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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X역세권 개발사업 가속화… 지역 부동산시장 얼마나 바뀔까

기자명 이시우
  • 일반
  • 입력 2021.09.06 09:35
  • 수정 2021.09.27 09:52

여객 교통의 획기적 변화 이끈 한국고속철도 ‘KTX’

[리얼캐스트=이시우기자] ‘돈은 길 따라 흐른다’는 옛말이 있습니다. 길(차도, 인도, 철도, 뱃길, 비행기길 등)이 잘 나있거나 새롭게 놓이는 곳으로 투자가 이뤄진다는 의미입니다. 

기술의 발달과 함께 교통수단도 발전하고 있습니다. 자동차, 열차, 비행기 등의 교통수단은 여객, 물류의 이동에 이르기 까지 얼마나 더 많이, 빠르고, 편리하게 이동시키는가가 중요합니다.

2000년대 들어서 여객 이송에 획기적인 변화를 준 교통수단이 있습니다. 바로 한국고속철도(이하 KTX) 입니다. 2004년 4월 운행을 시작한 KTX는 경부선으로 출발해 현재 호남, 영동 등으로 확대되면서 전국을 빠르고 가깝게 연결해 주고 있습니다. KTX가 개통 된 지역들의 부동산시장도 성장을 해 왔는데요. 올해 제4차국가철도망 구축계획 등 광역철도 관련 소식들이 전해진데다 KTX역 주변 개발 소식들도 속속 전해지면서 이들 지역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KTX 들어선 도시들 부동산시장 호조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매매가격지수 상승률은 7.2%를 기록했고 곳곳의 집값이 상승한 곳들을 쉽게 볼 수 있었습니다. 세종시는 행정수도 이전 이슈와 맞물리며 무려 41.8% 상승률을 기록, 전국 평균상승률을 끌어 올렸습니다. 다만 세종시를 제외하고 경북(1.7%), 전남(1.6%), 충남(5.4%) 등은 전국 평균보다 낮은 상승률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만 규제지역 확대 등 여러 악재 속에도 불구하고 플러스 상승률은 이어갔습니다.

지역들 가운데 KTX 역사가 있는 도시들의 상승률의 비교적 높게 나타난 것을 확인 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경기 광명시는 13.9% 상승률로 경기도 평균상승률(11.9%)을 웃돌았습니다. KTX 신경주역이 있는 경주는 4.7% 상승률을 기록했는데 경북 평균(1.7%)보다 높았고 이외도 여수, 천안 등 KTX 역사가 위치하고 열차가 지나는 지역들 상승률 역시 전남, 충남 평균보다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주로 개통 이후 이뤄지는 KTX역세권 개발사업… 개발지역은 가치 상승

KTX 이용 여부와 더불어 주목을 받는 것이 KTX 역세권 개발입니다. KTX 역사 일대를 주거, 상업, 업무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도록 개발되는 사업을 말합니다. 많은 KTX 역세권 개발이 KTX 개통과 동시에 이뤄지지 않은 경우가 많아 대부분 개통 이후로 개발이 이뤄집니다. 

예를 들어 충남 아산시 배방읍에 자리잡은 천안아산역은 천안시 서북구 불당동과 맞닿아 있는데요. 2004년 4월 개통직후 천안아산역 일대는 변변한 편의시설도 없이 인근 천안 불당동 등의 주변 지역 편의시설을 이용해야 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꾸준한 개발을 통해 역주변은 대규모 상업시설을 비롯해 주상복합 아파트, 호수공원 등을 갖추는 등 큰 변화가 생겼습니다.

주택가격도 높아 천안아산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는 천안 불당동 호반써밋플레이스센터시티 아파트의 평균 가격은 3.3㎡당 2,190만원으로 불당동 평균(1,930만원)보다 높고, 천안시 평균(847만원)보다는 무려 약 2.6배 높은 수준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부동산시장 호조세와 맞물리며 KTX역세권 개발사업 관심 더욱 증가

KTX 역주변 역세권 개발 소식들이 속속 전해지고 있습니다. 물론 이들 사업 가운데는 이런저런 이유로 본격적인 사업 착수가 늦어지는 곳도 있습니다만 역세권 개발 사업 자체가 무산될 가능성은 없어 보이는 만큼 중장기적으로 현재보다 가치는 더욱 상승할 수 있을 전망입니다. 

경북 경주시 건천읍에 자리잡은 KTX 신경주역 일대를 개발하는 신경주역세권 개발사업은 경주시 LH, 경북개발공사 등의 공공과 태영건설 및 한국산업은행 컨소시엄의 민간이 축이 돼 개발됩니다. 

