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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경매 물건 5년만에 최고치...부동산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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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3.24 09:10
  • 수정 2020.04.01 10:34


경매로 내몰리는 물건 늘었다…1년만에 경매 41% 급증 

[리얼캐스트= 박지혜 기자] 한동안 시들했던 부동산 경매 시장이 다시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경매로 넘어간 부동산(주거·상업·토지·공장)이 1년 사이 40%나 급증했습니다.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 2월 전국에서 이뤄진 법원경매 건수는 1만1727건으로 집계됐습니다. 전년 같은 달(8,309건) 대비 41.1% 증가한 것인데요. 

감소 추세를 나타내던 경매 건수는 3년 전부터 증가세로 돌아선 모습니다. 지난 2017년(11만7361건) 이후 2018년(13만44건), 지난해(14만8473건)을 기록하며 매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대법원 통계). 

이에 따라 올해 부동산 경매 건수는 2015년 이후 5년 만에 15만 건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자영업자들이 매출 감소의 직격탄을 맞으면서 상가 경매가 늘고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업무·상업시설 경매는 대폭 늘었습니다. 지난 2월 기준 2131건으로 지난해 2월 1321건보다 61.4% 급증했는데요. 이어 아파트 연립주택 등 주거시설 38.3%, 전국 토지와 공업시설 경매 건수는 각각 39.5%, 19.1% 증가했습니다. 

경기 위축에 따라 자영업자들의 어려움이 가중되면 가장 먼저 상업시설이 충격을 받고, 그 외 부동산 가운데선 비교적 수요가 적은 지방부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사태 6개월 이상 지속“…경매 더 늘어난다 

수도권과 비교하면 지방의 초라한 현실이 확연히 드러납니다. 경매건수 역시 지역별로 증가 추이가 달랐는데요. 서울은 12.3% 늘었지만, 지방은 44.6%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자료 지지옥션). 

문제는 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을 말하는 낙찰가율이 떨어졌다는 데 있습니다. 낙찰가율은 지난 1월 72.1%에서 70.9%로 떨어졌습니다. 신규 경매 물건의 유입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낙찰은 안 되고, 낙찰가격마저 떨어질 만큼 상황이 악화됐다는 의미입니다.

경기 침체의 골이 깊어진 올해 낙찰가율이 급락하면서 부동산에 미치는 영향도 적지 않은데요. 낙찰 후에도 경기가 쉽사리 호전될 기미를 보이지 못하고 있는 탓에 입찰을 꺼리게 되고 결과적으로 유찰→낙찰률 하락→신건 등장→물건 수 증가→경쟁률 하락→낙찰가율 하락의 악순환이 반복될 수 있다는 경고입니다. 

여기에 코로나19 사태까지 장기화되면 앞으로 경매 시장으로 넘어오는 매물은 더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가 점점 현실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코로나19가 6개월~1년 이상 전세계적으로 지속되면 경제적 기반이 흔들리고 부동산 시장에도 타격이 불가피합니다. 경기 침체는 곧 채무 불이행으로 이어져 경매 물건도 하반기엔 더 늘어날 전망입니다” 경매업계 관계자 Y씨의 이야기입니다. 

길어지는 경기 침체 우려…무리해서 사는 건 금물 

최근 강남권 고가 아파트들도 연이어 경매에 부쳐지고 있는 가운데 경매 물건이 계속 늘고 있는 추세지만 낙찰은 어려운 분위기입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거래가 끊긴 상황에서 0%대 제로금리 시대에 진입했고, 4월 총선과 이에 따른 주택정책 변화 등이 맞물리면서 부동산 매수 심리가 꺾일 수밖에 없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입니다.

그렇다면 내 집 마련 시기는 언제가 좋을 까요. 전문가들은 주택시장에 여러 악재와 불확실성이 산재돼 있는 상황을 미뤄볼 때 당장 무리해서 살 필요는 없다고 조언하는데요. 

특히 경매는 권리관계나 명도 과정에서 시간과 비용, 노력 등이 많이 투자되는 만큼 시세의 95% 이상 가격에 낙찰 받는 경우라면 차라리 급매로 사는 게 더 낫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마지막으로 업계 전문가의 이야기로 경매시장을 정리해보겠습니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경매 진행물건 증가세가 이어질 전망입니다. 12·16대책을 비롯해 분양가상한제 등 정부규제와 역대 최저 기준금리 등으로 경매시장이 하나의 대체재로 인식되고 있는데요. 다만 투자보다는 조정이 이뤄지는 시기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하반기까지 기다려보고 신중하게 시장에 접근하는 것도 괜찮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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