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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화 설계로 주거 가치 리부트... 2030 유혹하는 신 주거 시설

기자명 이시우
  • 일반
  • 입력 2020.07.03 09:20
  • 수정 2020.07.10 09:20


2020 가장 주목할 트렌드는


[리얼캐스트 = 이시우 기자] 사회 전반에서 나홀로족이 늘어나면서 매년 주거 트렌드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최근 주거 시장의 변화는 점차 변해가는 가구 수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습니다. 2019년 국내 1인 가구 수는 603만9000가구로 전체 가구 중 29.9%를 차지하며 무려 30%에 육박했는데요. 


매년 발표하는 트렌드 리포트인 <라이프 트렌드 2020>에서는 2020년 가장 주목해야 할 추세로 ‘느슨한 연대’를 발표한 바 있습니다. 그동안 가족, 혈연 등으로 끈끈한 연대를 강조했던 우리 사회가 이제 개인 취향을 우선시하면서도 동시에 사회적 유대감도 놓치지 않는 ‘느슨한 연대’로 변화하리란 얘기였죠.


얼마 전 국내 인테리어 기업에서는 거실, 안방, 작은방 같은 전통적인 공간에서 ‘가족 놀이터’, ‘트레이닝 룸’, ‘취미 공간’ 등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변화한 공간을 선보이기도 했는데요. 이처럼 ‘느슨한 연대’는 하반기에 주거 트렌드를 이끌 전망입니다.


최근 오피스텔의 변화는?


주거 시장에서 느슨한 연대가 발 빠르게 자리 잡은 곳은 다름 아닌 오피스텔입니다. 오피스텔은 주거 시장에서 유행에 가장 민감한 곳 중 하나입니다. 대개 1인 가구가 도심에 살고, 트렌드와 취향 변화에 민감하다는 사실을 알면 그리 놀라운 일은 아닌데요.


지금 오피스텔 시장에서는 ‘코리빙 하우스(Co-living house)’가 차세대 임대주택을 이끌 대안으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불과 1~2년 전만 해도 셰어하우스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던 모습과는 또 다른 모습입니다.


셰어 하우스의 단점은 개인 공간의 부족이었습니다. 입주자는 넓은 공간을 공유한다는 장점은 있지만, 욕실·주방 등 모든 것을 공유하다 보니 거주민 사이에 갈등이 생길 수밖에 없었죠. 이에 사생활은 지키되 공용 공간을 두고 따로 또 같이 소통하는 코리빙 하우스가 실수요자 사이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것입니다.


2030을 중심으로 인기를 얻는 코리빙 하우스란?

 

코리빙 하우스는 셰어 하우스의 장점은 살리고 단점은 줄이는 방향으로 만들어진 곳입니다. 국내에선 아직 생소한 개념이지만 북유럽과 영국 등 유럽에서는 이미 다양한 코리빙 하우스가 선보인 바 있습니다. 사생활은 철저히 보장하면서도 다채로운 공용 공간을 이용할 수 있어 일반 오피스텔보다 더 쾌적하고 삶의 질을 높이는 효과가 있죠.


최근 주목받는 코리빙 하우스로는 로프트원, 트리하우스, 홈즈스튜디오 등을 꼽을 수 있는데요. 이들 코리빙 하우스는 개인이 아니라 기업이 주도한 오피스텔로서 규모가 크고 외관이나 인테리어가 여타 오피스텔과 달리 매우 세련된 분위기를 자아낸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습니다.


2030을 위한 다채로운 커뮤니티 시설 갖춰

 

최근 국내 아파트는 커뮤니티 시설에 따라 주거 수준을 평가하는 쪽으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코리빙 하우스는 감각적인 내·외관은 물론, 2030세대를 위한 다양한 커뮤니티와 특화 시설이 기존 오피스텔과는 차별화된 부분입니다.


우선 서울 중랑구 묵동에 자리한 로프트원은 가히 커뮤니티 시설의 종합판이라 봐도 무방합니다. 입주자들이 서로 휴식과 소통을 즐길 수 있는 커뮤니티 센터를 비롯해 대형 테라스가 아지트처럼 건물 곳곳마다 놓여 있습니다. 피트니스 클럽에서는 전문 PT 강사가 상주해있으며, 16층 루프탑 테라스에서는 중랑천과 봉화산의 탁 트인 전경을 감상하며 일상의 여유를 만끽할 수 있습니다. 게스트룸, 스터디룸 등 다양한 특화 공간도 제공하며, 건물 1층에는 스타벅스가 입점해 2030세대들이 시선을 모으고 있습니다.


