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고기 시장이 없어졌다?
[리얼캐스트=김인영 기자] 전국 3대 개고기 시장이었던 모란시장이 개도축 시설을 모두 폐쇄했습니다. 경기도 성남시에 위치한 모란시장은 부산 구포시장, 대구 칠성시장과 함께 개고기 3대 시장이었습니다. 개도축 시설이 혐오시설이 되면서 모란시장에는 젊은 세대의 발길이 많지 않았습니다. 현재 모란시장은 개도축 시설을 폐쇄했지만, 소량의 개고기는 유통이 되고 있습니다. 모란시장뿐만 아니라 부산 구포시장도 개도축 시설, 판매 시설 모두 없어진 상태입니다. 개고기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이 부정적이고 개도축 시설이 혐오시설이 되면서 사람들의 방문이 뜸해지자, 시장에서는 여러 방안을 내놓고 있는 상태입니다.
모란시장의 변화에 시장 분위기가 예전과 다른 활기가 생기고 있습니다. 특히, 고령층의 방문이 많았던 모란시장에 젊은 세대들의 방문이 늘고 있습니다. 혐오시설 폐쇄라는 원인도 있겠지만, 가장 큰 원인은 뉴트로 열풍에 있습니다. 뉴트로는 새로움(NEW)과 복고(RETRO)를 합친 신조어로, 복고를 새롭게 즐긴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뉴트로 열풍으로 을지로, 서촌, 동묘구제시장 등의 지역이 새롭게 부각되면서 과거의 영광을 다시 되찾은 사례가 있습니다. 소외됐던 서울 지역이 뉴트로 열풍에 다시금 핫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뉴트로 열풍으로 모란시장도 새롭게 부각되고 있습니다.
뉴트로 열풍에 ‘힙’해진 모란시장
서울 을지로, 서촌, 동묘구제시장이 뉴트로 감성을 맞아 과거의 인기를 다시 되찾고 있는 지금, 성남 모란시장도 재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모란시장은 매월 4일과 9일이 들어가는 날에만 열립니다. 모란시장은 수도권에서 유일하게 명맥을 이어가고 있는 정기시장으로 농·축산물을 비롯해 생필품, 음식 등 다양한 제품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최근 모란시장이 젊은 세대에게 핫해진 이유는 뉴트로 감성을 비롯해 정감 있는 시장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인데요. 특히 ‘먹방’ 유투버·BJ들이 방문해 여러 컨텐츠를 공개하면서 젊은 세대에게 새로움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모란시장에 대한 분위기가 변하면서 시장 근처의 상점가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했습니다. 뉴트로 감성이 가득한 카페, 레스토랑이 생기면서 모란시장에 활기를 더하고 있는 것인데요. 새롭게 등장한 가게들은 SNS상에 공유되며 입소문이 나 많은 방문객들을 유치하고 있습니다.
트렌드 때문에 모란시장이 화제를 모으는 것만은 아닙니다. 모란시장이 위치한 지하철 8호선·분당선 모란역 주변에는 신축 다가구 주택이 많아 젊은 세대 유입이 많은 편입니다. 그렇다 보니, 자연스레 모란시장 주변 상권에도 젊은 세대 감성에 맞춰진 다양한 업종이 유입되고 있습니다.
모란시장 상권, 어떤 변화 일어나고 있을까?
모란시장이 ‘핫’해진만큼 일대 상권에도 긍정적 영향이 있을까요? 과거에 비해 분위기가 바뀐 시장 근처 상권은 어떤지 알아보기 위해 모란시장 근처에 있는 부동산 문을 두드려봤습니다.
모란시장 주변에 위치한 모란탑공인중개사사무소의 공인중개사는 모란시장 주변 상권에 대한 질문에 “신축 다가구 주택이 많이 들어서면서 젊은 세대들이 늘었다. 특히 젊은 신혼부부들이 많다. 그렇다 보니, 자연스레 상권도 활발해지고 있다.”라며 모란시장 주변 상권의 활발함을 전했습니다. 이어 개도축 시설이 없어진 것이 상권에 영향을 준 것 같냐는 질문에는 “아직 개도축 시설 없어진 게 홍보가 많이 된 건 아니라서 잘 모르는 분들도 많다. 그래서 직접 보러 오신 분들 중에는 아직도 개도축 시설이 있는 줄 알았다가 없어졌다는 걸 들으시고 더 긍정적으로 임대를 생각하신다.”라며 혐오시설이 없어진 것에 상가 및 다가구 주택 임대 문의자들이 더 긍정적으로 반응한다고 전했습니다.
또한, 모란시장 주변 카페와 레스토랑 임대 문의와 모란시장 방문객에 대한 질문에는 “지금 임대 자리가 거의 없다. 손님이 없는 곳이 잘 없는 편이다. 카페나 레스토랑이 대부분 장사가 잘돼서 모란시장 4구역 모두 임대가 거의 다 완료된 상태다.”라며 모란시장 상권의 인기를 전했습니다.
실제로 모란시장 인근 지역에는 건물을 새로 짓고 있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습니다. 또한, 모란시장 인근의 신축 빌라 단지는 카페, 레스토랑, 미용실 등 다양한 업종의 가게들이 입주해 있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젊은 세대의 유입과 뉴트로 열풍으로 인해 모란시장의 상권은 활기를 띄우며 호황을 누리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모란시장은 과거의 추억에 트렌드를 입혀 노년층부터 젊은층까지 다양한 세대를 어우르며 새로운 시장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혐오 시설을 없애고 새로움을 입은 모란시장이 앞으로 얼마나 더 발전할 수 있을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