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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도시 중대형 청약경쟁, 광역시 앞서는 이유

기자명 이시우
  • 일반
  • 입력 2021.03.22 09:09
  • 수정 2021.06.02 14:48

연초부터 뜨거운 지방권역 분양시장

[리얼캐스트=이시우기자] 신축년 새해도 벌써 3월로 접어들었지만 지방권역(지방 5개 광역시, 지방 중소도시) 분양시장의 청약 열기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식지 않고 이어지는 모습입니다. 

부동산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가 청약홈 청약현황을 분석한 결과 올해 1~2월 지방권역에서 총 21곳, 6천244가구가 일반공급(특별공급 제외) 됐습니다. 특히 이들 물량에 1순위 청약통장 9만 3436건이 몰리며 평균 경쟁률은 14.96대 1을 기록했는데요.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총 16곳, 일반공급 3157가구, 1순위 청약통장 3만 4016건 접수, 평균 경쟁률 10.77대 1) 기록을 크게 웃도는 수준입니다. 

2020년 지방 중소도시 청약시장은 ‘중대형’이 주도

흔히 전용면적 85㎡ 초과(이하 중대형)의 경우 인구, 일자리가 많고 소득이 높은 대도시 같은 곳에서 더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2020년 청약현황 분석결과는 예상과 달랐습니다.

지방 중소도시의 중대형 면적 경쟁률이 지방 5개 광역시 경쟁률을 앞질렀기 때문입니다. 

먼저 2020년 지방 광역시 청약현황을 보면 중대형은 총 3,559가구(특별공급 제외. 임대 제외)가 공급됐습니다. 이때 1순위 청약통장은 총 8만 2631건이 접수, 평균 경쟁률은 23.22대 1을 기록했습니다. 

반면, 지방도시의 경우 이 기간 중대형 물량이 총 4,762가구가 공급됐습니다. 이때 1순위 청약통장이 13만 1524건 접수되며 평균 경쟁률은 27.62대 1을 기록했습니다. 지방 광역시 중대형 청약률을 넘어선 수준입니다. 

또한 지방도시의 중소형 경쟁률은 10.33대 1에 불과해 중대형의 경쟁률이 2배 이상 높게 나타났습니다. 

올해도 지방 중소도시 중대형 경쟁 치열

 

이와 같은 분위기는 올해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난 2월 전북 군산시에서 분양한 더샵디오션시티2차는 평균 58.77대 1 경쟁률을 기록하며 청약을 성공적으로 마쳤는데요. 이중 중대형 경쟁률은 64.9대 1로 중소형(55.4대 1) 경쟁률을 웃돌았습니다. 

이외에도 강원 강릉시 강릉자이 파인베뉴, 경북 구미시 구미IC광신프로그레스, 세종시 세종리첸시아파밀리에 등 올해 들어 지방에서 분양한 여러 단지들도 중대형 청약경쟁이 치열했습니다. 

중대형 인기 이유… 적은 공급량, 추첨제, 여유로운 실내공간 선호 트렌드 확산 등

 

이처럼 지방도시에서 중대형의 경쟁률이 높게 나타나는 이유는 뭘까요? 

첫 번째 이유로 적은 공급량을 꼽을 수 있습니다. 

지난해 지방도시에 공급된 분양 가구는 4만 8101가구(특별공급 제외)며 이중 중대형 물량은 4,700여 가구로 전체의 9.9%에 불과합니다. 올해 1~2월 지방도시에 공급된 4,934가구 중에는 5.1%인 252가구에 불과할 만큼 공급 비중이 적습니다. 수요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공급이 적다 보니 경쟁이 치열한 것입니다. 

두 번째 이유는 청약규제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다는 점입니다. 청약제도가 강화되면서 전용 85㎡ 이하 중소형은 청약가점에 의해 당락이 결정되기 때문에 가점이 낮은 수요자들이 전용 85㎡ 초과 중대형 타입으로 청약에 나서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방 중소도시 같은 비규제지역의 중대형 물량은 모두 추첨제로 당첨자를 선정하기 때문에 청약자들의 관심이 높습니다. 

세 번째 이유는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집이 주거뿐 아닌 다양한 기능을 하는 공간으로 활용돼 공간활용이 한결 수월한 중대형이 주목을 받고 있는 점입니다. 기존 집의 기능에 다양한 기능이 더해진다는 의미의 ‘레이어드 홈’이라는 신조어가 생겨날 만큼 트렌드가 확산되고 있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중대형 주택의 다양한 변신이 기대가 되고 있습니다. 

희소성, 상품성 갖춘 중대형이라면 선점 유망

 

이처럼 공급의 희소성과 포스트 코로나 주거 트렌드가 맞물리면서 중대형 주택들의 가치는 더 증가할 전망입니다. 

충남 아산에서는 포스코건설이 짓는 ‘더샵 센트로’가 지난 12일 견본주택을 열고 분양에 나섰습니다. 단지는 전용면적 76~106㎡, 총 939가구며 아산 일대 여러 도시개발사업이 진행 중에 있어 발전가능성도 갖췄습니다. 비규제지역인 아산은 수도권에서 수요자들이 꾸준하게 유입되고 삼성전자가 2025년까지 약 13조 원 규모의 투자를 통해 신규 고용인구까지 추가돼 주택시장이 한층 주목받을 전망입니다. 

경남 거제에서는 DL이앤씨가 ‘e편한세상 거제 유로스카이’를 3월 중 분양합니다. 전용면적 84~99㎡, 총 1,113가구 규모며 백화점, 홈플러스, 시외버스터미널 등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이외에도 단지 주변으로 상업, 문화관광, 공원 시설 등이 조성될 계획입니다. 

전남 광양에서는 대우건설이 ‘광양 푸르지오 더 센트럴’을 3월 중 분양합니다. 전용면적 84~129㎡, 총 565가구 규모입니다. 구봉산, 봉화산 등이 가까워 쾌적하며 광양항, 율촌산업단지, 포스코광양제철소 등의 업무시설이 가까워 출퇴근하기 쉽습니다. 

부동산인포 권일 리서치팀장은 “수도권만큼 수요가 두텁지는 않지만 공급이 워낙 적기 때문에 실수요자들로부터 중대형이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3월부터 본격적으로 분양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개발 호재나 브랜드, 상품성 등을 감안해 선택한다면 지역 내에서 랜드마크로 주목받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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