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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곡이 쏘아 올린 호재, ‘인천 서구’에서 바통 잇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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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3.19 11:40
  • 수정 2020.04.01 15:31


마곡나루역에서 3정거장, 서울보다 더 서울 접근성이 좋은 곳 


[리얼캐스트=민보름 기자] 공항철도 홍대입구역에서 다섯 정거장 거리인 검암역. 서울에서 인천으로 시도를 넘나드는 이동이라 큰 마음 먹고 나선 발걸음이지만, 오히려 서울권역 내에서의 이동보다 훨씬 가까워 적잖이 놀랐습니다. 평일 낮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검암역 서울역행 방면 승강장에는 제법 많은 사람이 있었습니다. 

사실 검암역 일대는 인천 내에서도 주목 받지 못했던 곳입니다. 송도, 청라, 영종을 비롯해 검단신도시, 가정지구 루원시티 등 굵직한 개발 이슈에 묻혀 인천의 변두리 정도로만 인식됐었죠. 

하지만 현장 분위기는 180도 달랐습니다. 실수요 및 투자자들의 발길이 이어지며 방문하는 공인중개사 사무소 절반은 전화 문의 및 응대에 정신이 없었죠. 

현장에서 만난 공인중개사 T씨는 “수년간 조용하던 이곳이 재조명되기 시작한 것은 불과 몇 개월 전으로 집값도 자고 일어나면 수백 만원씩 뛸 정도다”라고 귀띔했습니다.


실제 국토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3억원 대 초반에 거래되던 검암역 초역세권 아파트인 검암지구 서해그랑블(2003년 입주, 950세대) 전용 69㎡ 주택형은 현재 4억원을 돌파했습니다. 거래량도 대폭 늘어 올해 1월에만 33건이 실거래가 이뤄졌죠. 이 단지는 한 달에 10건이 안되는 실거래만 있었던 곳입니다. 

검암역에서 한 정거장 거리인 독정역(인천2호선) 검단SK뷰(2017년 입주, 530세대)도 최근 시세가 가파르게 상승 중입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최고 4억500만원에 거래되던 이 단지 전용 84㎡가 올해 2월에는 4억2,000만원에 거래되며 4억원대에 안착하는 양상입니다. 

단지 인근에 자리한 M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유명 유튜버가 이곳을 미래가치 높은 곳으로 찍은 이후 대구, 광주, 부산 등 전국에서 투자자들이 몰려 소형 평형을 중심으로 매물이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라며 “앞으로 더욱 상승할 것이란 기대감 때문인지 매도인들도 물건을 빠르게 거둬들이고 있어 급매물 소진 후 나와 있는 매물은 거의 없는 상태다”라고 말했습니다. 

9호선 연장 계획에 “물건 없어 못 팔아”

이와 같은 분위기는 사실 예견돼 있었다는 게 업계 중론입니다. 검암역에서 3정거장 거리인 강서구 마곡동에 LG, 롯데, 코오롱, 이랜드 등의 연구개발(R&D) 센터가 집결하며 배후 주거지로 주목을 받는 데다가 공항철도와 지하철 9호선의 직결화, 인천지하철 2호선 연장 등이 가시화되며 교통 호재의 중심축에 자리하고 있어서입니다.

노선이 다른 공항철도와 지하철 9호선을 갈아타지 않고 바로 연결시키는 직결화 사업이 완료되면 검암역에서 환승 없이 여의도, 강남 등으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 인천2호선 독정역에서 검단신도시를 거쳐 불로지구까지 1단계 연장에 이어 일산역을 거쳐 탄현지구를 잇는 인천2호선 연장 사업도 추진 중이죠. 이에 인천2호선 연장 사업이 완공되면 검암역 일대는 북동쪽으로 일산과 파주, 동쪽으로는 서울 마곡, 여의도, 서남쪽으로는 인천 구도심을 잇는 교통 허브가 되는 것입니다.


특히 9호선은 서울 지하철 노선 중에서도 황금노선으로 통합니다. 부동산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이 막대해서인데요. 

일례로 서울 마곡지구에 발맞춰 2014년 전격 개통된 9호선 마곡나루역이 지나는 역세권 아파트 마곡푸르지오는 당시 수도권 부동산 침체에도 불구하고 가격이 급상승했습니다. KB리브온 자료에 따르면 마곡푸르지오 전용 59㎡의 평균 시세는 근 4~5년간 3억원대 중반을 유지하다 9호선 마곡나루역 개통 후 단숨에 1억원이 뛰었습니다. 이후 2018년 인천국제공항철도 개통으로 양 노선이 시너지를 내면서 시세는 더욱 가파르게 올랐죠. 

