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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가고 아파텔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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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6.07 10:05
  • 수정 2021.06.21 10:16

청약 당첨 ‘하늘의 별 따기’…’청포족’까지 등장


[리얼캐스트=김예솔 기자] 세 자릿수는 예사가 되고 있습니다. 수도권 분양시장 얘기입니다. 지난 1월 분양에 나선 경기 성남시 ‘위례자이 더 시티’는 1순위 74가구 모집에 4만5,700명이 모였습니다. 결과 1순위 평균 617.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습니다. 뒤이어 분양한 서울 강동구 ‘고덕강일 제일풍경채(150.2대1)’와 광진구 ‘자양 하늘채 베르(367.4대 1)’도 평균 경쟁률이 세 자릿수를 기록하며 높은 청약경쟁률을 보였습니다.

이들 단지는 높은 청약 가점으로도 화제를 모았습니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고덕강일 제일풍경채와 자양 하늘채 베르의 최저 당첨 가점은 각각 63점과 65점이었습니다. 청약 가점이 63점 이상이 되려면 무주택기간 15년 이상(32점), 청약통장 가입 기간 15년 이상(17점)을 채우고, 부양가족 수 2명(15점)을 충족해야 합니다. 무주택기간 점수는 만 30세부터 적용되기 때문에 32점을 받기 위해선 적어도 만 45세여야 하죠.

특히 당첨자를 청약 저축 납입액(매월 10만 원 한도) 순으로 결정하는 공공분양 ‘위례자이 더 시티’ 전용면적(이하 전용) 84㎡ 당첨 최저 커트라인은 △당해지역 2,860만 원 △경기도 2,500만 원 △기타지역 2,809만 원이었습니다. 단지가 소재한 경기 성남 거주자라도 매월 10만 원씩 23년 이상을 빠짐없이 냈어야 했죠. 납부 횟수가 적은 신혼부부나 젊은 직장인들은 청약 문턱이 높다는 의미입니다.

‘영끌족’, ‘청포족’... 주거형 오피스텔 주목

상황이 이렇자 젊은 실수요자들은 아파트 대체재인 주거형 오피스텔, 일명 ‘아파텔’로 빠르게 눈을 돌리고 있습니다. 

오피스텔은 청약통장 및 순위와 무관하며 당첨되더라도 재당첨 제한 등을 받지 않습니다.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이 최대 70%까지 가능해 초기 자금이 부족하더라도 내 집 마련이 가능하죠.

주거형 오피스텔은 진화 중


찾는 수요가 늘면서 오피스텔도 진화를 거듭하고 있습니다. 1인 가구 중심에서 2~4인 가구에 최적화된 평면을 도입하는 점이 그것인데요. 아파트에서나 볼 수 있는 드레스룸, 알파룸을 도입하거나 3베이, 4베이 설계로 채광과 통풍을 극대화한 것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더 나아가 세탁부터 맞춤형 심부름까지 호텔식 컨시어지 서비스를 제공하는가 하면 가구와 가전 등이 갖춰진 풀퍼니시드 시스템(Full Furnished System) 도입, 단지 내에서 여가 및 운동을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커뮤니티 시설을 조성하는 단지도 등장하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주거형 오피스텔은 분양시장에서 완판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데요. 지난해 6월 경기도 의정부시에 선보인 주거형 오피스텔 '힐스테이트 의정부역'은 평균 145대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습니다. 같은 해 10월 대구 수성구에 공급된 ‘힐스테이트 만촌 엘퍼스트’와 12월 서울 도봉구에 선보인 ‘힐스테이트 도봉역 웰가’도 각각 평균 6.6대1, 9.6대1의 청약경쟁률을 보이며 단기간 계약을 완료했죠.

잘 나가는 오피스텔 수억 원 프리미엄까지


더불어 ‘제2의 월급 통장’이라 불리며 ‘임대수익의 꽃’으로 대변되던 오피스텔의 가치도 변화를 보입니다. 임대수익에서 더 나아가 투자수익까지 거머쥘 수 있게 된 것인데요.

