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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수기 1월에 분 주택시장 훈풍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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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2.27 09:25
  • 수정 2020.03.11 09:03


전국 주택 매매거래량이 10만1000건... 전년보다 2배

[리얼캐스트=박지혜 기자] 지난 1월 주택 매매거래량이 10만 건을 돌파했습니다. 부동산거래 신고제가 시행된 2006년 이후 1월 거래량 중에선 역대 최대치인데요.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1월 전국의 주택 매매거래량은 10만1334건으로 작년 동월(5만286건) 대비 101.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5년 평균치(6만4173건) 대비 57.9% 늘었습니다. 

서울 뿐 아니라 수도권과 지방의 주택 매매거래량도 균등하게 증가했습니다. 

 

서울의 지난달 주택 매매거래량은 1만6834건으로 1년 전보다 178.7% 늘었고, 그 중에서도 강남4구는 3030건으로 250.7% 급증했습니다. 수도권 거래량은 5만5382건으로 작년 동월 대비 146.3% 증가했고 지방은 작년 대비 65.3% 늘었습니다.

유형별로 살펴보면 아파트로 거래가 집중됐습니다. 1월 거래된 주택 중 아파트는 7만5986건으로 전년 동월(3만1305건) 대비 142.7% 증가해 전체의 75% 비중을 차지했는데요.

1월 주택 매매거래량, 비수기에 '훈풍'… 왜?

이처럼 지난달 주택 매매거래량이 급증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우선 서울 강남권을 겨냥한 12·16 부동산 대책의 영향이 컸습니다. 

15억원 이상 초고가 아파트에 대한 대출이 어려워지면서 고가주택이 밀집한 강남의 거래는 위축된 반면, 서울 노원·도봉·강북구 등 강북권과 수원·용인·성남 등 경기 남부권으로 풍선효과가 나타나면서 거래가 급증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실제로 서울 강남권의 지난달 거래량은 7731건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75.6% 늘었지만, 서울 전체 평균(178.7%)에는 못미쳤습니다. 반면 서울 강북권의 경우 지난달 9103건이 거래돼 전년 같은 기간보다 181.4% 늘었고, 경기도는 지난달 3만968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거래량이 153.8%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1월은 통상 부동산시장의 비수기로 여겨지는 만큼 이례적이라는 평가입니다. 

“이사가 드문 1월은 부동산 시장에서 비수기로 보는데요. 특히 9.13 대책의 여파로 작년에 부동산 시장이 다소 위축됐지만 서울 강북권과 경기 일부 지역으로 풍선효과가 나타나면서 거래가 급증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부동산 전문가 A씨의 말입니다.

거래량이 늘고 가격 오르니 남은 건 규제지역 지정

연이은 규제에도 불구하고 거래량이 크게 늘어나고 가격이 급등하자 정부는 결국 19번째 부동산대책을 꺼내 들었습니다. 수원을 중심으로 안양, 의왕지역으로 규제를 확대했는데요. 

18번째 부동산대책에도 불구하고 주택가격이 오르는 곳들은 계속 나왔기 때문에 추가 대책에도 큰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대책이 발표되고 일정 시간이 흐른 뒤 새롭게 가격이 오르는 곳들을 학습을 통해 경험했기 때문입니다. 

다만 가격이 오른다고 마냥 좋아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기대만큼 생각만큼 떨어지지 않거나 대출 문제로 주거 이동에 어려움을 겪는 실수요자들의 불편도 가중되기 때문입니다.

부동산인포 권일 리서치팀장은 “일단 규제지역 확대와 함께 투기수요에 대한 집중 조사도 이뤄지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거래는 다시 줄고 호가의 상승폭도 둔화될 전망입니다”며 “1월 주택거래량이 늘긴 했지만 전월 대비해서는 줄고 있고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거래는 더 위축될 것으로 보여 당분간 시장은 안정된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됩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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