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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이후 주택시장 키워드는 ‘DMZ’로 압축

기자명 이시우
  • 일반
  • 입력 2020.10.22 09:20
  • 수정 2021.06.16 13:49

[리얼캐스트=이시우기자] 분양시장의 열기가 좀처럼 식지 않고 있는 가운데 3개월이 채 남지 않은 분양시장에서 최고 경쟁률, 청약가점 만점자를 또 볼 수 있을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지난 2월 수원을 비롯한 수도권 일부 지역이 조정대상지역 지정 된 후 ‘6.17대책’ 이후로 인천, 대전 등을 비롯해 수도권 일부 지역이 추가로 규제지역에 지정 됐지만 상반기 분양시장은 곳곳에서 청약자들의 쏠림이 심화 됐습니다. 특히 청약자들은 수도권, 비규제지역, 대단지(이하 수비대) 같은 공통점들을 갖춘 ‘똘똘한 한 채’에 몰리는 모습이었습니다. 9월까지 청약결과를 보면 이러한 공통점을 찾아 볼 수 있습니다.

전국 1순위 청약건수의 55.7%를 수도권이 차지… 비규제지역, 대단지 중심으로 청약자 몰려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올해 9월까지 전국에서 청약을 한 1순위 청약건수는 총 278만1,836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42.9건)을 크게 웃돌았습니다(아파트, 1~9월기준). 1순위 평균 경쟁률은 24.82대 1로 경쟁률 또한 치열했습니다.

155만건이 접수된 수도권은 전국 1순위 청약건수의 55.7%를 차지할 만큼 1순위자들의 발길이 분주했습니다. 수도권에서는 인천이 약 37만건으로 지난 해 기록(13.4만건)의 3배를 웃돌았는데요. 인천의 이와 같은 인기는 서울과 경기지역 상당수가 규제지역으로 지정되면서 비규제지역 효과를 봤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인천은 ‘6.17대책’에 따라 규제지역으로 지정되기 전 분양했던 단지들 상당수가 1만명 이상 1순위자들이 몰렸는데요. 송도 힐스테이트 송도 더스카이, 검암역 로열파크씨티 푸르지오, 부평 SK뷰 해모로 등 단지 규모 1천가구 이상 대단지들이 특히 주목을 받았습니다. 

인천 이외에 비규제지역으로 청약수요가 급증했던 경기 수원, 구리, 의정부, 용인, 부천 등의 지역들은 청약경쟁이 치열해 지자 투기과열지구, 조정대상지역 등으로 지정이 되게 됐습니다.

또한 지난 5월 발표된 ‘실수요자 중심의 주택 공급’ 대책에 따라 9월 22일 이후로 입주자모집공고 승인을 신청한 수도권 과밀억제권역, 성장관리권역에 해당하는 지역과 지방 5개광역시의 민간택지에서 공급되는 주택들은 6개월이 아닌 소유권이전등기 이후에 전매가 가능해졌습니다.

3개월 남은 분양시장 핵심 키워드는 ‘D•M•Z’

비규제지역이 줄면서 상대적으로 좋은 입지를 갖춘 규제지역 내에서 분양 받으려는 움직임도 확대될 전망입니다. 상대적으로 더 좋은 분양단지는 무엇인지 답을 찾아야 하는 상황인데요.

부동산인포가 9월까지 전국의 분양단지의 청약결과를 토대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서 주목할 만한 분양시장 키워드로 ‘D•M•Z’를 꼽았습니다. 각각 Design(디자인)’, ‘Multi view(멀티 조망)’, ‘special Zone(특화 지구)’를 의미하는데요. 이들 키워드를 꼽은 이유를 다음과 같습니다.

독창성과 참신함으로 시선을 끄는 ‘디자인(Design)’

독창적인 디자인의 건물은 소비자들의 시선을 쉽게 끌 수 있습니다. 또한 디자인으로 차별화 된 단지들이 조화롭게 있는 도시도 소비자들의 주목을 받을 수 있는데요. 일부 지자체들은 도시경관을 고려해 건축을 허가할 만큼 차별화 하기도 합니다. 

세종시와 인천 송도국제도시는 대표적인 디자인 특화 도시로 꼽힙니다. 세종시는 각 블록, 생활권에 따라 차별화된 외곽, 디자인, 설계가 적용되도록 해 같은 판상형 아파트라고 해도 다른 지역과 다른 모습을 보이는 곳이 많습니다. 

