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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트렌드 ‘고급 아파트=조경’ 공식이 생긴 이유
2019-09-20
11:20
4,427 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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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는 ‘숲세권’…도시 속 쉼터

[리얼캐스트=민보름 기자]‘숲세권’ 아파트의 가치가 점점 높아지고 있습니다. 신선한 공기나 뛰어난 조망권에 더해 최근 사회적 문제로까지 대두되고 있는 미세먼지 증가도 숲세권 아파트의 가치를 드높이는 요인입니다.

하지만 숲 근처에 있는 모든 아파트가 인기 있는 것은 아닙니다. 최근 소비자들은 ‘정비된 숲세권’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는데요. 슬리퍼를 끌고 ‘잠깐의 산책’도 휴식이 될 수 있는, 조성이 잘 된 집 앞 공원이 바쁜 현대사회에서 진정한 숲세권으로서 가치가 있는 것이죠. 이에 굳이 외부로 나가지 않고도 단지 내에서 그린 라이프를 즐길 수 있는 조경이 잘 된 아파트가 각광 받는 추세입니다. 

조경 잘하면 아파트 값↑

일찍이 구로구와 영등포구엔 이런 소비자들의 마음을 파악한 단지가 있습니다. 2000년대 초반에 준공된 신도림4차 e편한세상과 문래 힐스테이트입니다. 두 개 단지는 신도림역과 문래역이 가까워 여의도 등 업무단지와 가깝고 교통이 편리합니다. 하지만 주변은 철도를 이용하기 편한 위치라는 이유로 각종 공장들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이에 공업단지가 가까워 주거환경이 안 좋다는 편견을 없애기 위해 조경에 힘을 썼습니다.  


먼저 신도림4차 e편한세상은 단지 내에는 생태공원을 컨셉으로 산책로와 생태연못을 갖추고 있는데요. 2004년 전국 살기 좋은 아파트 대통령상을 수상한 단지입니다. 

‘잘 지어진 단지’로 알려지면서 신도림역 대장주로 통하고 있습니다. 총 854세대로 눈에 띄는 대단지가 아닌데도 인기는 여전합니다. 비슷한 연식이 많은 신도림동 아파트 중 전용 84㎡가 유일하게 10억원을 돌파한 단지이기도 합니다.
 

문래 힐스테이트는 2003년 서울특별시 조경상을 수상한 단지입니다. 단지 내에 수목이 많고, 주민들이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정자와 벤치들이 멋스럽게 조성돼 있습니다. 

단지 안이 조용한 반면 아파트 주변엔 업무 타운이 조성되고 있는데요. 문래 힐스테이트 자체가 자동차 정비단지를 철거하고 지은 아파트인데다 이 일대가 도시지역, 준공업지역이기 때문입니다. 

올해 들어 문래 힐스테이트 전용 84㎡는 9억원을 돌파했는데요. 이미 구축이 된 이 단지는 문래동에서 귀한 주변 신축 아파트보다 오히려 시세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더불어 문래 힐스테이트와 신도림4차 e편한세상은 당시 획기적으로 지하주차장에서 각 세대가 엘리베이터로 연결되도록 지어졌는데요. 차들이 지하로 내려간 만큼, 남은 공간을 조경으로 활용할 수 있었던 곳이죠. 

예쁜 조경=땅+예산  

최근에는 강남권을 비롯해 마•용•성(마포, 용산, 성동)을 중심으로 대지면적의 30~40%에 달하는 부분을 조경 면적으로 할애하고 있습니다. 이는 상대적으로 건폐율(대지에서 건물이 차지하는 비율)이 낮아 동간 거리가 넓고 주거환경이 쾌적할 수밖에 없죠. 

게다가 최근에는 미술관에서나 접할 수 있는 값비싼 조형물이나 오래된 수목을 심어 입주민들의 자긍심을 높이고 있는데요. 이런 조경 상품들은 하나 설치하는 데만 억대 비용이 든다는 점에서 시공사들의 성의가 엿보입니다.

‘고급 아파트= 조경이 잘 된 곳’이라는 공식이 생기는 이유입니다.
 
