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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레 찾아온 ‘뉴노멀’시대, 자연친화적 ‘힐링단지’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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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8.20 11:00
  • 수정 2020.08.28 10:04


코로나19로 빨라진 ‘뉴노멀시대’


[리얼캐스트=김예솔 기자] “우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이전의 일상으로 돌아갈 수 없을 것입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준비해야 합니다.”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한지 6개월이 흘렀습니다. 그동안 개인의 일상과 사회 전반의 모습이 바뀌었습니다. 이제 마스크를 쓴 채 외출하는 것이 일상이 됐고, 퇴근 후 회식은 사라진 지 오래입니다.


대부분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활동반경도 집 근처로 줄었는데요. 이 때문에 집에만 콕 박혀있는 사람을 가리켜 ‘집콕족’, 부득이하게 집에서 경제활동을 하게 되면서 ‘재택경제’라는 신조어까지 생겨났죠.


일각에서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한 새로운 시대를 맞이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바로 새로운 일상을 뜻하는 뉴노멀(New Normal) 시대를 말이죠.


집순이&집돌이의 시대…자연환경을 갈망하는 사람들


사람들이 뉴노멀시대를 맞이하기 위해 가장 먼저 주목한 것은 바로 집입니다. 이제 집은 단순히 먹고 자는 공간이 아닙니다. 재택근무와 온라인 교육이 이뤄지는 업무공간이자, 여가를 즐길 수 있는 문화공간이 됐습니다. 즉, 모든 것을 해결해야 하는 공간이 된 셈이죠.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답답함을 호소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집 밖을 나가더라도 ‘사회적 거리두기’로 행동에 제약이 따릅니다. 비좁고 밀폐된 실내공간 대신 쾌적한 야외 공간을 택해야 전염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동네 공원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죠. 잠깐이나마 자연환경을 통해 심리적 우울감을 해소하기 위해서죠.


이러한 현상은 연구결과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경기연구원이 지난 5월 전국민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국민여행 실태 및 인식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10명 중 7명이 코로나19 발생 이후 참여한 관광활동으로 ‘자연 및 풍경 감상(70.1%)’을 꼽았습니다. 사람들과의 접촉을 피할 수 있는 동시에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자연관광지를 찾고 있는 것입니다.


“자연경관을 품자”…O세권 아파트의 저력


이러한 흐름에 맞춰 주택시장의 트렌드도 달라지고 있습니다. 멀리 나가지 않고 집 근처에서 자연환경을 즐길 수 있는 아파트가 뜨고 있는 것이죠. 대표적으로 공원과 가까운 ‘공세권’, 숲과 인접한 ‘숲세권’ 아파트 등이 뜨고 있습니다. 보기만해도 시원한 ‘리버뷰’와 ‘오션뷰’도 모두 인기입니다.


이 모든 것을 품고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죠. 실제로 이러한 조건을 두루 갖춘 아파트는 청약 열기도 대단합니다.


일례로 인천 서구 ‘검암역 로얄파크시티 푸르지오’는 지난 5월 분양 당시 인천 역대 최다 청약자 수 기록을 세웠습니다. 1순위 청약 3,134가구 모집에 8만4,730명이나 몰렸습니다. 이 단지는 아라뱃길, 드림파크 야생화단지, 드림파크 골프장과 가까운 공세권 단지입니다. 일부 세대는 오션뷰와 리버뷰를 동시에 누릴 수 있습니다. 당초 맹꽁이가 서식하고 있을만큼 자연친화적 환경을 갖춘 지역으로 이목이 집중됐습니다.


이처럼 자연과 어우러진 아파트들이 각광받고 있는데요. 바다와 공원 사이에 위치한 경기도 시흥시 ‘시흥 금강펜테리움 오션베이(총 930가구, 전용면적 59~84㎡)’도 1순위 청약에서 평균 8.57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하며 뜨거운 인기를 얻었습니다. ‘힐링아파트’로 입소문을 탄 것이죠. 이 단지는 천혜의 비경을 자랑하는 서해바다가 집 앞에 위치하며, 공원과도 도로 하나를 두고 맞닿아 있습니다. 이 외에도 거북섬, 세계 최대 동아시아 최초 인공 서핑장인 ‘웨이브파크’와 ‘아쿠아테마파크’와도 가까워 집 근처에서 색다른 여가활동도 즐길 수 있습니다.


A대학 부동산 관련학과 교수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 주거 트렌드는 두 가지로 요약된다”면서 “집 안에서 야외활동을 할 수 있는 발코니, 테라스 등의 공간이 확충되는 것과 도보로 공원, 산, 강, 바다를 누릴 수 있는 일명 공세권, 숲세권 단지의 두각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친환경 품었더니, 몸값도 ‘쑤욱’


집 앞에서 자연환경을 누릴 수 있는 아파트는 시세 상승도 가파릅니다. 실제로 인천에서는 송도센트럴파크를 둘러싼 아파트들이 지역 내 대장주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부산에서는 해운대를 조망할 수 있는 해안선 앞 아파트들이 대규모 부촌을 형성하고 있죠.


인천에서 가장 비싼 아파트는 송도 센트럴파크 바로 앞에 위치한 ‘송도 센트럴파크 푸르지오’입니다. 지난 4월 전용면적 84.92㎡가 9억원에 거래되며, 인천 최초 ‘10억 클럽’ 기대주로 주목받은 바 있습니다. 작년 동월 7억5,500만원에 거래된 이후, 1년 만에 1억5,000만원 가까이 몸값이 뛰었습니다.


이 단지는 송도 센트럴파크와 인접한 ‘송도더샵센트럴파크’, ‘더샵퍼스트파크’ 시리즈와 함께 일대 시세 상승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부산 최고가 아파트는 해운대를 한눈에 볼 수 있는 ‘해운대 엘시티 더샵’입니다. 전용 161.98㎡가 4월 25억1,000만원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경신했습니다. 작년 말 입주 당시만해도 22억6,000만원에 달했던 몸값이 6개월도 채 되지 않아 2억5,000만원가량 치솟은 것입니다.


해운대 조망이 가능한 마린시티 내 ‘두산위브더제니스’와 ‘해운대 아이파크’, ‘대우마리나’ 등과 함께 높은 시세를 형성하고 있죠.


업계 관계자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가 도래하면서 집에서 일과 휴식 등 모든 것을 해결해야만 하는 상황이 됐다”면서 “삶의 활력을 주는 자연환경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으며, 이 때문에 집 안에서 자연경관을 감상할 수 있는 아파트의 진가가 재조명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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