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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 가면 부동산 가치가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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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7.17 08:50
  • 수정 2020.07.29 09:59

평택&천안, 미분양 아파트 줄어든 이유는?

[리얼캐스트=김인영 기자] 지난해 3분기까지 평택시는 미분양 아파트 문제로 시름을 앓았습니다. 하지만 지난해말부터 미분양 아파트가 눈에 띄게 줄어들었습니다. 국토교통부 미분양 주택 통계 자료에 따르면 2,000호를 훌쩍 넘기던 미분양 물량이 12월 927호로 급격하게 줄어든 것입니다. 평택시의 미분양 아파트 감소 추세는 지금도 이어지고 있는데요. 올해 1월 기준 748호였던 미분양 아파트가 5월에는 611호로 줄었습니다. 지난해 9월과 비교했을 때 현재 평택시 미분양 아파트는 약 70% 감소해 놀라움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이렇게 평택 부동산 시장의 분위기가 반전된 데에는 ‘삼성효과’가 큰 영향을 미쳤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이야기합니다. 삼성효과란, 삼성그룹 계열사의 사옥, 공장 등이 들어서는 지역의 부동산 시장 분위기가 단기간에 크게 상승하는 현상을 말합니다. 거대기업의 막대한 자본이 투입되고, 그와 함께 수많은 인구가 유입되다 보니 자연스럽게 지역의 부동산 가치도 상승하는 것입니다. 

이는 평택시에서만 나타나는 현상이 아닙니다. 그 사례로 충남 천안시를 들 수 있습니다. 천안시도 평택시 못지 않게 미분양 아파트 문제가 심각했던 지역이었습니다. 하지만 천안시도 지난해 4분기부터 미분양 아파트의 수가 현저히 줄어들었는데요. 2019년 9월 기준 1,020호였던 미분양 물량은 올해 5월 기준 319호로 감소했습니다. 이 역시 삼성효과에서 기인했다는 것이 지역 관계자들의 평입니다. 

앞서 밝혔듯 평택시와 천안시, 이 두 도시가 ‘미분양 무덤’이라는 타이틀을 벗게 된 가장 큰 원인에는 앞서 밝힌 바와 같이 삼성전자가 있습니다. 평택시 고덕신도시에 자리잡고 있는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는 총 395만㎡로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의 2.8배, 화성사업장의 2.6배에 달합니다. 많은 수의 근로자들도 이곳 평택캠퍼스로 몰려들었고, 이는 평택 지역의 경제 활성화라는 결과를 내고 있습니다. 

천안시도 마찬가지입니다. 세계 최대 규모 LCD 사업장인 삼성전자 탕정LCD 산업단지가 있는 천안시 탕정지구도 삼성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습니다.

특히 평택시의 경우 지난해 4월 삼성전자의 '비전 2030' 사업 발표 이후 더 뜨고 있는 지역이 됐는데요. 삼성전자는 R&D 분야 73조, 생산 인프라 구축 60조 등 총 133조 투자를 예고했습니다. 그 중에서도 삼성전자는 생산 인프라 분야인 파운드리 공장을 평택에 위치한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에 증축하겠다고 밝혔는데요. 발표 이후 삼성전자는 올해 5월 공사에 착수하여 내년 하반기 본격 가동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가 평택캠퍼스에 집중 투자할 것으로 보이자 평택시 부동산 시장의 가치도 앞으로 더 상승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이처럼 삼성전자를 배후 수요로 둔 경기 평택시와 충남 천안시는 삼성전자의 집중적인 투자로 인해 유동 인구 증가와 지역 경제 활성화가 이뤄지며 부동산 시장에서도 훈풍이 불고 있는데요. 그렇다면 현재 ‘삼성 효과’로 미분양 아파트가 줄어들고 있는 평택시와 천안시의 집값은 어떤 양상을 보이고 있을까요?

'삼성’ 배후 주거지 집값 상승세 뚜렷... 억대 웃돈  

두 지역 모두 삼성캠퍼스로 직주근접이 가능하면서도 교통, 교육, 생활 편의시설은 물론 자연환경까지 모두 누릴 수 있는 주거만족도 높은 지역이 시세를 리딩하고 있습니다. 천안의 경우는 천안의 강남이라 불리는 불당지구가 그런 대표적인 곳이고, 평택의 경우 생활 인프라가 잘 갖춰진 용죽지구가 그렇습니다. 

이는 이들 지역의 신축 아파트 프리미엄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충남 천안 서북구 불당동의 ‘천안불당 지웰시티푸르지오 1단지’ 전용 99㎡는 지난 6월 8억5,000만원에 매매 실거래됐습니다. 지난 3월만 해도 7억4,000만원에 팔렸었는데 3개월만에 1억 넘게 프리미엄이 붙어 거래된 것입니다. 인근의 ‘불당파크푸르지오1단지’ 전용 110㎡도 지난 5월 7억1,300만원에서 6월 9억5,000만원으로 매매 실거래 가격이 2억 넘게 올랐습니다.       

평택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신축단지가 밀집한 평택시 용이동의 ‘평택비전센트럴푸르지오’ 전용 84㎡의 매매 실거래가는 지난 1월 2억9,405만원에서 6월 3억8,000만원으로 5개월새 8,595만원이나 올랐습니다. 삼성 직주근접은 물론 인근에 배다리공원이 있어 주거쾌적성이 뛰어난 평택 비전동에 입지한 ‘신영평택비전지웰푸르지오’도 같은 기간 전용 84㎡ 매매 실거래 가격이 3억5,300만원에서 4억9,800만원으로 무려 1억4,500만원 상승했습니다. 삼성 효과에 높은 주거만족도가 더해져 해당 지역의 가치가 점점 더 높아지고 있는 것인데요. 특히 올해에는 인근으로 스타필드 안성의 개점까지 예정돼 있어 더욱 큰 상승세가 기대됩니다. 

이러한 양상에 대해 전문가들은 “부동산규제가 강화되자 삼성전자 배후 수요로 유동인구가 많고, 지역 경제가 활성화된 지역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그동안 저평가 됐던 지역에 대한 인식이 변화되고 있다”는 평을 내놓고 있습니다.

삼성효과 누리는 지역, 눈여겨봐야 할 곳은 어디?

그럼 삼성전자 배후 수요로 부동산 시장에서 두드러진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지역에서 주목해야 하는 곳은 어디일까요? 

신규 단지로는 대림산업이 이달 분양을 앞두고 있는 ‘e편한세상 비전 센터포레’가 있습니다. 경기 평택시 용이동 641번지 일대에 총 583세대 규모로 들어서는 ‘e편한세상 비전 센터포레’는 용죽도시개발 사업지구에 마지막으로 공급되는 신축 아파트입니다. 

삼성전자 평택 2공장이 추가 조성되는 지역 인근에 위치해 있어 배후주거지로 많은 관심이 모이고 있는데요. 삼성전자 배후수요뿐만 아니라 'e편한세상 비전 센터포레'는 올해 안에 개장 예정인 스타필드 안성도 인접해 있어 더욱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같은 달 천안에서는 서북구 성성동 천안성성2지구 A1블록에 대우건설이 ‘천안 푸르지오 레이크사이드’를 공급합니다. 이 단지가 들어서는 성성지구 역시 삼성SDI와 삼성디스플레이 등이 입점해 있는 천안3산업단지가 가까워 배후주거지로 꼽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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