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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은 방이 좋아요’ 요즘 뜨는 아파트 특화평면 트렌드는?

기자명 김영환
  • 일반
  • 입력 2019.08.23 09:20
  • 수정 2019.09.04 10:12


횰로족이 바꾼 주거 스타일, 큰 방 주세요

[리얼캐스트=김영환 기자] 1인 가구의 성장과 삶의 질을 중시하는 가치관이 주거 문화도 변화시키고 있습니다. 2017년 부동산개발회사 피데스개발이 한국갤럽과 조사해 발표한 ‘2018~20197대 주거트렌드에 따르면 7대 주거문화 트렌드의 하나로 횰로 공간이 각광받을 것이라 예측했습니다.

횰로족이란 싱글라이프를 살아가는 '나 홀로'와 자신의 행복을 가장 중시하며 현재를 즐기는 것을 뜻하는 '욜로(YOLO: You only life once)'의 합성어로,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벗어나 나만의 인생을 즐기는 사람들을 의미하는 신조어입니다. 보고서에서는 카페 같은 집, 책방 같은 거실 등 개인의 취향과 생활패턴이 반영된 공간을 횰로 공간의 예로 들었는데요. ‘횰로는 불필요한 소비를 줄이고 집 안에서 즐길거리를 찾는 경향이 강하다는 점에서 리빙 트렌드 홈루덴스’(Home+Ludens)와도 맥락이 같습니다.

 

같은 맥락으로 온라인리서치 기업 마크로밀 엠브레인이 조사해 발간한 ‘2019 대한민국 트렌드에서는 2018년 들어 큰 방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남에 따라 내 방이 더 커지길 원하는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것입니다.

 

“DIY부터 혼밥, 홈뷰티, 홈트레이닝 등 집에서 혼자 생활하는 패턴이 문화 전반에 영향을 미치면서 주거 스타일도 크게 바뀌고 있는 것입니다.”(부동산 전문가 K)


'가변형 구조'로 대응하는 아파트

횰로족이 주택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워가면서 아파트 특화설계도 변화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가 가변형 벽체를 도입해 더 큰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는 여지를 남기는 것입니다. 작은 방 2개를 합쳐 큰 방 하나로 만드는 식입니다.


실제 대림산업이 4월에 론칭한 주거플랫폼 ‘C2 HOUSE’는 라이프 스타일에 따라 레이아웃을 변경할 수 있습니다. 안방과 주방 등에 최소한의 내력벽만을 남기고, 때로는 2개의 방을 없애고 거실공간을 극대화할 수도 있죠.

 

테라스는 전원주택의 전유물?

전용면적 밖으로 공간을 넓히는 방법도 동원됩니다. 벽을 없애 평면구성을 변화시키는 방법과 달리 알파룸, 드레스룸이나 작은 방을 포기하지 않아도 되며, 실사용 면적이 넓어지기 때문에 높은 프리미엄이 붙기도 하죠.

 

프라이버시 침해와 적은 일조량 등 약점이 많아 주택시장에선 찬밥 신세였던 공동주택 1층에 테라스를 제공하는 것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주거공간이 지면에 닿아 있다는 특성에서 장점을 찾아내 집 앞마당을 원하는 주택 수요자에게 매력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실제 개포주공3단지를 재건축해 지어진 디에이치아너힐즈에서는 8개 가구의 빌라형 테라스하우스를 공급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1층 프리미엄의 대표 주자인 테라스는 전용면적 외 서비스 면적을 극대화하여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지하공간이 영화관으로 탈바꿈하다


2010년대에는 같은 높이가 아닌 아래로 확장하는 방법도 사용되었습니다. 선호도가 낮은 1층을 필로티로 시공한 경우 필로티 일부 공간을 할애해 1층에 별실을 제공하는 형태입니다.

 

실제 삼성물산이 공급한 래미안구의파크스위트는 전용면적 122~145 7가구를 1층 복층형의 아뜰리에 하우스로 공급해 ‘1층 로얄층 아파트로 입소문을 탔습니다. 내부 연결계단으로 이동할 수 있는 지하공간은 스튜디오나 음악감상실 등의 작업∙취미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고, 자녀들의 놀이방을 만들어도 층간소음에 대한 걱정에서 자유롭다는 점이 강점으로 작용한 것이죠.

 

다락방의 로망을 실현하다

박공지붕 아래에 마련된 다락방은 모든 이들의 로망인데요. 아파트 시장에서 찾기 힘들어진 다락방은 타운하우스, 연립주택 등 틈새시장의 주력 특화설계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금일 견본주택을 개관한 우남퍼스트빌더테라스 동탄에서는 최상층 테라스와 함께 다락방이 제공되는 전용 84B2㎡타입을 총 52가구 공급할 예정입니다. 주택의 최상층에는 공간 구분 없이 62㎡ 가량의 다락방이 제공되어 영화감상실, 놀이방 등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다락방과 바로 연결된 외부에는 43㎡의 루프탑 테라스와 33㎡의 조경 공간도 제공됩니다.

 

아파트 시장에서는 최상층에 다락방을 제공해 분양하는 것이 유행을 타다, 난방 효율과 냉난방장치에 의한 소음 등이 약점으로 지적되고 복층 펜트하우스로 트렌드가 바뀌면서 자취를 감추었습니다. 반면 테라스하우스 등은 세로로 높게 쌓는 아파트와 달리 낮은 주택을 평면상에 넓게 배치하기 때문에 최상층 프리미엄을 상대적으로 많은 가구가 누릴 수 있습니다.”(부동산 전문가 L)

 

평면특화가 각광받는 이유


올해 상반기에는 중대형이 강세를 보였습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용 85㎡를 초과 대형 아파트의 상승률은 0.43%를 기록했으나 전용 60㎡ 이하 소형 아파트는 -0.27%를 기록하며 하락했습니다.

 

그러나 거래량은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습니다. 2017년 하반기 이후 모든 규모에서 거래량이 감소하는 가운데 유일하게 전용 60㎡ 이하만 거래량이 늘었습니다. 중소형 아파트 시세가 조정되는 가운데에도 수요는 여전히 두텁다는 의미입니다. 가용면적을 최대한 활용하는 평면 특화설계에 여전히 건설사들이 매진하는 이유입니다.

 

부동산전문가 A“2005년 발코니 확장 합법화 이후 아파트 시장에서 본격화 된 평면 경쟁이 이제는 오피스텔, 연립과 같은 상품까지 확대되고 있다. 1~2인 가구 증가로 중소형 수요가 높아지는 가운데 주거 문화는 1인 가구로 단순히 범주화 할 수 없을 만큼 다양해지고 있어, 효율성과 가변성을 동시에 갖춘 상품이 경쟁력을 갖게 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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