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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 좋은 곳도 주인 못찾는 문정역 로데오 거리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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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12.31 09:50
  • 수정 2019.01.09 11:03


상주 및 유동인구 풍부한 문정동 법조타운…상권은? 


[리얼캐스트=박지혜기자] 문정동 로데오로 대표됐던 8호선 문정역 상권. 이제는 서울동부지법, 동부지방검찰청 등이 들어선 법조타운을 중심으로 오피스텔과 지식산업센터 등이 모인 오피스 상권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법조타운과 관련 사무실, 지식산업센터 등에 근무하는 배후수요와 역세권이라는 이점 때문에 문정역 상권은 꾸준히 유명세를 타고 있는데요. 현재 하루 약 10만명 전후로 법조타운 상주인구와 방문객들이 오가고 있습니다.


문정역 3번 출구에서 나와 이면골목 안쪽 상권이 가장 발달되어 있고, 문정역과 바로 연결되는 엠스테이트 상가도 문정지구를 대표하는 상권으로서 임대료가 높은 편입니다. 


만약 상업지구 안쪽 부지에 개인 카페를 창업할 계획이라면 현재 시세로 최소 2,000만원~5,000만원의 보증금이 필요합니다. 일선 공인중개업소에 따르면, 법조타운 내 엠스테이트 상가는 13평 기준 보증금이 3,000만원이며, 월세는 240만원 수준입니다. 상권이 만들어지는 중이라 권리금은 아직 형성되어 있지 않지만, 역과 가깝거나 대로변일수록 상가 임대료는 높아지게 됩니다.


역사의 문정 로데오상권…옛 명성 어디에?


사실 법조타운이 들어서기 전까지 문정동은 로데오 상권으로 유명했습니다. 


문정역 1번 출구를 나와 대로변을 따라 걷다 보면 문정 로데오거리가 나오는데요. 90년대초 브랜드 의류 상설매장이 들어오면서 입소문을 탄 문정 로데오거리는 신천역(지금의 잠실새내역)과 방이동 먹자골목 등 송파구를 대표하는 3대 상권으로 꼽혔습니다. 


하지만 벌써 수년째 로데오거리 곳곳이 장기간 빈 가게로 방치되거나 쇼핑객이 끊겨 패션의 메카라는 명성을 잃은 지 오래입니다. 내수 부진으로 전국의 상가 공실률이 높아졌고, 인근에 대형 복합쇼핑몰이나 아울렛 매장들이 늘면서 희소성을 잃고 상권이 위축된 탓인데요.  

 

문정역 3번출구 앞에 위치한 D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로데오거리는 상권이 죽은 지 오래됐어요. 점포정리, 임대문의 전단이 여기저기 붙을 정도로 최근 2~3년새 분위기가 더욱 가라앉았는데요. 많게는 2~3억까지 붙던 권리금도 사라지고, 월 임대료도 30~40% 떨어졌지만 들어오려는 사람이 없네요.”라고 말했습니다. 


로데오거리의 상권 상황이 나빠진 데는 주차문제도 한몫 했습니다. 실제로 기자가 방문한 문정 로데오거리는 터줏대감 의류매장들이 여전히 자리를 지키고 있었지만, 매장 앞은 주차하기에 매우 협소한 공간들 뿐이었습니다. 이면도로에도 차량이 주차되어 있었지만, 다른 차량이 진입하기에는 매우 불편해 보였습니다. 


지식산업센터, 오피스텔 공급으로 쏟아진 상가들…과잉 공급으로 공실 우려? 


법조타운이 모습을 갖춘 지 1년이 넘어가면서 문정역 일대는 로데오거리 일대 빌라 등 소상권 중심에서 업무지구 중심의 오피스상권으로 상권 지도가 바뀌고 있습니다. 


때문에 법조단지를 중심으로 상주인원과 유동인구는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다만, 주변의 상권 활성화 속도는 여전히 더딘 모습입니다.

 

실제로 송파대로에서 법조타운으로 향하는 대로변 일대 뿐 아니라 법원 상가 내에도 아직 주인을 찾지 못한 건물들을 쉽게 볼 수 있는데요. 임대료가 높은 1층은 물론이고, 2층 점포에도 임대문의, 중개업소 번호 등이 붙은 곳들이 있습니다.


이처럼 법조타운 일대로는 현재 준공이 끝났지만, 입주가 되지 않은 곳들이 많습니다. 때문에 고정 인구에 비해 상가가 많다는 지적입니다. 또한 익숙한 먹거리로 입주한 자영업자들이 많아 동종 업종이 뭉쳐있는 경우도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데요.


미분양으로 고전하던 문정동 일대 오피스텔에 프리미엄이 붙어 거래되고, 숨통이 트인 것은 불과 1~2년 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상권의 경우 제대로 자리를 갖추려면 배후수요가 안정적으로 뒷받침되고도 최소한 3년 이상은 소요된다고 볼 때, 문정역 일대 상권이 안정화 되기까지는 여전히 시간이 필요해 보입니다. 문정역 인근 A공인중개사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현재 기업들의 입주가 70% 이상 완료됐고, 앞으로도 입주가 더 진행돼야 합니다. 주차가 편하고, 깨끗한 법조타운 일대 상권은 초보 창업자보다는 경험 있는 사람들이 유리해 보입니다. 강남이나 잠실이 가깝고 교통환경도 좋지만 요즘 뜬다는 성수동이나 경기 하남미사 상가 분양가 보다 저렴해 시간을 갖는다면 경쟁력은 있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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