9호선과 공항철도가 직결 연결되며 환승역이 되는 검암역 주변 아파트 시세가 분출할 수 있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현재 이곳 집값은 주변 지역에 비해 3.3㎡당 최고 2,000만원 가량 저렴합니다. 지척에 자리한 서울 마곡지구는 이미 평당 4,000만원을 바라보고 있고 인천 청라지구나 최근 개발이 한창인 가정지구도 평당 2,000만원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5호선 개통이 예정된 김포 풍무지구도 평당 2,000만원에 안착하는 양상이고요. 

업계 전문가 P씨는 “동일 권역인 청라나 가정지구에 비해 서울 접근성이 훨씬 뛰어나고 마곡과는 자차로 15분 남짓 거리임에도 불구하고 검암역 일대 집값은 1천만원대 초반에 형성돼 있다”라며 “이미 9호선의 가치가 검증된 만큼 9호선과 공항철도의 직결화로 직접적인 수혜를 입는 이곳의 새 아파트의 파급력은 상당할 것이다”라고 분석했습니다.

한들지구, 대단지ㆍ신축ㆍ절묘한 입지에 관심↑

때문에 검암역세권에 조성되는 최고 40층, 4,805가구의 매머드급 대단지 ‘검암역 로열파크씨티 푸르지오’에 대한 관심도 상당한데요. 특히 오션뷰와 리버뷰를 한눈에 누리는 대한민국 첫 번째 리조트 도시로 조성될 예정이어서 실수요자는 물론 투자자의 관심도 큽니다. 

검암역 인천2호선 엘리베이터에 바로 연결된 시천교를 따라 걸으면 보이게 되는 한들지구는 가까이에서는 한눈에 담을 수 없을 정도입니다. 더욱이 터 다지기가 한창인 이곳을 바라보고 있노라니 뒤편에는 나지막한 골막산이 한들지구를 감싸고 있고 앞으로는 경인 아라뱃길의 물길이 흐르고 있어 풍수에 문외한임에도 불구하고 범상치 않은 배산임수(背山臨水) 지형임을 짐작하게 합니다.

현장에서는 미니 신도시급 대단지에 최신식 주거 트렌드를 반영한 ‘검암역 로열파크씨티 푸르지오’가 완공되면 대어급 교통호재를 등에 업고 인천 최고의 신흥 주거지로 이곳이 재평가를 받을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입니다.

 


한들지구는 검암역과 독정역 사이, 뒤로는 골막산 앞으로는 아라뱃길, 그리고 좌측으로 야생화단지, 수영장, 승마장, 골프장 등의 드림파크가 이어지고, 단지 인근 아라베이스볼 파크, 수도권 최대 규모 드림파크 캠핑장 등 생활체육시설도 잘 갖춰져 있습니다. 때문에 완공 시 남쪽에 자리한 세대들은 검암역과 아라뱃길, 드림파크와 인접하게 되며 북측 세대는 독정역과 독정역 앞 이마트를 도보권에 둘 것으로 전망됩니다. 

사업지 내에 백석중ㆍ고교와 특성화고인 한국주얼리 고등학교가 자리하고 검암역, 독정역으로 운행하는 버스 정류장이 단지 바로 앞에 있습니다.


한들지구 옆에 조성된 드림파크는 수도권 매립지에 20년 동안 나무를 심고 정화해 가꾼 시민들의 쉼터입니다. 매년 봄에 야생화 축제가 열리는 이곳은 야생화 꽃밭뿐만 아니라 인천 올림피아드가 열렸던 국제규격 수영장을 갖춘 스포츠센터도 갖추고 있습니다.


한편 독정역 주변엔 이마트와 주변 아파트뿐 아니라 메가박스, 하이마트 등 상업시설들이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건너편에는 검암역 로열파크씨티 푸르지오 견본주택 공사가 한창이죠. 검암역 로열파크씨티 푸르지오 등 주변 인구가 증가하면 독정역세권 상권이 규모를 키울 것으로 예상됩니다.

독정역 주변 S공인중개사 사무소 관계자는 “요즘은 거의 외부에서 한들지구 아파트 관련한 전화문의가 많고, 워낙 대단지 메리트가 있어 우리도 적극 추천하는 편”이라며 “일대 부동산에서도 대부분 분양 ‘완판(완전판매)’은 장담하고 있고 다만 분양권 프리미엄이 얼마나 붙을 지를 점치고 있는 상황이다”라고 말했습니다. 

덧붙여 “인천사람들보다 오히려 마곡, 목동 등 외지에서 더 많은 관심을 보인다”라며 “전화를 거는 수요 대부분은 주변에 강과 공원이 있어 살기 좋고 서울 도심까지 가깝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가시화되고 있는 교통호재와 더불어 미니 신도시급으로 조성되는 한들지구 개발에 활력이 샘 솟고 있는 인천 서구, 숨죽이고 있던 잠룡이 비상할 날이 머지않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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