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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트렌드 전세보증금에 보태 집사자~노도강이 심상치 않은 이유는?
2020-11-06
11:45
864 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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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대차법 석달 만에 서울 전셋값 폭등 
 
[리얼캐스트= 박지혜 기자] 지난 7월말부터 시행된 새 임대차법 이후 최근 3개월 간 서울 아파트 평균 전셋값이 폭등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KB국민은행 부동산 리브온의 월간 KB주택가격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 10월 서울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5억3677만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조사 이후 처음으로 5억원 선을 넘었던 8월(5억111만원)보다 3756만원(7.5%) 뛴 셈입니다. 

최근 3개월간 상승률(7.5%)은 지난 2년 상승률(16.3%)의 절반에 육박하는 수치입니다. 이와 같은 추세로 계산해볼 때 반년이 지나는 이후엔 지난 2년 동안의 상승분을 모두 따라잡는다 관측이 나오는데요. 

국민주택 규모보다 조금 큰 전용 86.8㎡ 아파트를 기준으로, 서울에서 전셋값 상승 폭이 가장 큰 지역은 금천구였습니다. 불과 3개월 사이 전셋값이 11.0%(3640만원) 오른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이어 성동구가 10.9%(6031만원), 은평구가 10.3%(3832만원), 강동구가 10.2%(4996만원), 강북구 9.5%(3402만원), 광진구 9.5%(5295만원) 등도 평균 이상으로 올랐습니다. 

노도강 등 중저가 단지에선 전세가가 작년 집값 추월도..
 
서울 전세시장을 중심으로 품귀현상이 지속되면서 전셋값은 당분간 계속 오를 것으로 보이는데요. 

실제로 마포·강서 등 입지가 좋은 인기지역 등에선 전세보증금이 10억원을 넘었습니다. 일명 마래푸라 불리는 마포구 아현동 마포래미안푸르지오 1단지(전용 84㎡)는 지난 10월말 전세 10억원에 거래됐습니다. 지난 6월보다 넉달만에 2억7000만원 가량 오른 것입니다. 현재는 전용 59㎡ 호가가 9억원 선에 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강서구 마곡엠밸리 1단지의 경우도 전셋값이 2억원 이상 뛰었습니다. 지난 10월말 84㎡ 면적이 전세보증금 8억원에 계약됐는데, 지난 6월 거래된 금액(5억8000만원)과 비교하면 2억원 이상 오른 셈입니다. 

특히 중저가 아파트가 밀집한 노원·도봉·강북·중랑구 등의 외곽 지역에선 전세가가 1년전 매매가를 역전하는 사례도 나오고 있습니다. 

지난 10월 서울 강북구 미아동의 SK북한산시티(전용 84㎡)는 5억원에 전세가 거래됐습니다. 지난해 11월의 매매 실거래가와 동일한 가격입니다. 노원구 중계동의 중계금호타운(전용 84㎡)는 같은 달 6억원에 전세 계약이 이뤄되며, 지난해 10월에 기록한 5억원대 매매가격을 뛰어넘었습니다.  

이에 대해 부동산 전문가 P씨는 “서울 아파트 전세가 고가주택 가격선인 9억원까지 치솟는 가운데, 중저가 아파트 밀집 지역에선 보증금이 1년 전 매매가를 추월하는 사례도 나오고 있습니다. 현재 전세 보증금이면 지난해 이맘때쯤 아파트를 살 수 있는 셈인데요. 오를 대로 오른 만큼 앞으로 서울 주요 단지에서는 5억원 미만 전세를 찾기 어려울 전망입니다”고 말했습니다.

전셋값 이렇게 오르니… 차라리 사자! 

이처럼 전셋값이 평균 1억원에서 많게는 3억원까지 오르면서 전세를 사느니 차라리 중저가 아파트를 매수하겠다는 수요도 늘고 있습니다. 실제 전세매물도 찾기 힘들고, 값도 올랐으니 해당 가격에 매수할 수 있는 외곽 아파트를 찾겠다는 의미인데요. 

때문에 중저가 아파트를 중심으로는 매매값도 심상치 않은 분위기입니다. 치솟는 전월세 대신 차라리 집을 사자는 심리가 확산되면서 매매가격이 오르는 분위기입니다. 

일례로 강북구 미아동 송천센트레빌(전용 84㎡)은 지난 10월 처음으로 매매가격이 10억원을 넘었습니다. 직전 거래인 7월(9억7000만원)보다 8500만원이나 오른 금액에 거래됐는데요. 

강북구에 위치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 A씨는 “전셋값은 비싸고, 9억원 넘는 집은 대출 규제가 있어 감당 가능한 중저가 아파트로 매매수요가 몰리는 분위기”라면서 “현 정부가 임차인 보호라는 공약을 내걸고 정책을 내놓고 있지만 시장의 반응은 정반대로 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마땅한 해법 없는 정부… 전세시장 안정화 언제쯤? 

서민 주거안정을 위해 도입한 임대차 법이 서민들을 더 옥죄는 부작용만 불러왔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전셋값이 이렇게 오른 상황에서 임대차법 개정이 전세 시장 안정의 해법이 될 수 있느냐는 반론이 제기되는 가운데 정부는 전세시장 안정까지 기다려달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김상조 정책실장은 지난 2일 TV 뉴스에 출연해 “불편함을 누그러뜨리기 위한 대책을 마련 중이다”며 “과거에도 전세계약 기간을 1년에서 2년으로 늘릴 때 7개월 정도 과도기적 불안정이 있었는데 이번에도 임대차 3법 등 급격한 시장 변화로 과도기가 길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LH(한국토지주택공사),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 등 공적 기관을 통해 전세 물량을 늘리는 대안을 검토 중이다”고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향후 전세시장을 두고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기는 사실상 어려운 분위기입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건산연)은 내년 전셋값은 5% 이상 올라 올해보다 상승폭이 더 커질 것이란 분석을 내놨는데요.

김성환 건산연 부연구위원은 지난 2일 ‘2021년 건설 부동산 경기전망 세미나’ 자리에서 “내년 주택 전셋값 상승폭은 올해의 4.4%보다 더 확대된 5%에 달할 전망이다. 전월세 임차시장에 신규 진입하는 게 어려워진 만큼, 수급 불균형에 따른 부작용이 해소될 수 있는 정부의 정확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습니다. 

새 임대차보호법 시행이 결과적으론 전세난을 심화시키는 역설적 정책이라는 지적이 계속되는 가운데 지난달 28일 국회 시정연설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전한 "전세 시장을 기필코 안정시키겠다"는 메시지가 전세시장에 어떤 변화를 줄지 추후 대책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에디터 :    장원삼    그래픽 :   공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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