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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가 선택한 강서의 판교, 아직도 저평가 된 마곡지구의 미래가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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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8.23 09:45
  • 수정 2021.09.03 09:16

마곡 ‘15억 클럽’ 달성

[리얼캐스트=김예솔 기자] 서울 마곡지구 집값이 ‘15억 클럽’ 달성에 성공했습니다. 지난 7월 마곡지구 내 한 아파트가 전용 84㎡가 15억원에 거래됐거든요. 국민평형 기준 강서구 최고가입니다. 

마곡지구 집값이 뛰며 강서구의 위상도 달라지고 있습니다. 김포공항 옆 비행기 소음으로 일축됐던 강서구가 마곡지구를 필두로 제2의 판교로 부상하고 있는 거죠.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오늘은 ‘변방에서 코어’로 거듭나고 있는 ‘마곡지구’ 얘기입니다. 

미분양 늪에서 핫플레이스로…마곡 아파트 시세는?


입주 10년차인 마곡지구는 총 16개 단지, 약 1만2,015가구가 들어서 있습니다. 마곡지구에 들어선 아파트는 마곡(Magok)에 앞 글자인 ‘M’을 따서 엠밸리라는 단지명을 갖고 있죠. 

16개 단지 중 대장주는 마곡엠밸리7단지입니다. 이는 입지 때문인데요. 공항철도와 9호선이 지나는 마곡나루역이 가장 가까우며, 5호선 마곡역, 9호선 신방화역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는 ‘트리플 역세권’ 단지입니다. 

게다가 마곡의 경제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LG사이언스파크와 가장 가까운 단지이자, 마곡의 명소인 보타닉파크를 품은 단지이기도 하죠. 7월 전용 84㎡가 14억9,500만원에 거래되며 마곡지구 아파트에서 가까이 15억원에 다다랐죠.

바로 옆 단지인 ‘마곡엠밸리6단지’ 역시 뛰어난 입지로 대장주로 주목받고 있죠. 총 1,466가구로 마곡7단지엠밸리(1,044가구)보다 대단지인데다가, 공항초랑 가까운 ‘초품아’ 단지여서 인기가 많습니다. 

지난 7월 전용 84㎡가 14억9,000만원에 거래돼 신고가를 쓰며 대장아파트로서 존재감을 보였습니다.

또 다른 대장주인 ‘마곡13단지 힐스테이트마스터’는 마곡지구 중 유일하게 민간건설사가 지은 브랜드 대단지입니다. 이 때문에 엠밸리 대신 현대엔지니어링의 아파트 브랜드인 ‘힐스테이트’가 단지명에 들어갔네요.

2017년 준공된 신축 단지여서 더욱 인기가 많죠. 5호선 마곡역도 이용하기 좋고, 서울공진초와 마곡하늬중도 가깝죠.

지난 6월 전용 84㎡가 14억9,500만원에 거래되며 높은 인기를 방증한 바 있고요. 7월에는 같은 평형이 15억원에 거래되며 마곡 최초 15억 클럽에 달성하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세 단지 모두 84㎡가 15억원 안팎에서 거래되며, 마곡 시세를 이끌고 있고요. 이들 단지와 가까운 ‘마곡엠밸리8단지(14억1,000만원)’와 ‘마곡엠밸리 14단지(14억3,000만원)도 전용 84㎡ 기준 신고가 14억원대를 기록하며 뒤를 바짝 쫓고 있네요.

마곡지구는 개발 초창기만 해도 서울 끝자락인 입지적 한계와 부동산 시장의 불황이 겹치면서 미분양이 속출했죠. 

마곡지구는 1차와 2차로 나뉘어 공급됐는데요. 2013년 마곡지구가 1차 분양 당시 마곡엠밸리7단지를 제외한 나머지 8개 단지(1~6, 14, 15단지)에서 미분양이 발생한 바 있습니다. “이때도 사둘 걸”이라고 생각하는 분들 많을 텐데요. 선견지명이 있기란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LG의 도시…마곡 기업 입주 현황은?

