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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안정되나 했더니... 경기도 아파트도 신고가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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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11.13 11:50
  • 수정 2020.11.26 17:32


‘전세난 지쳤다’ 수도권 중심으로 집값 '들썩' 

[리얼캐스트= 박지혜 기자] 전세난에 지친 세입자들이 주택 매매로 돌아서면서 수도권 집값을 밀어 올리는 양상입니다. 

한국감정원 주간 아파트가격동향 자료에 따르면 11월 9일 기준 전국 아파트값은 0.21% 상승해 전주(0.17%)보다 상승폭이 커졌습니다. 

6·17부동산 대책 발표 직후 약 4개월여 만에 가장 큰 폭의 오름세를 보였던 경기도는 전주(0.23%) 상승률과 같은 강한 상승세를 유지했습니다. 

비규제지역인 인천의 경우 이번주 0.16% 상승하면서 지난주(0.15%)보다 오름폭을 키웠습니다. 이밖에 파주시(0.37%->0.47%)와 고양시(0.30%->0.32%), 남양주시(0.26%->0.29%) 등도 아파트값이 눈에 띄게 상승했습니다.

반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지난주(0.02%)와 같은 수준을 유지했습니다.

경기도 곳곳에서 ‘신고가’ 속출… 한달새 억단위로 급등

실제로 경기 김포와 성남, 고양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집값 상승세가 예사롭지 않습니다. 특히 서울 접근성이 좋은 일부 지역에서는 신고가 경신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분당파크뷰(전용 139.68㎡)는 지난 10월 21억4000만원에 최고 실거래가를 기록했습니다. 동일 면적이 9월에 20억9000만원에 계약이 이뤄진 것을 감안하면 한 달새 5000만원 가량 오른 셈입니다.

비규제지역인 김포 역시 아파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습니다. 풍무동 센트럴 푸르지오(전용 84㎡)는 지난 11월 8일 7억8600만원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경신했습니다. 전달 거래된 6억8000만원보다 한달 사이 1억원 이상 올랐는데요. 

걸포동 오스틴파라곤 1단지(전용 84㎡)의 경우 10월말 5억5000만원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경신했습니다. 지난 9월초 동일 면적이 4억4,900만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1억원 가량 뛴 셈입니다.

수도권 전세난 당분간 이어져…내년 집값 강보합세 유지될 것

이 같은 수도권 아파트값 상승의 중심에는 서울 전세난을 견디지 못한 전세난민들이 있습니다. 이들은 집값이 비교적 싸면서도 서울과 가까운 수도권 중저가 아파트 매수에 나서고 있는데요. 특히 김포처럼 몇 안 되는 비규제지역들로 유입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실제로 직장이 서울에 위치한 30대 박모씨는 “전셋값이 크게 뛰어 그 돈이면 차라리 중저가 아파트로 내 집을 마련하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 서울의 전세값과 수도권 매매값이 크게 차이가 안 나서 상대적으로 부담이 덜한 지역의 중저가 아파트를 살 생각이다. 김포시 아파트 매매를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전문가들 역시 전세 매물 부족에 따른 전셋값 상승세가 지속될 경우 수도권 비규제지역 중저가 아파트에 대한 매매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이에 정부는 전세난 해결을 위한 방안으로 월세 세액공제 확대와 중형 공공임대 아파트 등을 검토하고 있지만, 당장의 전세난을 진정시키는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입니다. 따라서 지금 같은 전세난이 이어진다면 내년에도 집값이 강보합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는데요. 

부동산 전문가 T씨는 “무주택 실수요자들이 비교적 대출 제한이 적은 수도권 내 비규제지역 중저가 아파트 매수에 나서면서 향후에도 집값을 끌어올릴 가능성이 크다. 결국 지금의 전세난이 중저가 아파트 매수세를 자극하고 있는 것인데, 당분간 집값 상승세가 유지될 전망이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일각에선 공시가격 상승에 따른 보유세 부담, 청약 대기 등으로 매수 전환이 활발하게 이어지긴 어려운 상황임에 따라 상승폭 확대가 제한적일 것으로 보는 가운데 전세난 여파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시장의 움직임에 주목해야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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