌딩의 자리에 오를 전망이죠. 현재 부산 부동산시장이 안 좋다지만 초고층 빌딩들이 즐비한 해운대구와 수영구의 가구당 평균 집값은 10월 현재 각각 4억1,502만원, 4억5,072만원으로 부산 평균(3억1,213만원)을 1억이상 웃돌며 여전한 부촌의 명성을 자랑합니다. 

착공 앞둔 높이 448m 청라시티타워 주변 부동산 들썩
인천공항에서 서울로 진입하는 관문 입지인 청라국제도시도 요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초고층 빌딩으로 인해 주변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습니다. 이곳엔 엘시티보다 높은 448m 높이의 청라시티타워가 들어설 예정인데요.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이 건물은 2022년 하반기 준공을 목표로 빠르면 이달 중 착공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청라시티타워는 2006년부터 추진됐던 청라국제도시의 숙원사업으로 12년이라는 오랜 시간 끝에 결실을 맺게 되는 셈인데요. 

특히 이 건물은 오피스가 없이 상업·엔터·쇼핑센터로만 구성되는 전 세계 유일의 초고층 빌딩, 그것도 겉면을 유리 커튼월 방식으로 덮는 투명한 유리 타워로 지어질 계획이라 건립 기대감이 큽니다. 고대하던 건물의 착공 소식이 퍼지면서 이미 주변 부동산도 이전보다 많은 문의전화와 방문이 이어지며 덩달아 호황을 누리고 있다는 게 인근 공인중개사들의 전언이죠. 이는 실제 가격에도 반영되어 나타나는데요. 국토교통부의 오피스텔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1년 전인 작년 10월 1억1,000만원에 실거래된 청라국제도시 내 청라 에일린의 뜰 오피스텔 전용 33㎡형은 청라시티타워 착공을 앞둔 이달 4,000여만원이 뛴 1억5,200만원에 팔렸습니다.
전주 마지막 노른자위 대한방직 터에 143층 익스트림타워 건립 계획…수혜 지역은? 
이런 이유로 전북 전주 서쪽에 위치해 있어 서부신시가지로 불리는 전주시 완산구 효자동 일대도 많은 이들의 발걸음이 이어지는 관광도시이자 지역 최고 부촌으로 자리매김할 공산이 큽니다. 지난해 전주의 마지막 노른자위 땅인 대한방직 전주공장을 인수한 자광이 부지면적만 21만6,000㎡ 규모인 그 자리에 143층, 높이 430m에 달하는, 세계에서 7번째로 높은 초고층 빌딩 전주143익스트림타워를 건설해 전주의 랜드마크로 1,000만 관광객을 유치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입니다.

청사진을 보면 이곳엔 3,0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컨벤션센터, 호텔, 쇼핑센터, 아파트, 대규모 공원 등이 들어서고, 특히 타워는 350m 상공에 자이로드롭, 360도 파노라마 전망대 등의 놀이시설도 갖춘다고 하는데요. 최근 소유권이전등기를 마친 자광은 지난 22일 기자회견을 갖고 전주143익스트림타워 복합개발로 인한 이익금을 전주시에 환원하겠다는 입장과 함께 내달 중 지구단위계획입안제안서 등 제반 인허가를 위한 서류 접수에 들어갈 것이라며 향후 추진 일정도 밝혔습니다. 계획대로라면 이 초고층 건물은 내년 착공에 들어가 2023년 중반기 준공을 목표로 하는데요. 

복합리조트 형태로 지어지는 이 건물을 두고 인근 주민과 상인들은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중소도시 전주로서는 일찍이 상상조차 하기 어려운 초대형 프로젝트인 만큼 회의적 반응과 함께 찬반 논란이 없지 않았지만, 전주143익스트림타워가 현실화되면 그 자체의 사회경제적 성과는 물론 거기서 파급되는 효과가 엄청날 것이기 때문이죠. 

143익스트림타워 개발 호재 때문인지 주변 부동산도 꿈틀거리고 있고요. 한 예로 대한방직 부지 인근인 효자동3가 일대에 유탑그룹이 공급한 오피스텔 전주 서부신시가지 유탑유블레스 리버뷰는 지난 24일 청약접수를 받은 결과 480실 모집에 1만2,231명이 청약해 평균 25.48대 1, 최고 433.9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습니다. 위축된 시장 분위기 속에서 이러한 성과를 낼 수 있었던 요인에 대해 유탑그룹 정세권 분양소장은 “전주가 요즘 잇따라 나온 규제 여파를 덜 받는 비규제지역인데다 서부신시가지에서 희소가치 높은 20평대 소형 평형으로만 이뤄진 점도 있지만 대한방직 부지 개발 기대감에 따른 미래가치를 품었다는 점도 한 몫을 단단히 했다”며 “실제 단지 입주 시기도 개발 예정된 타워의 완공시점과 비슷해 이로 인한 시세차익은 물론 상권 활성화 등의 수혜를 입을 것이란 기대감에 청약에 나선 이들이 많았고 이 기대감은 계약으로 이어지며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초고층 랜드마크 빌딩은 도시의 새로운 경쟁력?!
지금까지 초고층 랜드마크 건물이 주변에 미치는 영향도, 그 경제 효과에 대해 살펴봤는데요. 국내외를 막론하고 초고층 랜드마크 빌딩이 갖는 시너지 효과는 실로 대단합니다. 빌딩 건설로 인한 직접적인 경제 효과뿐만 아니라 완공 이후 입주 업종을 통한 일자리 창출, 주변 부동산, 그리고 관광업 등 연관 산업의 활성화까지 도모하며 상당한 부가가치를 창출하죠. 

마천루의 저주는 분명 일리 있는 지적이지만 랜드마크 건물이 주변 상권을 끌어올리고 시세를 견인하며 부촌으로 부상한다는 것 역시 사실입니다. 아마 이 글을 읽는 여러분 중에도 내로라하는 초고층 빌딩 전망대에서 인생샷을 남겨보고서 혹은 시선을 압도하는 그 위용을 직접 경험해보고자 다녀오신 적 있을 겁니다. 초고층 랜드마크 타워가 만들어가는 세상이 말도 많고 탈도 많지만 그건 오히려 실로 엄청난 파급력을 지녔기에 화제를 뿌리고 파장도 큰 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여러분 주변에는 어떤 랜드마크가 자리잡고 있나요? 주변 여건은 얼마나 변했나요? 부동산 투자를 통한 자산 증식에 관심이 있다면 초고층 랜드마크 타워 주변을 유심히 관찰해봐야 하는 이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