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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서울 경매시장] 강남보다 ‘마용성’에 낙찰자 더 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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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12.27 08:50
  • 수정 2019.01.08 09:32


9월 이후 낙찰가율 하락세 두드러져

[리얼캐스트= 여경희 기자] 9월 이후 서울 경매시장이 하향국면에 접어들었습니다. 법원경매정보 매각통계에 따르면 감정가 대비 실제 낙찰된 금액의 비율인 낙찰가율은 9월 올 최고치인 97.7%를 기록한 후, 줄곧 내리막인데요. 이는 경매 물건에 대한 응찰자들의 평가가 낮아지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낙찰률(경매건수 대비 낙찰건수)도 하락하고 있습니다. 서울시 경매 낙찰률은 9월 40.2%, 10월 35.0%, 11월 33.5%로 집계됐습니다. 경매로 나온 물건 중 매각된 매물이 절반도 안 된다는 의미죠. 이 같은 하락세는 최근 부동산시장이 부진한 흐름을 보이면서 낙찰자들의 가격 상승 기대감이 낮아졌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올해 경매건수 최다 지역은 ‘은평구’


올해 경매건수가 가장 많았던 지역은 은평구입니다. 법원경매정보 지역별 매각통계를 분석한 결과, 12월 3일 기준 은평구 경매건수는 548건으로 집계됐는데요. 용도별로는 △연립주택∙다세대 269건 △아파트 116건 △단독∙다가구 25건 △상가 등 수익형부동산 117건 △토지 23건으로, 주택 비중이 높습니다.


은평구 다음으로 경매건수가 많은 지역은 구로구 521건, 강서구 476건, 광진구 381건 등입니다. 경매로 나온 물건이 많아지면서 이들 지역의 낙찰률은 30%를 밑돌았습니다.


용산구>송파구>성동구>마포구 순으로 낙찰률 높아


반면 낙찰률이 50%를 넘는 지역들도 있습니다. 용산구(62.6%), 송파구(58.8%), 성동구(55.1%), 마포구(51.4%), 동작구(51.3%) 등입니다. 특히 성동구와 용산구의 경우 낙찰가율이 각각 114.2%, 105.6%로 100%를 상회했는데요. 이를 통해 낙찰자들이 이 지역 부동산의 가치를 높게 평가하고 있으며, 경매물건이 유찰 없이 첫 매각기일에 낙찰됐음을 추측할 수 있습니다. 


강남4구 낙찰가율 90% 이상, 전년 대비 상승

성동구, 용산구처럼 낙찰가율이 100%를 넘진 않았지만, 강남4구의 낙찰가율도 전년 대비 상승했습니다. 강남4구의 올 11월까지의 낙찰가율은 96.8%로, 전년 동기 88.7%보다 8.1%p 높게 나타났습니다. 올해를 강타한 ‘똘똘한 한 채’ 선호와 맞물려 강남 수요가 늘면서 낙찰가율도 높아진 것으로 풀이됩니다.


아파트와 근린시설 낙찰가율, 전년 대비 증가

한편 법원경매정보 용도별 매각통계에 따르면, 서울에서 아파트는 올해 낙찰가율이 가장 높은 부동산으로 나타났습니다. 관련해 법원 관계자는 “서울 아파트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대부분 경매로 나오기 전에 매매로 처리된다”라며, “경매시장에서 아파트의 희소가치가 커지면서 낙찰가율도 높아졌다”라고 말했는데요. 실제 작년 동기 대비 올해 아파트 경매건수는 100건 정도(2017년 301건 → 2018년 204건) 감소했습니다.


반면 수익형부동산의 대표주자인 상가와 오피스텔의 경우, 낙찰가율이 소폭 하락했습니다. 최근 주요 상권에도 공실이 늘었고 과잉공급 우려가 커진 것이 수익형부동산의 가치 판단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낙찰률은 전년 대비 소폭 올랐는데 이는 상가와 오피스텔의 올해 경매건수가 70건으로, 작년 122건에 비해 줄었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내년 서울 경매시장, 어떻게 움직일까?


올해 높은 낙찰률을 보인 서울 아파트시장도 점차 침체되는 모습을 보이면서 내년 경매시장에는 아파트 매물이 다수 나올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당장 금리인상에 따른 주택담보대출 원리금 상환액이 커진데다 물가도 상승하는 추세여서 가계의 원리금상환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고요. 이에 무리한 투자를 감행한 다주택자들의 물건이 경매로 나올 가능성도 커졌다는 것입니다. 


반면 대출규제와 비관적 시장예측으로 수요가 줄어들면서 내년 부동산가격은 약세를 보일 전망인데요. 가격 하락과 매물 증가가 예고된 경매시장, 부동산을 사려는 사람들이라면 기회로 활용해도 좋을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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