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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의 강남은 나야 나! 둔산 vs 도안 최종 승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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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4.08 09:40
  • 수정 2020.04.21 09:30


대전 평균 매매가, 유성구가 가장 높아 

[리얼캐스트=김다름기자] 대전에서 부자들이 가장 많이 모여 사는 부촌은 어디일까요? 대전의 강남이라 하면 으레 서구 둔산동을 떠올리시는 분들이 많을 텐데요.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의 부자보고서에 따르면 대전시에서 부자(금융자산 10억원 이상)가 가장 많이 사는 곳은 도안신도시가 자리잡은 유성구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구별 아파트 평균 매매가도 유성구가 3억7,032만원으로 대전시 1위를 차지했습니다. 대전시 평균인 2억9,152만원을 훌쩍 넘는 수준입니다. 서구는 3억113만원으로 2위를 차지했습니다. 그 외 중구를 비롯한 다른 도시들은 대전시 평균에 못 미치는 수준입니다.

유성구에 부자들이 모이는 이유는 바로 신도시 때문입니다. 2000년대 초반에는 노은지구가 있었고 현재는 도안신도시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부자들의 선택, 도안신도시!

도안신도시는 서구와 유성구에 걸쳐 있는 택지개발지구입니다. 평균 매매가가 높은 유성구의 상대동, 원신흥동, 봉명동이나 서구의 도안동 등이 이 도안신도시 내에 포함돼 있습니다. 서구의 매매가 TOP5를 살펴보면 도안동이 둔산동의 평균 매매가를 앞지른 지 오래입니다.

지난해 3월 역대 대전 민간택지 분양 역사상 가장 높은 분양가를 기록해 이슈가 됐던 ‘대전 아이파크 시티'도 역시 도안신도시입니다. 트리풀시티 등 고급 아파트가 모여있는 상대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부자동네인 만큼 고소득 전문직 종사자들이 많이 거주한다”며 “둔산지역에서 이주해 온 주민이 많다”고 전했습니다.

잇따른 새 아파트 입주에 시세도 역전

오랫동안 대전의 강남 자리를 지켜오던 둔산동이 위기를 맞이한 건 도안신도시가 입주를 시작한 2011년부터입니다. 2010년부터 2012년까지 계속되는 새 아파트 입주에 도안신도시는 상승세를 거듭해왔지만 둔산동은 2012년부터 2015년까지 연이어 하락하는 모습입니다. 현재 두 지역의 격차는 더욱 벌어져 도안신도시는 3.3㎡당 1,639만원, 둔산동은 1,375만원의 시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상위 단지 아파트의 시세도 도안신도시가 우세합니다. 올해 3월 기준 전용 84㎡ 면적대의 평균 매매가를 살펴보면 둔산동의 크로바 아파트는 7억 초반대, 한마루 아파트는 5억원대(전용92㎡) 였는데요. 도안신도시의 경우 상대동 트리풀 9단지는 8억 중반대(전용101㎡), 봉명동 베르디움은 7억원대로 도안신도시가 앞서가는 모습입니다. 특히 작년 3월 공급된 ‘대전 아이파크 시티' 1·2단지의 분양가는 3.3㎡당 1,482만원으로 상당히 높은 금액을 기록했는데요. 2단지의 경우 최근 전용 84㎡ 분양권이 8억 6,622만원에 거래되며 5개월 새 3억원 이상의 가격 상승을 기록했습니다.  

둔산동의 크로바 아파트는 대형 면적대가 많아 지난 수년간 계속해서 대전 최고가 거래 아파트라는 수식어와 함께 해왔는데요. 도안신도시의 빠른 추격에 그 타이틀을 위협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도안 신도시는 아직 분양할 아파트가 더 있는데 새 아파트들의 분양가는 기존에 분양한 아파트들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향후 대전 시세는 도안신도시가 주도할거란 전망입니다.

