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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왕의 귀환, 압구정 재건축 들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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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3.08 09:55
  • 수정 2021.03.15 09:29

강남 재건축의 상징 ‘압구정’ 재건축 

[리얼캐스트= 박지혜 기자] 정부의 2.4대책 발표 이후 가장 주목받은 곳이 어디인지 봤더니 바로 강남 재건축 단지들이었습니다. 그 어떤 규제에도 굳건한 강남 재건축 시장에서 가장 열기가 뜨거운 압구정 재건축 단지들을 살펴봤습니다.   

강남 재건축의 상징으로 꼽히는 서울 압구정동 재건축 사업. 최근 6개 구역 중 4구역이 처음으로 조합설립 인가를 받았습니다. 2017년 11월 조합설립 추진위가 설립된 지 3년 3개월 만입니다. 


4구역에 이어 두 번째로, 5구역도 최근 강남구청으로부터 재건축 조합설립 인가를 받았습니다. 조합을 설립하면 사업시행 인가, 관리처분계획 등 재건축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습니다. 


속도 내는 압구정 재건축… 6.17대책 실거주 요건 때문


지지부진하던 사업에 속도가 붙은 건 정부가 지난해 발표한 6·17대책의 영향이 컸습니다. 실거주 요건이 생겼기 때문인데요. 정부가 지난해 2년 실거주해야 조합원 자격을 주겠다고 요건을 강화하자 법안 통과 전에 서둘러 조합설립에 나서고 있는 것입니다. 법안은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인 상태라 시행까진 시간이 더 걸릴 전망입니다.  

 

그렇지만 언젠가는 시행될 규제인 만큼 제도 시행 전에 조합설립 인가를 완료하려는 단지들이 계속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4,5구역을 제외한 2,3구역이 조합설립 인가를 서두르고 있습니다. 남은 1구역과 6구역도 조합설립을 위한 사전 작업을 진행 중입니다. 1구역은 총회 일정을 조율 중이고, 6구역은 총회를 위한 주민 동의율을 충족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조합 설립 이후에는 10년 보유 5년 이상 거주한 1주택자 매물만 거래할 수 있게 됩니다. 조합이 설립되는 단지가 늘어나면 팔 수 있는 물건이 제한적이라는 얘기입니다. 그래서인지 벌써부터 매물이 귀하디 귀합니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아파트 실거래가)에 따르면 최근 현대 13차 매물(압구정 3구역)의 경우 1월 초보다 50%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집주인들 역시 조합 설립 후 매물을 내놓겠다는 분위기입니다. 개포동의 사례가 좋은 학습이 됐을 것입니다. 조합설립 인가 이후 매물이 줄면서 가격이 오른 그 개포동 말입니다. 

신고가 속출하는 압구정 아파트… 60억원 코앞 

이러한 재건축 기대감이 집값을 부채질하고 있습니다. ‘부르는 게 값’인데요. 그럼 압구정 아파트 시세는 얼마나 올랐을까요?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습니다. 지난해 12월 실거래가가 23억원대였던 압구정 현대3차 전용 82㎡는 한달 새 4억원 가까이 몸값이 뛰며, 지난 1월 27억원에 거래됐습니다. 현재는 30억원 밑으로 거래가 어려운 지경입니다. 

조합설립이 아직 안 된 곳들도 이미 강세입니다. 2구역에 속한 신현대12차(전용 182㎡) 매매가격은 지난 1월 57억5,000만원을 기록했습니다. 한달 새 무려 14억원이 올랐는데요. 지난해 12월 직전 거래가는 43억5,000만원이었습니다. 


60억을 목전에 둔 곳도 있습니다. 3구역 현대6차(전용 196㎡)는 지난 2월 54억5,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썼습니다. 직전 거래가(지난해 7월)는 44억6,000만원이었는데 무려 10억원 가량 오른 것입니다.

높은 가격 탓에 누가 살 수 있을까 싶지만 면적을 막론하고 신고가 행진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사실 일반 매수자 입장에선 건들 수도 없는 부담스러운 가격입니다. 그림의 떡이라는 얘기입니다. 물론 똘똘한 한 채를 선호하는 현금부자들은 상황이 다르겠지만요.

재보궐선거 임박... 서울시장 후보들 부동산 공약은? 


실제로 지난해 말부터 강남권 똘똘한 한 채로 수요가 집중되고 있습니다. 수도권 대부분 지역과 지방광역시까지 무더기 조정대상지역이 되다 보니 벌어진 현상인데요. 특히 토지거래허가구역(대치, 청담, 삼성, 잠실동 일대)를 제외한 서초, 반포를 비롯해 압구정에 투자가 몰리는 분위기입니다.

그래서 서울시장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여야 예비후보들은 일제히 재개발·재건축 규제완화를 내걸고 있습니다. 선거 승리의 향방을 가릴 부동산 공약 중에서도 핵심 정책으로 꼽힙니다.

지자체장이 재개발·재건축 정비사업 인허가권 상당수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서울시장이 누가 되느냐에 따라 재건축이 될 수도, 안될 수도 있는 만큼 이번 선거 결과에 더욱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압구정은 서울에 남아있는 재건축 단지 가운데 가장 파급력이 크다고 평가받는 곳입니다. 압구정 아파트 신축 시 평당 1억원은 무난할 것이라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는데요. 지금 상황에서 과언은 아닌 거 같습니다. 이처럼 사업성, 화제성이 우수한 압구정 일대 재건축이 속도를 내면서 서울의 다른 재건축 단지들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여의도, 목동 등. 다른 재건축 단지들도 사업 속도가 빨라지고 있는 것인데요. 압구정 재건축이 재건축 대상 아파트 소유주들에겐 바로미터라는 의미입니다. 일단 현재로선 서울(강남) 재건축 사업을 풀어나갈 실마리가 4월 서울시장 재보궐선거에 달려 있습니다. 좀더 시간을 가지고 지켜본다면 재건축 단지들에 좋은 소식이 들려오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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