KTX, SRT 등의 고속철도와 복선화되는 동해남부선, 중앙선 등으로 2022년에는 개통될 예정이고, 현재 동대구까지 18분, 울산은 11분 가량이 소요돼 광역시 생활권이 가능합니다. 역세권 개발을 통해 6,300세대, 약 1만6,000명이 상주하는 곳으로 바뀌게 됩니다. 

신경주역세권 개발사업은 지난 4월 상업, 근생시설용지 등의 입찰이 마무리되면서 사실상 모든 부지가 완판됐습니다. 때문에 다른 역세권개발 사업지들보다 사업 속도가 빨라 목표하는 2022년경에는 완성형 신도시로 자리잡을 전망입니다.

2017년 12월,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개통된 KTX강릉선의 역인 강릉역 일대도 역세권 개발이 추진됩니다. 과거 열차 차량기지(축구장 18개 넓이)였던 곳을 개발하는 사업인데요. 당초 지난해 강원도에서 강릉역 역세권개발을 구상했으나 동해북부선이 강릉역 지하로 지나게 되면서 개발 구상이 바뀌게 됐습니다. 바뀌는 구상안에 따라 공원, 상업시설 등 강릉지역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만한 개발이 되도록 하겠다는 것이 강릉시 입장입니다. 

KTX 이용객이 크게 늘면서 지난해 강릉시 아파트 거래의 외지인 비중은 30%에 육박했고, 올해 상반기는 34.6%로 30%를 넘어섰습니다. 

인천 연수구 옥련동에 자리잡은 수인분단선 송도역 일대 개발도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이곳은 인천발 KTX 출발지로 결정 돼 광역교통망이 한층 강화됩니다. 현재 이 일대는 송도역세권구역 도시개발사업으로 삼성물산이 3개 블록에 공동주택을 짓기로 했으며 송도역은 복합환승센터로 조성될 계획입니다. 

이외에 울산 KTX역 배후인 울주군 삼남읍 일원으로 특화형 신도시 조성계획이 지난 7월 발표됐습니다. 울산시는 이곳에 산업, 연구, 교육, 주거, 기업지원 기능을 갖춘 미니신도시를 2025년까지 9050억원을 들여 조성할 계획입니다. 한화솔루션, 울주군, 울산도시공사의 공동사업으로 추진되며 정보통신, 바이오, 나노기술 등의 첨단산업들이 집중적으로 육성될 전망입니다. 

분양시장 호조 맞물리며 신규분양 기대감 커져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분양시장의 호조세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수도권이나 광역시 이외에 지방중소도시들도 1순위 청약 마감과 함께 완판되고 있습니다. 경주, 여수, 순천, 아산 등 KTX역이 자리잡은 지역들도 성적이 좋습니다. 

부동산인포 권일 리서치팀장은 “기존 아파트값이 오르면서 분양 수요도 늘고 있습니다. 분양의 특성상 현재도 중요하지만 준공 이후의 변화가 더욱 중요한 만큼 역세권 개발 등으로 주거, 상업, 업무, 교육 등 정주여건이 좋아지는 물량에 관심을 갖는 것이 좋다”고 말했습니다. 

9월 이후로 KTX역세권 개발 또는 인근 지역에 분양 돼 광역교통 인프라와 주변 편의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단지들이 분양을 앞둬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경북 경주시 건천읍에 위치한 신경주역일대는 KTX신경주 역세권 개발이 한창입니다. 이곳에서 태영건설이 전용면적 59~84㎡, 총 945가구 규모의 신경주 더 퍼스트 데시앙을 분양합니다. KTX신경주 역세권 개발사업을 통해 이 지역은 6,300세대에 총 1만5,400여명이 상주하게 됩니다. 단지는 KTX신경주역 역세권이며 서울을 비롯해 대구, 울산 등으로 빠르게 이동할 수 있습니다. 단지 안에는 국공립어린이집이 조성되며 초등학교 부지가 인근에 있어 어린 자녀들을 키우기 좋습니다. 경주지역 최초로 29층에 스카이 커뮤니티를 조성하며 실내체육관도 단지 내에 들어설 예정입니다. 

충남 아산시 아산탕정지구에서는 대광건영, 금성백조주택 등이 분양할 계획입니다. 대광건영의 아산탕정 대광로제비앙은 총 459가구, 금성백조주택 아산탕정 예미지는 791가구 규모 입니다. 천안아산역과 장항선 아산역을 이용할 수 있으며 갤러리아백화점, 이마트 등 대형 상업시설도 쉽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이외에 경남 진주시 신진주역세권 개발구역 내에서 태영건설이 신진주역세권 데시앙 810가구, 강원 강릉시 교통에서는 SM경남기업이 강릉역 경남아너스빌 더센트로 456가구를 공급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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