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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싸다” 수요자 몰리는 2기신도시 양주, 상승랠리 시동 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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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6.10 11:00
  • 수정 2020.06.22 09:28


‘아직 싸다’ 마지막 2기신도시, 투자수요 급증

[리얼캐스트=민보름 기자] 옥정신도시 곳곳은 아직 아파트 공사가 한창입니다. 인근 회천신도시는 아직 풀이 자라는 공터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부동산 시장 분위기는 달랐습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양주시 아파트 매매 실거래 건수는 급속도로 오르고 있습니다. 한국감정원 자료에 따르면, 2019년 9월 166건이었던 매매 건수는 한달 만에 100건 이상 오른 후 2020년 들어 300건 이상을 웃돌고 있습니다. 지역 부동산들은 교통 호재가 예상되는 신도시에 해당 거래가 집중된 것으로 보고 있었습니다.

양주신도시 C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장화 신고 들어와, 구두 신고 나간다’는 신도시 투자자들 사이의 격언을 언급하며, “올해부터 1~2년 안에 모든 개발 호재가 실현될 예정으로, 투자는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고 조언했습니다. 그러면서 “이제 아파트 공급이 시작된 회천신도시가 유망하며, 발 빠른 투자자들은 미리 덕정역 근처 구축 아파트까지 갭(gap) 투자를 해두었다”고 말했습니다. 

급행철도로 가까워진 서울, 사통팔달 교통에 분양권 시세 억대↑

회천신도시와 옥정신도시는 수도권 2기신도시인 양주신도시 택지개발지구에 속합니다. 정부는2004년 수도권 인구를 분산하고 주택 공급을 늘리기 위한 목적으로 2기신도시를 지정했는데요. 2007년 월가 발(發) 금융위기가 한국 부동산 시장을 덮치면서, 양주신도시 개발은 미뤄졌습니다. 다른 2기신도시보다 3년 늦은 2007년 택지지구로 지정된 회천신도시 개발은 더욱 늦어졌죠. 

 

옥정에선 2013년부터 아파트가 공급되기 시작했지만, 양주 부동산이 시장의 주목을 받는 것은 최근 일입니다. 2018년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C노선 예비타당성조사 통과에 이어 2019년 말 오랫동안 인근 주민들을 애타게 했던 7호선 북부 연장선 1단계 사업이 드디어 기공식을 마쳤기 때문입니다. 이로 인해 서울에서 가장 일자리가 많은 업무지구인 강남권까지 7호선 이용 시 50분, GTX-C노선 이용 시 20분대로 접근이 가능하게 되면서 두 신도시 일대가 투자자와 실수요자들의 관심을 받게 된 것이죠.

GTX-C 북부 종착역은 예비 선로가 충분한 덕정역으로 계획되었으며, 덕정역세권 부지는 회천신도시에 인접해 있습니다. 따라서 GTX-C 개통 시 현재 수도권 1호선(경원선) 정차역인 덕정역은 ‘더블역세권’이 됩니다. 착공은 이르면 2021년으로 계획되었습니다. 또한 회천신도시 개발 이후 폭증할 것으로 예측되는 교통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1호선 회정역 추가 신설 방안이 2019년 12월 국토교통부 승인을 받으며 2021년 착공을 목표로 본격 추진되고 있습니다. 한편 7호선 북부 연장선 사업은 2020년 착공 예정입니다.

먼저 달리기 시작한 곳은 옥정신도시입니다. 회천신도시의 경우 개발이 늦은 탓에 최초 민영아파트 분양이 지난 4월에서야 처음 시작됐기 때문인데요. 이에 비해 옥정신도시는 2016년부터 일반 아파트 입주가 시작된데다, 이미 상업지구에 올리브영 등 유명 프랜차이즈가 입점해 도시의 모습을 갖추고 있습니다. 

그중 2021년 1월 입주(예정)를 앞둔 양주옥정 대방노블랜드는 지난해 분양권 전매제한이 풀리며 가장 활발하게 거래되고 있는 아파트입니다. 양주옥정 대방노블랜드는 올해 7호선 연장선 착공이 다가오면서 가장 많이 오른 아파트 분양권으로도 꼽힙니다. 최근 주변 지역에 공급이 많았음에도 분양권 프리미엄은 1억원을 호가하고 있습니다. 월별 평균 실거래가를 보면 3억원 중반대였던 전용 84㎡ 분양권 가격이 채 1년이 되기 전에 4억원 중반대로 오른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분양권 시세가 상승함에 따라, 청약 시장에도 훈풍이 불고 있습니다. 지난 5월 양주옥정신도시 제일풍경채 레이크시티 A10-2블록이 옥정신도시 최초로 전 타입 1순위 마감, 평균경쟁률 5.7대1을 기록하며 ‘완판(완전판매)’에 성공했습니다. 

