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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6단지 안전진단 통과… 재건축 탄력 받나

  • 일반
  • 입력 2020.01.30 10:40
  • 수정 2020.02.13 09:19

14개 단지 전부 재건축 절차 중

[리얼캐스트=김다름기자] 양천구 목동신시가지 아파트는 1985~1988년 목동과 신정동에 걸쳐 14개 단지, 총 2만7천여 가구로 조성된 단지입니다. 올해로 건축연한이 33~36년가량 된 아주 노후한 아파트인데요.

최근 목동 신시가지 6단지가 축제 분위기라고 합니다. 지난해 7월 양천구청에 신청한 정밀안전진단에서 D등급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1천368가구로 구성된 목동6단지는 처음으로 정밀 14개 단지 중 가장처음으로 안전진단을 받아 많은 주목을 받았었는데요.

안전진단은 재건축에 앞서 구조 안전성이나 시설 노후도, 주거환경을 판단하는 절차입니다. 등급은 재건축이 불가한 A∼C등급(유지·보수), 공공기관의 검증이 필요한 D등급(조건부 재건축), 재건축 확정 판정인 E등급으로 분류됩니다.

6단지의 D등급 진단에 탄력을 받아 나머지 단지들도 서둘러 재건축 절차를 밟고 있습니다. 재건축 추진위를 창립하거나 주민설명회를 준비하느라 분주한 모습입니다. 현재 3, 7, 10단지가 안전진단 비용 마련을 위해 주민모금을 시작했으며 1, 2, 4, 8, 11, 12, 14단지가 안전진단을 신청한 상태입니다. 5, 13단지 등은 용역업체를 선정하거나 용역공고를 냈고, 9단지는 오는 2월 안전진단 결과를 받게 됩니다. 작년까지만 해도 재건축에 대해 주민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했는데 올해는 14개 단지 모두가 재건축 절차를 밟고 있는 모습입니다.

재건축 사업 속도내자 주변집값 들썩

재건축 사업에 속도가 붙기 시작하자 집값도 오르는 모양새입니다. 실제 양천구 아파트 매매가격 지수를 살펴보면 지난해 7월부터 눈에 띄는 가격 상승을 보이고 있는데요. KB부동산 리브온 시세 자료에 따르면 양천구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상승률은 지난해 7월 대비 6.9% 상승한 모습입니다.

특히 목동신시가지6단지의 경우 재건축 사업 탄력에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여 거래가 끊긴 상태입니다. 목동신시가지6단지 전용 65㎡는 지난해 7월 11억6,500만원에 실거래된 이후 11월 13억4,500만원에 거래되며 4개월 만에 거의 2억원 가까이 오름세를 보였습니다.

정밀 안전진단 통과 후에도 나와 있는 매물을 살펴보면 호가가 2억원 가량 반영 된 매물뿐입니다. KB부동산 리브온 자료(2020. 1. 20 기준)에 따르면 전용면적 95㎡의 경우 시세는 현재 16억8,000만원이지만 매물은 18억5,000만원에 나와 있습니다. 이미 호가가 반영된 시세임에도 그보다 2억원 가량 호가를 더 올린 모습입니다. 전용 115㎡ 면적대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시세는 18억 9,000만원인데요. 매물은 21억에 나와 있습니다.

조건부 통과… 아직 장애물 많아

1차 안전진단을 통과했지만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닙니다. D등급은 한국건설기술연구원 등 공공기관의 적정성 심사를 한 번 더 거쳐 재건축 여부가 확정됩니다. 조건부통과인 만큼 향후 시장 상황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수 있습니다.

지난해 10월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선수촌 아파트가 재건축 정밀안전진단을 통과하지 못했고, 서울 구로구 오류동 동부그린아파트는 1차 정밀안전진단에서 D등급을 받았으나 공공기관이 수행한 2차 정밀안전진단에서 최종 탈락한 바 있습니다. 여기에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제나 분양가상한제 등의 규제가 쌓여있어 실제 재건축까지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는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안전진단 기준을 강화하고 있고, 집값 급등을 막기 위한 규제 기조를 고수하고 있는 만큼 쉽지 않을 것"이라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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