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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정부지 치솟던 분당, 집값 급락에 불안 ‘증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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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5.18 10:00
  • 수정 2020.05.28 09:31


분당 집값 하락, 언제부터 시작 됐나

 

[리얼캐스트=김인영 기자] 한국감정원의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자료에 따르면,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의 집값 하락은 지난 1월 13일부터 시작됐습니다. 지난해 12월까지 상승세를 보이던 분당 집값은 1월 13일을 기준으로 전주대비 -0.01% 하락하며 지금까지 집값이 계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데요. 현재(2020년 5월 4일 기준) 분당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전주대비 -0.07%를 기록할 정도로 하락폭이 점차 확대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분당의 집값 하락은 강남의 여파로 풀이되고 있는데요. 분당구와 인접한 강남구, 송파구, 강동구의 집값이 올해 1월부터 떨어지자 그 영향이 분당구에도 미치고 있습니다. 지난 1월 정부의 집값 안정화를 위한 부동산 규제가 시행되면서 고가 주택이 몰린 강남구는 집값이 떨어지는 추세를 보였습니다. 

부동산 규제가 적용되는 고가 주택이 몰린 지역 대신 교통, 개발 호재를 지니고 있는 수도권 지역이 부상하면서 강남3구를 비롯해 분당구의 집값도 떨어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는 것인데요. 하지만 분당구가 속한 성남시 전체 집값이 떨어지고 있지 않아 의아함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오히려 성남시 수정구, 중원구의 집값은 연일 상승하고 있는데요. 그렇다면, 성남시 내에서 유독 분당구만 집값이 하락하고 있는 원인은 무엇일까요?

분당, 옆 동네 집값은 오르고 있다?

 

분당구 집값이 하락세인 것과 달리 같은 지역구인 수정구와 중원구는 연일 상승세를 찍고 있습니다. 특히 그 중에서도 수정구의 집값 상승세의 기세는 대단한데요. 수정구는 지난해 7월을 시작으로 지속적으로 집값이 오르는 동네입니다. 현재(2020년 5월 4일 기준) 수정구의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전주대비 0.33% 상승했는데요. 이와 같은 수정구의 상승세의 원인은 어디에 있을까요?

성남시 수정구가 코로나 바이러스, 부동산규제에도 집값이 오르고 있는 원인은 정비사업에 대한 기대감으로 해석됩니다. 특히 일반 분양을 앞두고 있는 신흥2구역 재개발, 재개발 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수진동, 산성구역 등 여러 재개발 사업이 이뤄지고 있는 수정구는 올해 1분기 지가 상승률 1위(▲1.92%)까지 기록했는데요. 그만큼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는 많은 기대를 받고 있는 수도권 지역입니다. 

반면, 분당구의 경우 수정구·중원구와 달리 개발 호재를 기대하기 어렵고 고가 주택이 많아 부동산 규제를 피하기 어려워 집값 하락을 막기에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됩니다. 즉, 분당구의 집값 양상은 강남권과 같은 현상을 보이고 있는 것인데요. 강남과 함께 흥망성쇠하고 있는 분당구의 현재 부동산 상황은 어떤지 현장의 목소리를 담아봤습니다.

“대형 평수 아파트 빠지면서, 집값 급락하고 있어요”

분당구 정자동에 위치한 분당파크뷰 아파트의 경우 두 달 사이에 아파트 매매가가 2억원이나 떨어졌는데요. 국토교통부 아파트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분당파크뷰 아파트 전용면적 124㎡는 올해 2월 16억3,000만~16억 9,000만원대로 실거래됐습니다. 하지만 지난 4월 14억9,000만원에 거래가 됐는데요. 불과 두 달 만에 아파트 매매가가 2억원이나 하락한 것입니다. 

또한, 분당구 수내동에 위치한 양지1단지 금호 아파트 전용면적 133㎡는 지난해 12월 15억4,000만~15억5,000만원에 거래됐지만, 최근 4월 14억7,000만원에 실거래됐습니다. 7,000만~8,000만원 정도 가격이 떨어진 것이죠. 같은 지역에 위치한 파크타운대림 아파트 전용면적 186㎡도 지난해 12월보다 집값이 2억4,000만원 하락했는데요. 이처럼 최근 4월에 거래된 분당구 아파트들은 집값이 급락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와 같은 현상에 분당구 수내동 인근에 위치한 A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2월까지만 해도 급매물이 많아서 그나마 괜찮았는데, 매물이 빠지면서 집값 하락도 커지고 있는 것 같다. 요즘에는 부동산 규제,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매물 문의도 많이 줄어든 상황이다.”라며 한산해진 분당 부동산 시장에 대한 우려를 표했습니다.

이처럼 현재 분당 부동산 시장에 대한 걱정의 목소리가 점차 높아지고 있는데요. 부동산 전문가들은 부동산 규제,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경기 침체, 절세 매물 등장으로 분당구 집값이 지금보다 더 하락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어 분당 부동산 시장에 대한 불안은 점차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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