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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인기평형 20억 전세 시대오나...혼돈의 부동산시장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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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10.16 10:10
  • 수정 2020.11.05 10:02


강남권 인기단지 전세 20억 시대 열리나…40억짜리 전세도? 

 

[리얼캐스트= 박지혜 기자] 현재 부동산시장에선 전용 84㎡ 기준 전세 최고가 단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데요. 최고가 금액으로 전세계약이 이뤄지는 강남권 단지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현재 전용 84㎡ 기준으로 전셋값이 가장 높은 단지는 서초구 반포동 소재 래미안퍼스티지로 지난 5월 기준 19억 원에 전세 계약돼 현재까지 1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어 성동구 성수동1가 트리마제는 지난 7월 18억5000만 원에 거래됐고, 서초구 잠원동 아크로리버뷰도 지난 7월 18억 원에 전세계약하며 신고가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최근에는 강남구 개포동 일대에서도 신고가 기록을 경신한 단지가 등장했습니다. 강남구 개포동 래미안블레스티지(전용 84㎡)는 지난 10월 기준 보증금 17억원에 전세계약이 이뤄졌습니다. 동일 면적 가운데선 개포동 일대에서 가장 높은 금액으로 전세계약 됐습니다. 

다른 강남권 단지들도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대치동 대장주 아파트인 래미안대치팰리스(전용 84㎡)는 지난 8월 기준 전세보증금 17억원으로 최고가에 계약이 이뤄졌습니다. 같은 달 서초구 반포동 소재 아크로리버파크 전용 84㎡도 17억원에 계약하며 최고가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아크로리버파크의 경우 전세가격이 무려 40억원에 달하는 평형도 등장해 화제가 됐는데요. 아크로리버파크 전용 200㎡ 전세는 지난 4월 40억원에 거래되며 올해 서울에서 가장 비싼 전세가를 기록했습니다.

귀한 전세에 폭등한 전셋값… 전세대출액도 역대급 

 

이처럼 부동산시장에서 가장 인기 평형인 전용 84㎡를 중심으로 강남 전세매물 호가는 14억원에서 19억5000만원 수준까지 형성돼 있습니다. 

때문에 사상 첫 전세보증금이 20억원을 넘는 전용 84㎡ 단지가 나을지 관심이 쏠리는 분위기지만 현장에선 매물을 찾기가 어렵다는 전언입니다. 실제로 새 임대차법이 시행된 이후 임대차시장에선 전·월세 물량이 급감했습니다. 

빅데이터업체 아실에 따르면 14일 기준 전국 아파트 전·월세 매물은 7만4345건으로 새 임대차보호법 시행 직전인 7월 30일(18만2814건)보다 59.3% 감소했습니다. 전체 시도 가운데 물량이 가장 많이 줄어든 지역은 서울이었으며, 같은 기간 69.1% 급감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6만2398건->1만9241건)

전세매물 품귀가 심화되면서 전셋값 상승세 역시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습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와 수도권의 전세가 변동률은 10월 5일 기준 각각 0.08%, 0.15% 올라 67주, 61주 연속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전세대출 증가폭은 급격히 확대됐습니다. 국내 5대 시중은행에 따르면 9월 말 기준 전세대출 잔액은 99조1623억원으로 불과 한달 만에 2조6911억원(2.8%) 가량 늘었습니다.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2016년 이후 최대 증가폭이었던 2조7034억원과 비슷한 수준입니다.

수급불균형 속 불안한 전세시장… 가을 이사철 이후에도 상승세 이어질 것 

다수의 전문가들은 내년 이후까지 전세난이 장기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전세 매물로 나올 수 있는 입주물량이 적기 때문입니다. 

부동산전문가 H씨는 “기존 아파트 전세를 구하기 힘든 상황에서 내년 신규 물량이 올해의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다. 특히 임대차법 시행으로 재계약을 원하는 세입자가 늘었고, 3기 신도시 청약 등으로 수요가 더해져 전셋값 상승요인이 많은 상황이다”고 말했습니다. 

따라서 향후 정부의 추가적인 전월세 시장 대책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는데요. 지난 8일 열린 국회 기획재정위 국정감사에서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임대차법 시행 이후 두 달 정도 지나면서 효력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는데 아직 전세시장이 안정화되지 못했다. 추가적인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하지만 당장은 전셋값 상승요인이 해소되기 어려운 터라, 가을 이사철 이후에도 전세시장이 당분간 불안한 모습을 보일 전망입니다. 부동산 전문가가 바라보는 시장 상황을 정리해봤습니다.

“전세는 중산층에겐 주된 주거형태이기 때문에, 전셋값이 오르면 서민들 주거비 부담이 커지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수급불균형 속에서 전셋값이 폭등해 매매가와 전세가가 비슷해지는 가격 역전 현상이 심화되면 주택시장의 혼란이 더 커질 수 있어 적절한 대안마련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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