다음으로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있는 트리하우스는 건물에 중정을 두고 여기에 대형 라운지를 자리한 것이 특징입니다. 건물 전체가 중정을 바라볼 수 있게끔 설계됐으며, 라운지 주변으로 공용 주방 등의 커뮤니티 시설이 놓여 있습니다. 홈즈스튜디오는 서울 용산구 갈월동에 있는 코리빙 하우스로 공유 주방, 트레이닝 룸, 릴렉스룸 등 아기자기한 스타일의 커뮤니티 시설이 돋보입니다.


예술적 영감 높이는 공간 선보이기도

 

게다가 몇몇 코리빙 하우스는 각자 독특한 분위기나 조형물 등으로 입주민들에게 독특한 라이프스타일 체험을 선사하기도 하는데요. 트리하우스는 중정과 정원에 식물을 빼곡히 놓아 도심 속 자연을 구현했으며, 홈즈스튜디오는 원목과 파스텔 톤의 소품으로 따뜻하고 편안한 분위기를 나타냈습니다.


로프트원은 다른 코리빙 하우스와 비교해 예술적 영감이 풍성한 곳입니다. 건물 외관에는 현대 캘리포니아 사이키델릭 팝 예술가인 스티브 해링턴의 대형 조형물인 ‘MELLO’가 아이콘 역할을 하며, 내부에는 비주얼 아티스트인 아바프 엘리 수드브라크의 감각적인 프린팅 작품과 지오메트릭 아티스트인 아카시 니할라니의 인터랙티브 미디어 작품까지 다채로운 작품이 놓여 있습니다.


고급 커뮤니티, 시설 갖췄지만 평균 임대료는 높은 편

 

하지만 수준 높은 커뮤니티와 편의 시설을 갖춘 만큼 입주 경쟁률도 높고 임대료 또한 상대적으로 비싸다는 점은 코리빙 하우스의 단점이라 할 수 있는데요. 앞서 소개했던 역삼 트리하우스의 경우, 보증금 500에 월세 최소 124만원을 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신사 홈즈스튜디오는 보증금 1000만원에 임대료 130만원 수준입니다.


한국감정원 6월 기준 서울 오피스텔 평균 월세는 도심권 94만5000원, 동북권 59만7000원, 서북권 74만원, 서남권 67만4000원, 동남권 92만3000원으로 나타났는데요. 이들 오피스텔은 강남 도심권에 자리해있다고 하나 임대료 수준이 상당함을 알 수 있습니다. 다만 이와 달리 로프트원은 보증금 1000만원에 임대료 50~57만원선으로 평균 이하의 저렴한 가격대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신(新) 주거 문화… 코리빙 하우스의 가치에 주목해야 할 것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개인 공간의 중요성이 더욱더 높아지고 있습니다. 집 안에서 모든 것을 해결하는 올인룸, 나만의 안식처를 뜻하는 케렌시아가 부상하는 이유도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동안 우리나라 1인 가구의 주거 형태는 자취방에서 오피스텔로, 오피스텔에서 셰어하우스로 점차 진화해왔습니다. 라이프스타일이 변화하고 삶의 질이 높아질수록 사람들은 다양한 취향과 더 나은 주거 문화를 반영하는 시설에 눈길을 돌리기 마련입니다.


로프트원을 세운 지영사 전주영 대표는 “그동안 오피스텔이나 원룸은 열악한 환경에도 비용을 아끼기 위해 어쩔 수 없이 택하는 곳으로만 여겨졌죠. 스스로 원룸에 사는 것을 창피하게 여기는 사람들도 적지 않았는데요. 앞으로 로프트원처럼 고급 커뮤니티는 물론, 세련된 인테리어로 세입자들이 자부심을 얻을 만한 코리빙 하우스가 국내에 더욱 많아지길 바랍니다”라고 전한 바 있습니다.


시대가 지날수록 개인의 취향과 사생활의 중요성은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다양한 개인의 취향을 반영하면서도 삶의 품격까지 높이는 코리빙 하우스의 가치는 향후 더욱 높아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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