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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신도시 개발로 술렁이는 용산의 미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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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5.19 11:15
  • 수정 2020.06.01 09:42

용산 정비창에 8천가구 미니신도시 건설  


[리얼캐스트= 박지혜 기자] 정비창 개발 소식으로 용산이 다시 들썩이고 있습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용산역 철도 정비창 부지(51만㎡)에 미니신도시급인 8천가구를 공급한다는 계획입니다. 오피스텔 물량 1000호를 제외한 7000호 가운데 30%인 2000호가 ‘공공임대’로, 나머지 20%에 해당하는 1500호는 공공분양의 형태로 공급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데요.

용산 정비창 부지에 8000호를 공급하는 것은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서울 도심 내 주택 7만호 공급계획’ 발표에 포함됐던 계획으로, 서울 도심 유휴부지를 활용하겠다는 게 정부의 구상입니다.

과천 3기 신도시가 7000여 가구 규모라는 점에 비춰볼 때 ‘미니 신도시’라는 표현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사실 용산 정비창 일대는 지난 2007년 8월 한국철도공사와 서울시가 공동으로 발표한 ‘용산국제업무지구 통합 개발 계획’의 핵심 부지로서, 서울 한복판 금싸라기 땅으로 불린 만큼 우여곡절도 많았습니다. 

특히 지난 2018년 7월 박원순 서울시장이 이 지역과 여의도를 통 개발하는 ‘여의도·용산 마스터플랜’을 발표한 이후 주변 집값까지 폭등하면서 개발이 무기한 보류되기도 했는데요. 정비창 개발계획은 내년 말 구역지정이 끝나면 오는 2023년말 사업 승인을 받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정부 발표 이후 문의 쇄도…시세도 고공행진

용산 정비창 개발이 이슈로 떠오르면서 용산 부동산 시장도 다시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이번 공급대책 발표로 매수 문의가 이전보다 늘었다는 게 현장의 전언입니다. 특히 예비청약자들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는데요. 

용산 정비창 부지 인근 A중개업소 대표는 "서울의 중심에 공공아파트가 공급되다 보니 청약 대기자들의 관심이 높습니다. 정부 발표 직후 정비창 부지를 방문하는 예비 청약자들이 많아졌습니다”고 말했습니다.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의 경우 용산 정비창 부지 바로 앞에 위치하고 있어 매수 문의 뿐만 아니라 시세도 크게 오른 상태입니다.

일선 중개업소에 따르면 용산 정비창 1구역의 대지지분 3.3㎡당 단독주택은 8,500만∼1억원, 다세대주택(빌라)은 2억원 수준의 시세가 형성돼있습니다. 서울 내 다른 재개발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용적률이 훨씬 높아 사업성이 좋고, 각종 교통·개발 호재가 많기 때문에 이미 지분 거래 시세가 크게 오른 상태입니다.

금싸라기 땅에 임대아파트가? 개발 방식 놓고 기대반 우려반  

15년 이상 방치됐던 만큼 용산 정비창 부지에 대한 관심이 높지만 과거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  여의도,용산 마스터플랜 때와는 사뭇 분위기가 다릅니다. 공공주도의 도시개발 방식이다 보니 용산이 지닌 지리적 가치와 상징성을 제대로 살리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큰데요.

동부이촌동 인근 공인중개업소 대표 A씨는 “금싸라기 땅인 만큼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업무지구에 대한 기대감이 컸다”면서 “용산국제업무지구가 당초 계획 그대로 진행됐다면 다양한 주택과 업무상업시설을 배치해 도시의 상승효과를 누릴 수 있었겠지만 중·소형 주택이 공급이 늘고 임대주택도 20~30% 정도 들어서기로 하면서 아쉬움이 크다. 서울의 중심입지라는 것을 고려한 계획안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여기에 줄곧 규제대상이던 용산에 모처럼 호재가 등장하자 서울 집값을 자극할 불쏘시개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피해갈 수 없는 상황입니다. 이에 정부는 용산 정비창 부지와 인근 지역 13곳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했습니다. 

부동산 전문가 Y씨는 “이촌동 한강변이나 한남동에 일부 고급 아파트가 있어 용산은 고급 주거지역이란 인식이 강하다. 하지만 실제로 낙후된 주거지가 많다. 지역 주민들 사이에선 정비창 부지 개발에 힘입어 다른 정비사업이나 개발사업들도 힘을 받을 것이란 기대감이 높다”며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습니다.

하지만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부동산인포 권일 리서치팀장은 “철도창으로 인해 주변 환경개선이 어려움이 따르며 불이익을 받던 것이 해소 될 수 있다는 장점은 있으나 공급이 임대에 치중하거나 공급량을 늘리기 위해 소형위주로 주택이 공급이 이뤄진다면 효과는 반감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용산에 들어설 8천세대 규모의 미니신도시가 실수요자 주거안정에 도움을 주는 호재일지, 임대주택 계획을 미뤄볼 때 악재가 될지 부동산 시장의 관심이 용산으로 쏠린 가운데 앞으로 귀추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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