90%가 신축아파트, 젊은 도안신도시 

도안신도시가 승승장구하는 이유는 ‘젊은 도시’ 이기 때문입니다. 서구와 유성구에 걸쳐있는 도안 신도시는 10년 전 첫 입주를 시작한 만큼 신축 아파트가 주를 이룹니다. 아파트 노후도를 살펴보면 도안신도시 1단계 개발지였던 상대동의 경우 89%가 준공 10년 이내 단지들로 구성돼 있는 반면 둔산동의 경우 93%가 20년 이상 된 노후 단지들로 구성돼 있습니다. 둔산동의 마지막 분양은 2011년 40가구로 그 비율이 전체의 0.16%밖에 되질 않습니다.

도안신도시의 한 공인중개사는 “새 아파트가 대규모로 모여있는 지역은 대전에서 도안 일대가 유일하다”며 “새아파트 선호현상에 고소득자들이 대거 이주해왔다”고 전했습니다.

신도시인만큼 생활인프라가 뛰어난 점도 장점인데요. 공공기관, 대형할인매장, 대학종합병원 등 다양한 주거편의시설을 갖추고 있습니다. 녹지 비율도 높습니다. 도안신도시는 소규모 공원만 20여개에 현재 호수공원 개발이 진행 중으로 녹지 비율이 약 27%에 달합니다. 반면 둔산동의 경우 주거에 초점을 맞춰 개발한 만큼 공원의 비중이 작습니다(녹지 비율 7%).

세종시와 가깝다는 점도 주목할만한 요소입니다. 도안신도시와 세종시와의 거리는 약 20km 정도로 가까워 배후도시로 주목받고 있는데요. 게다가 대덕연구단지와 대덕테크노밸리가 도안신도시로 이주 예정인만큼 인근에 입주 기업도 점차 늘고 있는 상황입니다. 여기에 대전의 마지막 대규모 택지개발지구라는 희소성까지 더해져 현재 도안신도시는 대전 최고 인기 주거단지로 꼽히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 들어 빠르게 늘고 있는 1~2인 가구 중심의 전문직 종사자들을 중심으로 소형 아파트에 대한 관심이 높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 일대는 소형 평형의 아파트가 거의 없이 희소가치에 따른 프리미엄도 형성되고 있다는데요. 인근 한 공인 관계자는 “1~2인 직장인 가구의 입주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며 “도안신도시는 대부분이 중대형 면적이라 요즘 소형아파트가 귀한 대접을 받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도안신도시에서는 지난해 아파트 분양에 이어 올해 주거형 오피스텔인 ‘힐스테이트 도안’ 392실이 이 분양을 알립니다. 이 단지는 용계동 677-1, 2번지 일원에 조성될 예정입니다. 인근에 홈플러스, CGV 등 대형 상업시설 이용이 편리하고 위치 또한 갑천호수와 가까운데다 근거리에 트램역이 생기는 등 입지적 장점 또한 탁월합니다. 25평 소형아파트 크기의 전용 84㎡ 면적 중심의 중소형 상품임에도 4베이 맞통풍 구조, 펜트리를 비롯해 풍부한 수납공간으로 주거 편의성을 높였습니다.

미래가치 vs 안정

1988년 개발 계획이 수립된 둔산신도시의 나이는 어느덧 30년을 넘어섰습니다. 30여 년간의 세월 동안 업무, 상업, 학군, 교통 기능도 함께 발전해왔기에 거주 만족도가 높은 곳입니다. 반면, 도안신도시는 올해 개발 17년차인 젊은 신도시입니다. 도시철도 2호선 트램, 갑천 생태 호수공원, 도안대로 도로개설 등 남아있는 개발진행중인 호재가 많아 미래가치가 뛰어납니다. 도시발전 측면에서 봤을 때 둔산은 ‘안정’, 도안신도시는 한창 ‘성장’ 중인 단계라고 볼 수 있는데요. 사람으로 비교하자면 가정을 꾸린 사회인과 한창 성장 중인 청소년인 셈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두 지역의 우열을 가리기 보단 안정적인 거주 형태와 미래가치 투자 중 현재 나의 생활 여건에 따라 선택하는 것이 최선이다”라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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