실제 고급 아파트의 대명사가 된 용산구 한남 더힐 앞마당에는 마크 퀸(Marc Quinn)의 ‘욕망의 고고학(Archaeology of Desire)’이라는 작품이 설치돼 있습니다. 마크 퀸은 영국 미술계의 거장으로 그의 작품은 수십억에서 수백억원까지 호가할 정도입니다. 한남 더힐 조경 면적은 전체 대지 면적의 36.13%로 알려졌습니다. 

이 밖에도 단지 안에는 유명 작가들의 조형물들이 있는데요. 이런 작품들 때문에 입주민들은 아파트 단지 안에서도 고급 호텔이나 리조트에 와있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고 합니다. 

젊은 입주민이 많은 마포구 대장주 마포 래미안푸르지오는 봄이면 단지에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왕벚나무 산책로를 자랑합니다. 이 단지 조경면적은 대지면적의 약 40%로 강북에서 최고의 조경 수준을 보여주는 것으로 유명한데요. 입주 후 4년만에 시세가 두 배로 뛰면서 인근 아현뉴타운의 청약 열풍을 이끌기도 했습니다.

 ‘꽃나무 산책길•물놀이장’ 조경 경쟁 후끈

단지 고급화 요소로 아파트 조경이 강조되고 있는 만큼, 최근 공급되는 아파트들은 이런 흐름을 반영하기 위해 애쓰고 있습니다.
 
송파 시그니처 롯데캐슬은 롯데건설이 프리미엄 브랜드인 ‘시그니처’를 달고 분양에 나섰는데요. 이 단지에는 꽃과 나무가 마음의 휴식을 주는 아로마 가든과 아이들이 자연을 체험할 수 있는 생태연못이 생길 예정입니다. 단지 출입구에는 소나무로 꾸며져 계단으로 분수와 물이 흐르는 캐스케이드가 설치됩니다. 커뮤니티 센터를 둘러싼 나무와 꽃들은 입주민들에게 힐링 공간을 제공합니다.

9월 9일 2순위 청약을 마감한 송파 시그니처 롯데캐슬은 평균 54.93대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습니다.

 
경기도 평택시에서 9월 20일(금) 분양 예정인 지제역 더샵 센트럴시티는 최신 아파트 조경 트렌드를 잘 보여주는 단지입니다. 고급 아파트 단지답게 11가지 조경시설과 함께 전체 대지면적의 36.1%인 40,767㎡를 조경 면적으로 꾸몄습니다. 

이 아파트는 단지 중앙을 가로지르는 왕벚나무길과, 이 길을 교차하는 튤립나무길, 느티나무길을 자랑하는데요. 이 밖에도 다양한 나무와 운동시설, 놀이 시설이 설치된 테마 산책로가 1,473m길이로 단지 전체를 둘러쌀 예정입니다.

수질정화 시스템을 갖춘 어린이 물놀이 장, 물안개 분사 장치와 피톤치트 향 체험 시설로 아이들의 오감을 자극하는 포키즈원더랜드도 어린이들을 위해 설치됩니다. 이 밖에도 석가산에 폭포가 흐르는 산수정원, 각종 꽃과 풀로 장식되는 초화원, 그리고 고가의 나무들이 가득한 테마숲이 입주민들에게 휴식 공간을 제공할 것입니다. 

아파트 줄 세우기, 그 선두에 고급스런 조경 있다

같은 지역에 위치하는 아파트도 서열이 생기는 양상입니다. 기존 잘 나가는 아파트의 요건이 역세권, 대단지에 1군사 아파트였다면 최근에는 커뮤니티시설과 조경이 추가되는 양상이죠. 

한 부동산 전문가는 “어찌보면 역세권 등 변화시킬 수 없는 입지보다 남다른 가치를 창조하는 조경시설이 아파트 줄 세우기의 진정한 변별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며 “실제 최근 고급 아파트들은 넘볼 수 없는 차별화로 조경시설에 힘쓰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잘 꾸며진 단지 내 조경이 앞으로 아파트 시세에 어떤 영향력을 행사할지 지켜봐야 할 것입니다.


에디터 :    커피   그래픽 :   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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