2기신도시 막차 회천신도시, 청약 열풍 시동 거나


옥정과 같은 양주신도시 택지사업인 회천신도시도 아파트 공급에 시동을 걸기 시작했습니다. 내년 GTX-C노선 및 회정역 신설 공사가 시작되는 시점을 앞두고 있는 터라, 더욱 주목을 받고 있는데요. 아직 신도시 개발은 초기 단계지만, 주변 1호선 역세권을 중심으로 잠실까지 운행하는 G1300 버스정류장, 이마트 양주점 등 양주시의 주요 교통 및 편의시설 인프라를 공유할 수 있습니다.

이런 강점에 힘입어, 지난 4월 공급된 회천지구 첫 민영 아파트 양주회천신도시 노블랜드 센트럴시티는 양주신도시 전체를 통틀어 특별공급 최다 접수 및 최초 전 타입 1순위 마감이라는 기록을 썼습니다. 덕정역과 한 정거장 거리, 덕계역 역세권인 이 단지는 옥정신도시 아파트(전용 84㎡ 3억원 대)보다 분양가(전용 84㎡ 최고 5억 8,411만원)가 높게 책정되었음에도 1순위 마감에 성공했습니다.

오는 6월에도 덕계역 금강펜테리움 센트럴파크가 덕계역 도보권에 공급될 예정입니다. 따라서 지역 부동산 관계자들인 이 단지가 다시 한번 회천지구 내 청약 흥행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 단지는 주변에 광역 교통 호재가 확정된 만큼 세대 전체가 전용면적 59㎡ 소형타입으로 구성돼, 신혼부부를 비롯한 젊은 서울 출퇴근 수요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 아파트가 들어오는 회천지구 A-22 블록은 신도시 중심상업용지와 인접하며 덕계중학교와 유치원(신설), 초등학교(신설) 부지 또한 바로 앞에 있어 학군과 각종 편의를 다 충족할 수 있는 입지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일자리 1만 8,000개, 자족도시 예약


부동산 전문가들은 지금의 부동산 열풍이 장기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유입 인구 대부분이 30ㆍ40대 젊은 실수요자인데다, 주변 일자리 호재도 현실화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22만이 넘는 양주시 인구 상승에 가장 기여한 곳은 옥정신도시인데요. 옥정신도시가 자리한 회천4동 인구를 보면 2015년 30대와 40대 인구 비중이 18%, 17%에서 4년 만인 2019년 들어 각각 20%, 18%로 높아졌습니다. 20대(11%) 수까지 더하면 2019년 인구 절반이 경제활동이 활발한 젊은 층에 속합니다. 

게다가 지난해 12월, 드디어 경기양주 테크노밸리가 국토교통부 『2020년도 산업단지 지정계획』에 포함되었습니다. 30만 1,000㎡에 달하는 테크노밸리(2025년 완공 예정) 부지는 양주신도시 남쪽에 인접한 남방동, 마전동 일대에 위치해 신도시에 또다른 개발 호재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본격적인 부지 조성사업이 계획되면서 양주시에선 이 일대에 1만 8,000여 개 일자리 창출 효과가 생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미 건국대학교, 크라운제과 등 유수의 교육기관 및 기업이 양주시와 테크노밸리 입주 협약을 체결한 상태입니다. 

한 건설 업계 관계자는 “양주시 부동산은 최근 교통 호재가 발표되며 서울 접근성이 높아진 한편, 아직까지 수도권 신도시 중 상대적으로 낮은 초기 투자금과 가점으로 접근 가능한 지역이라 젊은 수요층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 관계자는 “같은 2기 신도시인 화성 동탄이 주변 산업단지 조성과 SRT 정차를 계기로 급성장 했듯, 양주신도시 역시 향후 2~3년을 기점으로 각종 호재가 실현되며 급속히 발전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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