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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끌? 빚투? 논란에도 여전한 2030세대의 아파트 구매 열기 언제까지 이어질까?

 

 

지난 몇 년간 가파르게 상승한 집값 덕분에 부동산에 대한 2030 세대의 관심이 커졌습니다. 아파트를 사기 위해서라면 영끌과 빚투도 마다하지 않았는데요. 하지만 대출 규제와 금리 인상 등의 여파로 2030 세대의 아파트 매수세는 잠시나마 수그러들었습니다. 

그런데 윤석열 정부의 출범 이후 각종 규제 완화로 집값이 다시 들썩일 것이라는 전망에 2030 세대의 영끌과 빚투가 다시 증가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에 리얼캐스트TV가 한국부동산원 통계를 바탕으로 2030 세대의 아파트 매입 현황을 자세히 분석해 봤습니다.

 

정말 줄었을까? 통계로 확인하는 2030 아파트 매입 현황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연령대별 아파트 매입자 통계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성사된 서울 아파트 거래량 7,919건 가운데 2030 세대의 매입 비중은 38.7%(3,063건)을 기록했습니다. 작년 동기간 2030 세대의 매입 비중이 41.5% 였던 것과 비교해 보면, 다소 수치가 떨어진 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요.

하지만 통계를 자세히 확인해보면, 2030 세대의 매입 비중이 줄고 있다고 단언하기는 어렵습니다. 오히려 영끌과 빚투가 활발했던 2021년 초반과 유사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봐야하죠. 서울 아파트의 2030세대 매입 비중은 작년 7월, 44.8%의 비율을 기록하며 정점을 찍었습니다. 하지만 대출 규제와 금리 인상 등의 여파로 부동산 시장이 움츠러들자 작년 9월(44.1%)을 기준으로 2030 세대의 매입 비중이 크게 줄어들고 있는데요.

 

월별로 살펴보면 ▲2021년 10월 40.0%, ▲11월 39.9% ▲12월 38.0% ▲올해 1월 37.5% ▲2월 36.0% 등 5개월 2030 세대들의 매입 비중이 눈에 띄게 감소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대선 이후 부동산 규제 완화 기대감이 커지면서 집값 상승의 조짐이 나타나자 30대 이하의 영끌과 빚투가 다시 시작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실제로 36.0%까지 떨어졌던 2030세대의 서울 아파트 매입 비중은 3월에 40.7%를 기록하며 다시 40%대로 올라선 데다가 4월에는 42.3%를 기록하며 영끌과 빚투가 활발헀던 작년 수준으로 매입 비중이 돌아왔습니다.

올해 5월에는 2030세대의 매입 비중이 다시 30% 후반으로 하락했지만, 새 정부가 향후 부동산 규제 완화를 공약으로 내세운 만큼 2030 세대의 매입 비중은 점차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실제로 윤석열 정부는 7월부터 생애 최초 주택구매자에 한해 주택 소재지나 가격, 소득과 관계없이 주택담보대출비율(LTV) 한도를 80%까지 높이고, DSR 산출 시 청년층 장래소득 인정 비율도 확대 적용하는 등 등 대출 규제를 완화하면서 2030 세대들을 위한 정책을 펼치고 있죠.

 

부동산에 대한 2030세대의 관심,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그렇다면 2030 세대들의 매입 비중이 늘어나면 부동산 시장에는 어떤 효과를 가져오게 될까요? 답은 ‘시장의 활성화’입니다. 불과 3~4년 전만 해도 2030 세대는 부동산 시장에서 조연에 불과했습니다. 거래 금액이 높은 부동산의 경우 수입이 적고, 자산규모가 작은 2030 세대들에게는 범접할 수 없는 시장이기 때문이죠.

원인이 무엇이 됐든 수요층이 고착화된 시장에 새로운 수요가 들어오는 것은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습니다. 실제로 현재 부동산 시장은 거래 절벽 현상이 장기화되는 등 모든 지표가 악화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2030세대의 시장 유입은 시장 활성화를 야기할 수 있죠.

이는 주택거래량 통계만 봐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2030세대의 매입 비중이 높았던 작년 상반기(2021.01~2021.06)의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총 2만9,399건이었습니다. 하지만 2030 세대의 매입 비중이 서서히 줄어든 작년 하반기(2021.07~2021.12)의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2만352건에 불과했죠. 무려 30.7%나 감소한 셈입니다.

 

또한 2030 세대의 매입이 많은 지역구는 거래량도 압도적으로 높았습니다. 작년 한 해 동안 서울에서 2030세대의 매입 비중이 가장 높았던 지역은 바로 ‘노원구(43%)’인데요. 노원구의 작년 한 해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무려 4,434건입니다. 

작년 한 해 서울에서 거래된 아파트 거래가 4만9,751건을 감안하면 노원구에서 거래된 것만 무려 8.9%를 차지하는 셈입니다. 서울의 지역구가 총 25개인 것을 생각하면 상당히 높은 수치라고 할 수 있죠.

 

시장 활성화는 좋지만, 무리한 영끌은 경계

이처럼 2030세대의 시장 유입은 부동산 시장을 활성화하는 측면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수 있지만, 영끌이나 빚투 등을 활용하여 무리한 주택 매수는 경계해야 합니다. 최근 전세계적으로 금리 인상 기조를 보이면서, 주택담보대출과 함께 신용대출을 끌어 모아 집을 산 2030 영끌족의 경우 원리금 부담이 더욱더 커질 수밖에 없기 때문인데요. 이렇게 모든 자산을 넣어 주택을 매수한 상황에서 만약 집값까지 하락한다면, 자칫 ‘하우스 푸어’로 전락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부동산 정보제공업체 직방이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도시근로자 가구 평균가처분소득(약 419만원) 대비 서울 아파트 월 주택담보대출 상환액 비율은 금리가 연 4%일 때 평균 45% 수준이지만, 금리가 연 7%까지 상승할 경우 평균 62%로 치솟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앞으로 지속적인 금리 인상이 예상되는 가운데 2030세대들은 보다 더 신중하게 주택 매수를 고려해야 하는 것이죠. 지금까지 한국부동산원 통계를 바탕으로 2030세대들의 아파트 매입 현황과 이들이 향후 부동산 시장에 미치게 될 영향에 대해 알아봤는데요. 

집값 급상승으로 인해 무주택에 대한 공포로 2030세대들이 주택을 매입하는 것이 아닌, 보다 건강한 원인으로 그들이 시장에 활발하게 참여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이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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