올해 세종시 집값 상승률은 20.48%로 전국 평균(8%)을 크게 웃돌고 있습니다. (출처:부동산114. 1월3일~10월2일 기준). 행정수도이전이라는 이슈가 있었다지만 임대아파트도 디자인을 차별화 할 만큼 깐깐함이 좋은 결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인천 송도국제도시도 독특한 디자인의 아파트들을 만나볼 수 있는 도시 입니다. 스타일리시한 외관, 경관, 조경 등을 무기로 지어지는 아파트들이 인기를 끌고 있는데요. 지난 3월 분양한 ‘힐스테이트 송도 더스카이’는 커튼월 및 곡선 연출로 외관이 특화 됐는데요. 이 아파트에는 5만명이 넘는 1순위지가 몰렸습니다. 한편 송도국제도시 6공구, 8공구 일대에 조성중인 송도랜드마크시티지구에서도 고품격 경관 조성을 계획 중에 있어 차별화된 외관, 디자인 설계가 적용된 단지들이 공급될 예정입니다. 

송도국제도시의 집값 움직임도 눈에 띕니다. 송도국제도시가 있는 연수구 송도동 아파트값 상승률은 10.1%로 인천 평균(7.51%), 연수구 평균(8.27%)를 웃돌았습니다(출처: 부동산114).

무엇을 얼마나 보느냐… 멀티 조망(Multi view)

조망권의 가치는 두 번 설명하지 않아도 될 만큼 익히 알려져 있습니다. 하나 보다는 둘 이상의 조망권을 갖춘 곳은 관심 더 높아 질 수 있을 텐데요. 

서울에서는 ‘한강뷰’를 대표적인 조망권으로 꼽습니다. 한강 조망 여부에 따라 수억원씩 시세가 차이가 나기 때문인데요.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전용면적 84㎡는 10층 이하에도 한강뷰인 매물은 33억~34억원 수준입니다. 한강뷰가 아닌 매물은 30억~30억5000만원으로 3억원 이상 차이가 납니다. 또한 10층 이상이면서 한강뷰인 물건은 35억~38억원까지 분포하고 있습니다(네이버 확인매물 기준. 10월현재).

바닷가에서만 가능한 ‘오션뷰’ 역시 인기입니다. 초고층 아파트들이 즐비한 부산 해운대의 마린시티는 대표적인 남해 오션뷰 지역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아이파크, 위브더제니스, 엘시티 등은 수도권 아파트값 못지 않은 시세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서해로 눈을 돌리면 인천 송도국제도시 역시 조망권의 가치가 남다른 곳입니다. 센트럴파크, 잭니클라우스 골프장, 서해 조망 여부는 집값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센트럴파크와 인접한 1공구의 더샵센트럴파크 2차 아파트 전용면적 146㎡의 경우 공원뷰 매물이 16억원 선인데 반해 공원이 보이지 않는 경우 12억~13억원 가량 됩니다. 더 나아가 공원뷰에 더해 바다 조망이 가능해지면 17억원대로 가격이 올라가 비조망세대와 4억원 이상 차이가 발생합니다(네이버 확인매물 기준. 10월현재).

동해 오션뷰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올해 GS건설이 강원도 속초시 동명동에서 분양한 ‘속초디오션자이’는 1순위에 6천여명이 몰리며 평균 17.26대 1 경쟁률을 기록, 일찌감치 완판됐는데요. 이 경쟁률은 2018년 3월 춘천 센트럴타워 푸르지오(27.03대 1) 이후 2년여만에 강원지역에서 기록한 가장 높은 1순위 경쟁률입니다(출처: 청약홈).

속초디오션자이 입지의 장점을 살려 세대배치는 물론 단지 내 휴게공간과 커뮤니티 시설들을 동해바다 조망이 가능하도록 단지를 설계해 청약자들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특정한 목적에 따라 조성되는 특화(special)된 지구(Zone)

특별구역 등은 특정한 목적으로 조성되는 곳을 말합니다. 유사한 산업, 시설 등이 정부 또는 지자체, 기업을 통해 조성되며 각종 인프라가 갖춰지며 수요가 증가하는 특징이 있습니다. 

세종시는 행정기관이 집중된 행정특구로 볼 수 있습니다. 인천 송도국제도시는 경제자유구역으로 경제특구가 됩니다. 이외에도 공공기관이 몰린 혁신도시, 기업들이 몰린 기업도시 등도 하나의 특구로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서울의 대치동이나 목동, 중계동, 대구 수성구 등은 학원 등의 교육관련 시설이 집중되면서 교육특구로 불리기도 합니다. 

