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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천의 역대급 흥행... 서울 못지 않은 인기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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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11.18 11:45
  • 수정 2020.12.04 09:19

과천 지식정보타운 역대급 분양 흥행… 만점 통장까지 나왔다 


[리얼캐스트= 박지혜 기자] 혼돈 상태에 빠진 부동산시장에서 최근 3개 단지 동시분양에 무려 57만명(특공+1순위)이 몰린 곳이 있습니다. 바로 경기 과천시 지식정보타운(이하 지정타)인데요. 

한국감정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3일 1순위 청약을 받은 과천 지정타 내 3개 단지 가운데 과천 푸르지오 오르투스(S1블록·192가구), ‘과천 푸르지오 어울림 라비엔오(S4블록·458가구)’, ‘과천 르센토 데시앙(S5블록·394가구)’에 각각 10만2693명, 19만409명, 18만5288명의 청약통장이 쏟아졌습니다. 

이들 단지의 1순위 평균 경쟁률은 각각 535대1, 416대1, 470대1에 달했습니다. 이들 3개 단지는 당첨자 발표일이 각기 달라서 중복청약이 가능했기에 경쟁 역시 더 치열했는데요. 앞서 2일 진행된 특별공급에서도 3개 단지에 누적 9만1426명이 청약을 신청했습니다. 

특별공급 청약에서는 가점을 따지지 않고 추첨으로 뽑는 생애최초 특별공급에서 경쟁이 가장 치열했습니다. 과천 푸르지오 오르투스의 전용 84㎡A형 14가구 모집에 6272명이 지원, 448대 1의 경쟁률로 가장 높았습니다.

더 주목할만한 결과는 지정타 내 동시분양 3개 단지에서 만점에 가까운 고가점자들이 무더기로 나왔다는데 있습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10일 청약 당첨자를 발표한 결과, 과천 지정타 3개 단지 중 S4블록의 ‘푸르지오 어울림 라비엔오’에서 만점(84점) 통장이 나왔습니다. 이는 올해 4번째 만점 통장으로, 해당 통장은 전용 84㎡E 기타 경기 전형에 접수됐습니다. 해당 평형의 기타 경기 당첨자 평균 가점 또한 78.9점에 달했습니다.

다음달 발표된 르센토 데시앙(S5블록)의 경우 가장 높은 당첨자 가점은 80점으로 84㎡A형의 기타지역에서 나왔습니다. 과천에서 당첨자를 뽑는 당해지역의 평균 가점은 70점으로, 기타경기와 기타지역에서는 각각 75점과 74점 등 높은 점수를 기록했습니다.

마지막 당첨자 발표 단지였던 '과천 푸르지오 오르투스(S1블록)' 역시 평균 70점대에 달하는 높은 당첨 가점을 기록했습니다. 최고 가점은 74점으로, 전용면적 79㎡ 기타경기·기타지역, 전용 84A·B㎡ 기타경기·기타지역에서 최고점이 나왔습니다. 

지정타 분양가 8억원선… 인근 전세보다도 저렴한 분양가 

청약 전부터 수요자들의 기대를 모았던 단지들인 만큼 고가점자들이 대거 몰리며, 로또 아파트의 인기를 입증한 셈입니다.

공공택지라서 분양가 자체가 저렴하게 책정된데다 당첨만 되면 막대한 차익을 거둘 수 있다는 기대감이 청약 광풍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인데요. 

과천 지정타 분양가는 단지별로 3.3㎡(평)당 2373만~2403만원입니다. 전용 84㎡ 기준 분양가가 7억원 후반대~8억원 초반대로, 이는 주변 아파트 시세의 60% 수준입니다. 실제로 지난 4월 입주한 과천 푸르지오써밋(전용 84㎡)이 지난 9월 19억3000만원에 거래된 것을 감안하면, 분양가가 인근 시세보다 10억원 정도 저렴한 셈입니다.

지정타 분양가가 인근 전세가보다 낮다는 점도 눈길을 끄는데요. 과천에서 전용 84㎡ 기준으로 전세 시세는 10억~11억원 선입니다. 전세대란으로 인근 전세 시세가 분양가격 이상으로 치솟아 입주 시 전세를 놓으면 유리한 상황이 예상됩니다. 

부동산 전문가 J씨는 “최근 정부의 분양가격 통제가 강화된 상황 속에서 10억원에 가까운 시세차익이 보장된 로또 단지로 부각되자 수요자들의 관심이 순식간에 쏠린 분위기다. 누군가는 자기 돈을 거의 들이지 않고 인생을 역전할 수 있는 로또 아파트를 당첨 받는 셈이다”고 말했습니다.

돈 들이지 않고 인생역전? 로또 청약에 대한 우려 여전 

역대급 청약 흥행에 성공하며 서울 못지 않은 인기를 입증한 과천이지만, 동시에 로또 청약에 대한 지적도 피할 순 없게 됐습니다. 

정부가 수도권 전세난을 두고 뾰족한 대책을 못 내놓는 상황인 반면, 청약 시장에선 소수의 당첨자만 막대한 시세 차익을 누리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청약시장에 로또 청약이 양산되자 청약제도부터 손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이들 단지는 당첨과 동시에 수억원대에 달하는 시세차익이 예상돼 당첨만 되면 로또라는 인식이 이미 퍼져 있었습니다. 결국 정부의 정책 실패가 불러온 전세대란과 가격통제가 로또 청약을 양산했는데요. 이로 인해 부동산 과열이 지속되는 만큼 시세차익 일부를 회수하거나, 청약 조건을 강화하는 제도 개선이 필요합니다” 부동산 전문가 Y씨의 이야기입니다

일각에선 과열된 청약시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세차익 일부를 환수하는 채권 입찰제 재도입추진 의견이 나오는 가운데 과천의 청약 흥행이 향후 부동산 시장에 어떤 영향을 줄지 지켜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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