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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상에 대응하는 빚쟁이의 자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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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11.01 09:40
  • 수정 2018.11.12 10:05

한은,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 유력

[리얼캐스트=박지혜 기자] 최근 열린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연 1.50%인 현행 기준금리에 대한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기준금리는 지난해 11월말 0.25%포인트 인상 이후 11개월째 동결을 유지해왔는데요.

이번 금리인상 신호탄으로 대출금리 상승이 본격화되면, 대출이자 부담도 커지게 됩니다. 매수자는 주택 구입 능력, 매도자는 주택 보유 능력이 악화되는 셈입니다. 정부의 연이은 대출규제 등으로 위축된 부동산 경기가 더욱 움츠러드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대목인데요.

통상적으로 부동산 업계에선 금리가 0.5% 상승 시 주택가격은 약 1%가량 하락하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물론 단순히 금리 인상만으로 부동산 가격을 설명하기엔 무리가 있겠지만, 금리정책이 부동산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사실입니다.

미국과의 금리 격차 등 외부적인 요인으로 인상이 예고되는 만큼 시장에 얼마나 강도 높은 긴장감을 줄지 아직은 알 수 없지만 기준금리가 인상되면 장기적으로 생계형 대출자들의 이자부담이 가중되는 점은 분명해 보입니다.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상승하는 변동금리로 대출을 받았거나 앞으로 대출 계획이 있는 이들은 걱정이 이만 저만이 아닐 텐데요. 

때문에 부동산전문가들은 금리인상기에는 부채에 대한 이자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빚테크를 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빚을 최대한 줄이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만약 꼭 빚을 내야 하는 상황이라면 어떻게 빚을 낼 지도 중요해졌기 때문입니다. 금리 상승기에 필요한 빚테크 전략을 살펴보겠습니다.  

빚 내기 보다는 빚 갚을 때…이자부담 줄이는 포트폴리오 세워야 

빚테크의 핵심은 현재 가지고 있는 채무를 파악하는 것에서 시작합니다. 20·30세대의 경우 상대적으로 소득이 낮지만 주택 및 생활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주택담보대출은 물론 신용대출·카드론 등 다양한 상품을 동시에 이용해 이자 부담이 적지 않습니다. 때문에 금융기관마다 어떤 금리에 얼마를 빌렸는지 정리가 필요합니다. 

부채 현황이 어느 정도 파악됐다면, 신용도에 악영향을 주는 부채부터 빠르게 해결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고금리 소액대출이나 만기가 임박한 경우를 말하는데요. 신용도에 얼마나 영향을 많이 미치느냐를 기준으로 연체금액, 사금융 대출, 현금서비스, 제2금융권 신용대출, 카드론, 제1금융권 신용대출, 주택담보대출 순으로 빚을 갚아 나가는 편이 유리합니다.

금리상승기에는 고정금리, 하락기에는 변동금리

변동금리대출과 고정금리대출로 구분하는 금리 조건도 분명하게 따져볼 사항인데요. 일반적으로 대출기간이 3년 이상으로 길거나 금리상승기에 접어들었다면 고정금리대출이 유리하고, 대출 기간이 짧고 금리가 하락할 전망이라면 변동금리대출을 이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만기 10년이 넘어가는 장기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금리변화가 크지 않기 때문에, 고정금리가 안전하다고 보는데, 만약 변동금리로 주택담보대출을 받았어도 금리인상 추이를 지켜본 이후 고정금리로 갈아탈 수 있습니다. 

물론 경우에 따라 기준금리 인상 속도 등 향후 시장상황을 고려해 고정금리에 비해 1%포인트 정도 금리가 낮은 변동금리로 전환하는 것이 유리할 수도 있습니다. 특히 기존에 빚이 많은 경우라면, 이자 부담이 크게 증가하지 않는 정책금융 상품 등을 활용하거나 각종 우대금리, 금리할인 요건 등을 따져 금리상승기에 받을 타격을 줄여야 합니다. .

무리한 투자는 금물…자산관리가 ‘먼저’ 

빚을 관리할 시기에는 무리한 투자는 최대한 삼가는 것이 좋습니다. 과한 투자는 가계 재정을 악화하고 신용 등급을 하락시키며, 대출금 상환을 더욱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 됩니다. 따라서 부동산시장으로 흘러간 투자자금 등을 주식이나 펀드 등으로 전환하는 방법도 고려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연이은 고강도 부동산대책으로 담보대출 규제가 강화된 상황에서 금리인상까지 맞물린다면 부동산 투자는 위험 부담이 클 수밖에 없습니다. 결국 금리 상승기에 빚테크의 궁극적인 목표는 지출을 줄이고 저축을 늘리는 데 있습니다. 빚 내서 투자하는 시대와는 거리가 멀어진 셈입니다. 마지막으로 부동산인포 권일 리서치팀장의 말입니다.

“하우스푸어가 양산된 것은 집값 하락 가능성과 금리인상 가능성을 무시한 채 과도한 대출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지금 부동산 시장은 금리인상 압박이 커지고 곳곳에서 이뤄진 공급과잉으로 인해 주택가격이 하락하는 곳도 나오고 있어 신규 대출자들은 대출을 무리해선 안되며, 기존 대출자들은 가지고 있는 대출을 줄여나가는데 집중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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