목 좋은 곳에 터를 잡은 오피스텔은 교통, 상업, 편의시설 등 다양한 인프라를 누릴 수 있어 수억 원의 프리미엄까지 붙고 있습니다.

일례로 오는 7월 입주 예정인 경기도 동탄신도시 ‘동탄역 롯데캐슬 트리니티’ 오피스텔 전용 59㎡ 호가는 5억9,400만 원 선에 형성돼 있습니다. 분양가 대비 2억5,000만 원의 웃돈이 붙은 것입니다. 

동탄 A공인중개사 관계자는 “같은 단지의 아파트값이 치솟으면서 오피스텔까지 재평가되고 있다”라며 ”비슷한 면적인 전용 65㎡ 아파트가 지난 2월 최고 6억9,976만 원에 거래됐는데 그래서인지

이보다 다소 저렴하고 구조는 대동소이한 전용 59㎡ 오피스텔로 수요층이 몰리며 오피스텔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수도권 알짜 주거형 오피스텔 분양 ‘봇물’


이처럼 오피스텔의 가치가 재평가되면서 공급을 앞둔 주거형 오피스텔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는데요. 

이달에는 경기도 화성시 동탄2신도시에 ‘동탄역 금강펜테리움 더 시글로’ 주거형 오피스텔이 9일(수)부터 청약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앞서 분양한 아파트와 함께 조성되는 이 오피스텔은 경기 화성 동탄2신도시 C-2블록에 들어서며 지하 4층~지상 최고 25층 1개 동, 전용면적 45㎡ 132실 규모로 들어섭니다. 지난 5월 청약 접수한 ‘동탄역 금강펜테리움 더 시글로’ 아파트는 170가구 모집에 2만2,936명이 신청해 134.9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습니다. 업계에서는 그 바통을 오피스텔이 이을 것으로 예상하는데요. 동탄테크노밸리 최중심에 공급돼 직주근접을 선호하는 직장인들에게 인기가 많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동탄테크노밸리는 경부고속도로와 기흥 동탄IC와 인접해 동탄역은 물론, 강남권으로 이동하기 편리한 입지를 갖췄습니다.

대방건설도 6월 동탄2신도시에서 ‘동탄2신도시 동탄역 디에트르 퍼스티지’ 오피스텔을 분양합니다. 지하 6층~지상 49층, 1개 동, 323실의 규모입니다. 평면은 선호도가 높은 전용 75~84㎡으로 구성됐습니다. 전용 84㎡의 경우, 내부는 거실과 방 3개, 욕실 2개로 구성돼 아파트를 대체할 만한 혁신평면 구조로 설계됐습니다. 인근 동탄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으며, 롯데백화점, 대형마트, 문화시설, 호텔 등 생활 인프라도 가까이 이용할 수 있습니다.

반도건설은 오는 7월 경기도 평택시 고덕국제신도시에 들어설 주거형 오피스텔 ‘고덕신도시 유보라 더 크레스트’ 공급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총 1,116실 규모에 전용 59~84㎡로 이뤄졌습니다. 도보 10분 거리에 279만㎡ 반도체 생산기지인 삼성반도체 평택캠퍼스가 입주한 고덕국제화도시 첨단산업단지가 있습니다. 수도권 1호선 서정리역을 차량으로 5분 이내에 이동할 수 있고, SRT·KTX·수도권 1호선이 정차하는 지제역과도 가깝습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입지 좋은 곳에 들어서는 주거형 오피스텔은 생활 인프라가 좋을 뿐 아니라, 아파트 못지않은 우수한 상품성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라며 “아파트 청약의 문턱이 높아지고 전셋집 구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 실수요자인 젊은 신혼부부나 직장인들의 선호도가 높은 편이다”라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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