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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는 집은 고급 주거공간일까? (feat. 고급 주택의 요건)

기자명 김영환
  • 일반
  • 입력 2020.02.04 10:10
  • 수정 2020.02.17 09:47


아파트는 고급 주거시설일까?


[리얼캐스트=취재팀] 부동산 시장에서 ‘주택’은 ‘아파트’를 의미하는 말로 정착되고 있습니다. 2018년 주거실태조사 기준으로 전 국민의 49.2%가 아파트에 살고 있는 만큼, 아파트가 주택의 동음이의어가 되는 것도 당연한 것처럼 보입니다. 


아파트가 주택의 대명사라고는 하지만 그렇다고 ‘고급 주거시설=아파트’로 통하는 것은 아닙니다. 

 


실제 지난해 서울에서 거래된 60억원 이상 고가 주거공간에는 한남동 한남더힐, 청담동 상지리츠빌카일룸2차, 삼성동 아이파크 외에 청담동 오피스텔인 피엔폴루스(전용 316.88㎡, 65억원, 22층)가 포함돼 있었습니다.


업계 한 전문가는 “소위 ‘회장님’으로 불리는 기성세대가 고급 단독주택을 선호했다면 ‘영앤리치’로 불리는 젊은 부호들은 마천루 펜트하우스나 오피스텔을 선호한다”라며 “사회 트렌드가 변화하면서 상류층의 주거형태도 변화하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상류층이 찾는 고급 주거상품의 특별함, 뉴욕에서는? 


“뉴욕 맨해튼의 슈퍼리치들이 대단지 아파트를 찾을까요? 뉴욕 슈퍼리치들이 맨해튼에 보유한 집들은 조망이 뛰어난 고층, 호텔식 컨시어지 서비스 등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겸비된 삐에타 테흐(Pied-a’-Terre) 트렌드를 충실히 따르고 있습니다.” - 부동산 전문가 B씨


현재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고급 주거상품의 원형, 또는 발전형은 뉴욕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유럽 부호들이 주 거주지 외에 일 등을 위해 마련한 대도시의 세컨드하우스를 지칭하는 삐에타 테흐(Pied-a’-Terre)는 발(Pied)과 땅(Terre)이 합성된 프랑스어로 영어로는 풋 온 더 그라운드(Foot-on-the-Ground)라는 뜻을 갖습니다. ‘내가 발을 딛고 서 있는 곳이 내가 머무르는 곳’이라는 의미로, 상류층의 럭셔리 주거공간을 지칭하는 대명사로 통합니다.


이와 같은 고급 주거공간의 핵심은 △호텔 수준의 차별화된 평면, 마감재 △철저한 보안 △컨시어지 서비스 △입주민들의 커뮤니티 △대도심 접근성이 뛰어난 위치 등으로 정리할 수 있는데요.


특별한 평면설계와 고급 마감재, ‘높은 상품성’ 


실제 삐에타 테흐(Pied-a’-Terre) 트렌드를 표방한 최고급 주거시설이 국내에도 속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일례로 롯데 시그니엘 레지던스는 공간활용의 합리성을 약간 내려놓는 대신 쾌적함을 극대화하는 특별한 평면, 그리고 공간의 품격을 높이는 고급 마감재를 선보였죠. 지난해 선보인 성동구 ‘더 라움’ 역시 아치형 계단과 거실 전체 통유리 설계, 대리석 마감재 등을 선보여 영앤리치들의 큰 호응을 불러일으킨 바 있습니다.


사생활 보호와 안전, ‘뛰어난 보안 시스템’


앞서 언급한 청담동의 ‘피엔폴루스’는 뛰어난 보안시스템으로 외국계 기업 임원, 연예인 등의 사랑을 받는 주거시설입니다. 호텔식 현관 서비스 시스템에 방문객의 신원을 일일이 확인하는 꼼꼼한 보안시스템을 갖추고 있습니다. 


업계 한 전문가는 “사생활 보호와 안전은 고급 주거시설의 수요자인 고액 자산가가 선호하는 주거환경의 필수요소이다”라고 말했습니다. 


호텔에 머무는 듯한 편안함 ‘컨시어지 서비스’ 


고급 주거시설에서 제공하는 청소, 세탁, 발렛파킹 등의 컨시어지 서비스도 단독주택이나 빌라 등이 부유층의 상징에서 점차 밀린 결정적인 이유입니다. 개별적인 가사서비스가 발전한 컨시어지 시스템은 넓은 집을 관리하기 위해 고용해야 하는 하우스키퍼에 대한 고용 부담을 줄여 줍니다. 


본연의 기능을 담당하는 커뮤니티 


‘커뮤니티 시설’은 아파트 분양시장에서 주민공동시설에 대한 표현으로 정착했습니다. 상품의 고급화 과정에서 고급 주거상품의 편의시설을 아파트에 적용하면서 표현도 따라온 것인데요. 때문에 커뮤니티 시설은 ‘공동주택의 주민편의시설’의 다른 말처럼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고급 주거상품에서의 커뮤니티 시설의 핵심기능은 ‘입주민 간 교류의 장’입니다. 타워팰리스가 대표적인 예인데요. 타워팰리스의 스포츠센터 ‘반트’는 단순한 스포츠센터 외에 타워팰리스 거주민들이 친분을 쌓고 문화를 형성하는 장소로서의 기능을 담당했습니다. 멤버십 제도 형태로 입주민 간의 폐쇄적인 소셜 파티 등의 소프트웨어까지 당당했던 것이죠. 


부동산 전문가 K씨는 “고소득자들은 신분이 보장된 사람들과의 교류를 선호하고, 고급 주거시설은 이런 ‘하이 소사이어티 이너서클’을 만들기 쉬운 환경이기 때문에 그들만의 교류의 장이 자연스럽게 형성되는 고급 주거시설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고급 주거공간, 하드웨어에 소프트웨어까지 겸비해야   


이상으로 고급 주거공간의 공통점을 살펴봤는데요. 업계 한 전문가는 “단독주택에서 주상복합, 이어 마천루 펜트하우스까지 고급 주거공간은 외형적인 하드웨어는 물론이고 조식, 컨시어지 서비스 등 편리함을 추구하는 소프트웨어까지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라며 “최근 건립되는 주거시설은 고급 주거공간을 표방하고 있는 만큼 대부분 고급 주거공간으로 봐도 무방하다”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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