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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판 SKY캐슬’ 학원가 품은 수도권 명품학군 집값 어떨까

  • 일반
  • 입력 2019.11.13 09:55
  • 수정 2019.12.02 11:25


서울 강남구 대치동, 강남권 학군의 대명사 

[리얼캐스트=김인영 기자] 정부의 대입 정시 확대와 자율형 사립고·외국어고 폐지 소식에 대치동 '학(學)세권'에 위치한 아파트 단지들이 큰 영향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명문 학교와 유명 학원들이 몰려 있는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일대는 지난 10월 22일 교육 제도 개편 발표 이후에 집값 변동을 보이고 있는데요. 한국감정원 자료(10월 넷째주 기준)를 보면, 대치동이 속한 강남구는 전셋값 상승률 0.2%를 기록했습니다. 서초구·송파구 0.14%, 용산구 0.04%, 마포구 0.03%는 강남구에 비해 낮은 폭으로 전셋값이 상승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대치동이 이처럼 전세가 큰 폭으로 상승된 이유는 과거부터 유명한 '학세권'이기 때문입니다. 대치동은 단대부고·중대부고·숙명여고 등 강남 8학군 명문 학교가 인접해 있을 뿐 아니라, 많은 학원들이 모여 있는 학원가와도 가까워 자녀 교육에 관심이 많은 이들이 몰리고 있습니다.


대치동 학원가 중심에 위치한 래미안대치팰리스1단지 전용면적 84㎡의 시세(한국감정원 기준)는 정시 비율 확대 발표 전(2019년 10월 14일 기준)에 26억4,000만~27억7,000만원이었지만, 현재(2019년 10월 28일 기준) 26억7,000만~28억원으로 상승했습니다. 2주 만에 시세가 3,000만원이나 뛴 것입니다. 또한, 래미안대치팰리스1단지와 마찬가지로 대치동 학원가에 위치한 동부센트레빌 도 그렇습니다. 이 단지 전용면적 121㎡ 시세(한국감정원 기준)는 2019년 10월 14일 기준으로 25억~27억6,000만원이었지만, 현재(2019년 10월 28일 기준) 27억~30억원까지 올랐습니다. 2주라는 시간 동안 아파트 시세가 2억원~2억4,000만원이 오른 것입니다.


지속적인 상승세를 기록중인 대치동은 재건축으로도 많은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은마 아파트, 대치쌍용 1·2차 아파트, 대치 우성1차 아파트 등 여러 아파트 단지들이 재건축을 앞두고 있습니다. 하지만 분양가 상한제로 인해, 재건축이 제대로 진행되고 있지 않아 신축 아파트 공급이 늦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서부권 학군의 핵심이 된 서울 양천구 목동

강남의 대치동이 있다면, 강서에는 목동이 ‘학세권’의 중심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서울 양천구 목동은 대치동 못지않은 교육열을 보이고 있는 곳으로 유명한데요. 목동은 다양한 학군과 학원가들이 포진해 있어 ‘학세권’의 위엄을 뽐내고 있습니다.


목동에는 중학교가 학군을 이끌고 있습니다. 서울 시내 특목고 진학을 가장 많이 이룬 월촌중, 신목중, 목운중은 특목고 진학률을 비롯해 학업성취도 수준도 높아 교육열 높은 학부모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 학교입니다. 이는 특목고 폐지에도 크게 흔들리지 않을 것으로 보여 목동 인근에 위치한 아파트 단지들에 대한 수요는 쉽게 수그러들지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목동1단지 아파트 최근 실거래 자료를 보면, 전용면적 154㎡가 지난 10월 31일 21억6,000만원에 거래됐습니다. 현재 매매시세(한국감정원, 2019년 10월 28일 기준)가 19억~20억5,000만원인 것에 비해 1억1,000만원이나 더 비싸게 거래된 것입니다. 이는 명문 중학교로 꼽힌 월촌 중학교 바로 앞에 목동1단지 아파트가 위치해 있다는 것이 아파트 매매가에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목동도 대치동과 마찬가지로 재건축 예정인 아파트 단지들이 많습니다. 목동5단지 아파트, 목동 7단지 아파트를 비롯해 양천구 최초로 리모델링 사업을 진행하는 목동우성2차 아파트 등이 새 단장을 위한 사업을 진행 중에 있습니다. 분양가상한제로 인해, 재건축 사업이 현재 제대로 진행되고 있지는 않지만, 노후화된 시설로 인해 재건축과 리모델링 사업에 대한 필요성은 계속 대두되고 있습니다.


경기권 학군의 중심으로 떠오른 수원시

경기권에도 대치동, 목동 못지 않은 명품 학군으로 떠오른 곳이 있습니다. 그 주인공은 바로 수원시 영통 학군인데요.


2000년대 후반부터 수원의 대표 학군으로 군림하고 있는 수원 영통지구는 학군뿐만 아니라, 삼성과 협력업체 일자리가 있는 직주근접지역으로 베드타운 이상의 입지를 갖고 있어 자녀 키우기 좋은 동네로 입소문이 나 있는데요. 영덕중, 영일중, 광교중, 연무중 등 수원을 대표하는 명문 중학교가 다수 위치해 있고, 영통역과 망포역 부근 상업지구에 학원가도 형성되어 있습니다.


 

학원가를 품은 영통동, 망포동 일대는 수요가 몰리며 집값도 크게 올랐습니다. 지난 3월 입주를 시작한 영통구 망포동에 위치한 영통아이파크캐슬1단지가 대표적인 예인데요. 망포초등학교, 곡반초등학교, 화홍중학교 인근에 위치한 이 아파트 전용면적 84㎡는 분양 당시 분양가가 4억100만~4억4,000만원 이었는데 현재(KB부동산/2019년 11월 1일 시세기준) 매매가격은 5억3,500만~6억1,750만원의 시세를 형성 중입니다. 분양가 대비 1억3,400만~1억7,750만원대의 웃돈(프리미엄)이 붙어 있는 거죠. 


우수한 학군과 학원 인프라가 구성된 수원시는 노후 주택이 많아 현재 재건축, 재개발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특히, 우수 학군이 모여 있는 영통구와 영통 생활권을 공유할 수 있는 권선구를 중심으로 신축 아파트 단지들이 들어서 젊은 학부모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또한 영통, 망포 학원가를 품은 신규 분양 아파트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데요. 이달 수원시 권선구 곡반정동 일원에 선보이는 수원 하늘채 더 퍼스트에도 오픈 전부터 문의가 끊이지 않는다는 게 분양관계자의 전언입니다. 


이 아파트는 총 3,226가구로 대단지이며,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전용면적 59~84㎡ 중소형 평형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수원 하늘채 더 퍼스트는 대규모 아파트가 밀집된 영통 생활권과 이어지는 수원의 신(新) 주거타운으로 학군도 좋기 때문에 학부모들의 문의가 많은 것으로 보입니다. 곡반초·안룡초·곡반중·화홍중·권선고 등의 학군이 있으며 망포동, 영통동 수원 학원가와의 거리도 가깝습니다. 


지금까지 간략하게 수도권 내 학원가를 품은 명품 학군 3곳을 알아봤는데요. 교육제도가 점차적으로 평준화되면서 학원가가 형성된 지역에 교육열이 몰리는 만큼 집값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맹모삼천지교는 여전히 현재 진행형으로 우수 학군과 학원가가 형성된 지역에 입성하고자 하는 수요는 끊이지 않을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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