마곡지구의 집값이 재평가된 것은 바로 마곡산업지구 덕분이죠. 마곡지구의 토지이용계획을 보면, 자족 도시를 목표로 한 만큼 3분의 1이상이 산업용지로 구성됐죠.

이곳에 2017년 LG그룹의 입주를 시작으로 대기업들이 속속 들어선이후부터 시세가 급등했습니다. 마곡산업지구의 가장 많은 면적을 차지하는 LG사이언스 파크에는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화학, LG유플러스 등 LG그룹 계열사 9개의 R&D센터가 들어섰습니다. 크기만 축구장 24개 크기인 약 17만㎡ 부지 달하고요. 연구 인력만 2만2,000여명에 달합니다.

뿐만 아니라 LG그룹에 이어 코오롱, S-OIL, 롯데, 대우조선해양 등 유수기업의 순차적으로 자리잡으면서 마곡산업단지에 입주할 기업은 무려 190개가 넘는데요. 

내년 마곡지구의 상주 인력은 대략 16만5,000명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이는 제1·2·3판교테크노밸리의 상주 인력인 15만명과 맞먹는 수준이죠. 이는 판교 못지 않은 위상을 누릴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마곡이 ‘제2의 판교’ 또는 ‘강서의 판교’라고 부르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었네요.

이 밖에 2019년 축구장 70개를 합친 크기의 서울 보타닉파크(50만㎡ 규모)가 개장되면서 ‘도심 속 자연’도 마련됐습니다.

코엑스급 효과 기대…마곡 남은 개발호재는?

마곡지구에는 아직 대형 호재가 더 남아있습니다. 마곡지구 중심부이자, 마곡나루역과 마곡역 사이에 위치한 마곡특별계획구역 개발이 있거든요.


일단 마곡 특별계획구역 CP1·2·3블록에는 마이스(MICE)복합단지 ‘르웨스트(LE WEST)’가 오는 2024년 들어설 예정입니다. 컨벤션센터와 문화 및 집회시설, 판매시설, 업무시설, 호텔 등이 조성되는데, 82만㎡인데요. 

규모가 잘 가늠이 잘 안 가는데, 삼성동 코엑스(46만㎡)의 2배 규모라면 보시면 쉽겠네요. MICE복합단지로는 서울에서 역대 최대 규모죠.

맞은 편 특별계획구역 CP4에는 지하 7층~지상 12층, 연면적 47만㎡의 업무, 판매, 숙박, 문화복합시설 등이 계획돼 있는데요. 이 중에는 대형할인매장인 ‘이마트 트레이더스’도 입점할 예정입니다. 애초 계획됐던 ‘스타필드 마곡’이 무산됐던 터라, 코엑스급 복합상업시설 개발 소식을 반기는 주민들이 많죠. 

그 동안 마곡지구 주민들은 대형할인마트를 이용하려면, 옆 동네 롯데마트 김포공항점이나 NC백화점 강서점을 이용해야하는 번거로움을 겪어야 했죠.

이 외에도 마곡지구 바로 옆동네인 김포공항 가용 부지(부지면적 43만㎡)에 컨벤션과 함께 업무, 상업시설이 채워질 예정이고요. 가양동CJ공장부지(부지면적 10만㎡)에도 총 1,188가구의 공동주택과 업무, 상업시설 등이 들어설 계획입니다. 

대형 호재가 줄줄이 예고되면서 마곡지구 일대 생활인프라가 한층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네요.

“아직도 저렴하다”…마곡 향후 전망


마곡동 호재에 힘 입어 향후 강서구 아파트 시세가 크게 뛸 것으로 전망됩니다. 강서구 아파트값은 서울치고는 여전히 저평가됐다는 시각이 많습니다.

부동산114 자료에 따르면 강서구 아파트값은 2,909만원으로, 서울 평균가(3,875만원)보다 저렴한데요. 맞붙어 있는 양천구(3,932만원)나 한강 건너편 마포구(3,963만원)와 비교해도 훨씬 저렴합니다. 

주변 시세와 미래가치를 고려해보면, 마곡동에 힘 입어 강서구에 ‘15억 클럽’ 아파트들이 속속 나타날 것으로 전망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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