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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재건축에 급매물이? 주택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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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1.15 10:55
  • 수정 2020.01.31 09:04


상한제 이후에도 강남권 재건축 연일 신고가

[리얼캐스트=박지혜 기자]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에도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가 최고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정부의 강도 높은 실거래 조사에다 매물 품귀현상으로 거래가 급감했지만 신고가는 연일 종전 수준을 갈아치우는 중입니다. 

서초구 서초동의 삼풍아파트(입주 32년차) 전용 79.47㎡는 지난해 12월 20억원에 최고가 매매됐습니다. 상한제 적용 직전인 9월 말 17억 6,000만원에서 껑충 오른 셈입니다. 현재 호가는 22억원을 웃돌고 있습니다.  

강남구 압구정동 압구정현대 3차 전용 82.5㎡도 지난해 11월 24억원에 거래된 이후 두 달만에 2억원 가까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2억 떨어진 급매물 출현…왜? 

연일 신고가를 최고가로 갈아치우고 있지만 최근에는 일부 단지에서 급매물이 잇따라 등장해 소비자들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습니다.

업계에 따르면 12·16대책 이후 전셋값이 낮은 재건축 대상 아파트에서 급매물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대표적으로 송파구 잠실 주공5단지 전용 76㎡는 12·16대책 이전엔 21억8천만원선을 유지했었지만 현재는 시세보다 2억원 이상 떨어진 19억6천만∼19억8천만원에 매물이 나와 있습니다. 

대치동 은마아파트도 일부 급매물이 등장했습니다. 전용 76㎡는 대책 발표 직전 20억5천만∼21억원을 호가했지만 현재는 최대 1억원 이상 빠진 19억6천만원 수준의 급매물이 나온 상태입니다.

집값 하락의 신호탄인가, 일시적 조정인가?

 

이 같은 급매물 출현 이유는 무엇일까요? 

우선 양도세 절세를 노리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내년까지 2년 거주요건을 못 채우는 사람들이 80%의 장기보유 특별공제(장특공제) 혜택을 받기 위해서 인데요. 12·16대책 때문에 2021년부터 거주기간에 따라 장특공제 혜택이 차등 적용됨에 따라 장기 거주가 어려운 매도자들이 시세보다 싸게 물건을 내놓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들 매물에 매수자들이 달려들지 않고 관망 중이어서 12월 말보다 1월 들어서 1~2천만원 가량 더 낮은 가격으로 매물 가격이 조정된 상황입니다.

숨 고르기 들어간 주택시장 “당분간 소강상태 이어질 것”

12·16대책 이전까지 매도자들이 절대적 우위에 있었다면 대책 이후로는 매수자들에도 힘이 실리는 모습입니다. 매도자들 입장에선 시기를 놓치면 세금부담이 크게 늘어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급매물이 더욱 확산되지는 않는 모습인데요. 아직도 매물 상당수는 종전 20∼21억원 시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게 업계의 중론입니다. 

대치동에 위치한 A중개업소 대표 K씨는 "대출이 중단되면서 급매물이 많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는데 양도세 장특공제혜택을 받으려는 절세 매물 외에는 아직 급매가 거의 없다고 볼 수 있습니다”고 말했습니다. 

정부의 고강도 부동산 대책 이후 숨 고르기에 들어간 서울 주택시장. 일부 급매물 거래를 제외하면 사실상 수요자들의 움직임이 거의 없는데요. 앞으로 급매물이 더 증가할 것인지 이견들은 있습니다만 증가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부동산인포 권일 리서치팀장은 “다주택자들 가운데 절세를 위해 가격을 낮춰 내놓는 경우는 더 늘어날 수 있지만 여전히 대기하는 매수자들이 많기 때문에 일부 급매물이 거래되고 나면 시세는 종전 수준으로 다시 회복될 수 있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전셋값이 다시 오르고 있기 때문에 전세를 끼고 미리 집을 구입 해두려는 수요들도 있어 하락 가능성은 더욱 낮아지고 있습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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