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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에 부동산 시장도 ‘올스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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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3.23 09:10
  • 수정 2020.04.01 09:48


코로나19로 분양 연기 사업장 속출, 공사현장도 문 닫아

[리얼캐스트=김인영 기자]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적용 전에 재건축, 재개발을 하려던 사업장은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로 인해, 일정에 차질이 생기고 있습니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밀폐된 공간에 다수 밀집되어 있는 경우, 전염될 가능성이 높아 정부에서 설명회, 집회 개최를 자제해달라는 권고를 내렸기 때문인데요.

분양가 상한제를 피하기 위해 상반기에 분양 입주자 모집 공고를 내야 하는 재건축, 재개발 사업장은 사업 일정이 연기될수록 발을 동동 구를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제일 많은 타격을 받은 지역은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자가 전국에서 제일 많은 대구 지역인데요. 올해 대구·경북 지역은 3만6,000가구가 공급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상반기 분양 일정이 대거 연기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미 올 상반기 중 분양 예정이던 대구 봉덕 새길 재건축 단지나, 대구 황금동 주상복합, 중동푸르지오, 대구 다사역 금호어울림은 분양 시기를 연기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건설현장도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해 타격을 받고 있습니다. 건설 공사 현장에서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된 확진자가 나오면서 공사 자체를 중단하게 됐기 때문입니다. 10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30여곳 이상의 건설 현장이 업무를 중단했는데요. 현재까지 건설 현장에서 15명의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자가 나오면서 건설 현장을 폐쇄하는 곳이 늘어나자, 예방 차원에서 공사 현장 문을 닫는 곳도 생겨나고 있습니다.

 

아파트 모델하우스·입주점검 ‘올스톱’

코로나19 바이러스 전염 예방을 위해 정부에서는 지속적으로 다수의 인원이 밀집해야 하는 행사 중지 권고를 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아파트 모델 하우스는 물론이고, 아파트 사전 입주 점검도 원활하게 진행되고 있지 않고 있습니다. 모델 하우스의 경우, 밀폐된 공간에 다수의 사람이 모이기 때문에 현장 모델하우스 대신 사이버 모델하우스 서비스로 대체하는 분양 단지들이 늘어나고 있고요. 

또한, 아파트 사전 입주 점검도 코로나 바이러스 전염 위험이 높아 연기를 하거나, 사이버 사전 입주 점검 방안이 대두되고 있는데요. 사이버로 사전 입주 점검을 할 시 하자, 보수를 제대로 체크하기 어려워 예비 입주자들의 불안은 높아지고 있습니다. 

모델 하우스뿐만 아니라, 분양 업무도 온라인으로 대체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 바이러스 공포도 '로또 청약'에 대한 열정은 잠재우지 못했는데요. 분양 업무가 온라인으로 대체됐지만, 인기 지역 분양은 코로나 바이러스의 영향을 받지 않았습니다. 그 사례로, 지난 2월 분양된 수원시 매교역 푸르지오 SK뷰를 들 수 있습니다. 매교역 푸르지오 SK뷰 일반분양 1순위 청약에 15만6,505명이 몰리면서 평균 경쟁률 145.7 대 1을 기록했는데요. 이는 수원시 역대 청약 경쟁률이어서 더욱 화제를 모은 바 있습니다.

공인중개사무소, 손님 발길 끊겨…임시 휴업

아파트 분양 시장만큼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직격탄을 맞은 곳이 있습니다. 전국에 있는 공인중개사무소가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골머리를 앓고 있는데요. 지난 2월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자 중 한 명은 공인중개사로, 대전에서 서울로 집을 보러 온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자에게 코로나 바이러스가 전염됐습니다. 이와 같은 사례가 벌어지자, 공인중개사무소도 임시 휴업을 하는 곳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추세는 아파트 거래량에 막대한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 건수는 올해 1월까지만 해도 5,305건이었지만 2월이 되면서 4,172건으로 1,133건이 줄었고,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자가 제일 많은 대구광역시는 2월 아파트 거래가 1,994건으로 지난 1월에 비해 657건의 거래가 줄었습니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로 인해, 침체를 겪던 부동산 거래 시장은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더욱 하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될수록 부동산 시장에도 그 타격은 점차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된다면, 봄철 이사 시즌이 대목인 이사 업체, 인테리어 업체 등도 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돼 부동산 시장은 물론 관련 산업에서도 그 여파가 미쳐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데요. 전문가들도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 여부가 부동산 시장의 향방을 가르는 가장 큰 변수가 될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고 있습니다. 

이에 한국은행이 지난 16일 임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1.25%에서 0.75%로 0.50%포인트 내리는 파격 금리인하 단행에 나섰습니다.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사태가 확산되면서 국토교통부도 4월말 적용 예정이었던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를 3개월 연장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이 같은 조치들도 이미 시장에 퍼진 불안감을 해소하기는 역부족일 것이라며 그 효과는 미비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보다 현 시장 상황을 극복할 근본적인 대안 마련이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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