입주물량이 쏟아질 때 집값이 등락을 반복했던 세종시는 결국 입주가 안정되면서 최근 행정수도 이전까지 겹쳐 주택가격이 크게 올랐습니다. 인천 송도국제도시는 연세대 송도국제캠퍼스를 비롯해 외국계 학교가 들어온데다 최근 삼성 등의 기업 투자까지 이어지면서 인천에서 가장 비싼 도시로 자리잡았습니다. 대치동, 목동, 중계동, 대구 수성구는 교육특구로 수요가 탄탄해 주택가격이 안정적인 곳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규제 확대로 ‘똘똘한 한 채’ 쏠림 현상 심화 될 것

9월 22일, 수도권(과밀억제권역, 성장관리권역)과 지방광역시 민간택지 분양권 전매제한이 본격적으로 시행됐습니다. 덕분에 청약시장에서 가수요자들은 상당 부분 줄어들 전망입니다. 실수요자들 입장에선 오히려 당첨의 기회가 커질 수 있게 된 셈인데요.

특히 ‘수도권, 비규제지역, 대단지’ 트렌드가 분양시장을 주도했다면 코로나19 이후엔 ‘DMZ(디자인, 멀티조망, 특화지구)’ 등의 키워드와 연관 된 곳들은 ‘똘똘한 한 채’를 선택하는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커질 전망입니다 

대표적인 디자인 특화 도시인 인천 송도국제도시 6공구, 세종시 1-1생활권과 6-3생활권 등에서 연내 신규 분양이 계획 돼 있으며 서울에서는 교육특구로 불릴만한 서초구 반포에서도 연내 새 아파트가 분양할 예정이다.

부동산인포 권일 리서치팀장은 “코로나19와 부동산규제로 안정적이면서 차별화된 상품특성을 갖춘 곳들이 더욱 주목을 받을 전망입니다. 디자인, 조망, 특화지구 등은 분양 단지 선택의 좋은 지침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여 장점을 고르게 갖춘 곳이라면 적극적으로 청약에 나서는 것이 좋겠습니다”고 말했습니다. 

GS건설이 11월 인천광역시 연수구 송도동 송도랜드마크시티지구 A10블록에 지하 1층~지상 42층, 9개동(아파트 7개동, 테라스 하우스 2개 동) 총 1503가구 규모로 짓는 송도크리스탈오션자이(가칭)를 분양할 예정입니다. 송도크리스탈오션자이(가칭)는 해외 리조트나 고급 아파트를 연상시키는 독특한 입면 디자인을 적용해 선보일 예정이며, 전 세대(일부 저층 세대 제외) 바다 조망을 확보하기 위해 전면 일부 동은 테라스 특화동으로 조성될 계획입니다. 또한, 단지 중앙 대규모 조경은 총 4.2km의 수변공원과 직접 연결 돼 바다와 공원을 동시에 조망하는 멀티뷰 단지가 될 예정입니다. 더욱이 이 아파트는 송도국제도시 내에서도 경관 특화로 조성될 계획인 송도랜드마크시티지구에 들어서 기대감이 매우 높습니다.

코오롱글로벌은 11월 대전광역시 중구 선화동에서 ‘대전 하늘채 스카이앤’을 분양합니다. 단지는 지하 5층~지상 49층, 전세대 전용면적 84㎡로 구성된 아파트 998가구와 오피스텔 82실 등 총 1080가구 대단지로 조성됩니다. 49층에 도심 조망이 가능한 스카이커뮤니티가 마련되며 일부 세대에서는 단지 인근에 위치한 대전천 조망도 가능합니다. 또한 이러한 조망을 적극 활용해 주방에서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조망형 다이닝(일부)도 선보일 예정입니다. 

롯데건설은 10월 경기 수원시 망포동 짓는 ‘영통 롯데캐슬 엘클래스’를 분양할 계획입니다. 지하 2층~지상 20층, 17개동, 전용면적 79~107㎡ 총 1251가구로 조성됩니다. 전 세대가 남향 위주의 배치와 판상형 중심으로 설계돼 환기·통풍이 우수하며, 단지 인근에 위치한 원천리천 조망(일부세대)이 가능합니다. 삼성디지털시티와 가까운 직주근접 단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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