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국 최고 상승 기록했던 세종시의 추락, 반전은 아직?

  • 일반
  • 입력 2022.08.04 09:30
  • 수정 2023.03.21 15:54

 

 

전국 집값 상승률 1위를 찍던 과거와 달리 지금은 하락 1위를 찍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세종시입니다. 1년째 끝 모를 하락에도 불구하고 세종은 여전히 규제지역으로 묶여 있는데요. 이러한 아이러니한 상황 속에서 세종시에 반등의 기회가 있을까요? 아니면 외부 요인들로 약세가 계속 이어지게 될까요? 세종시 부동산시장의 향방을 살펴봤습니다.

 

집값 상승 1위였던 세종시… 집값 하락 1위로

 

 

 

올해 상반기 집값이 가장 많이 하락한 곳을 꼽자면, 많은 분이 이곳을 예상하실 텐데요. 바로 세종시입니다. 세종시 아파트가격은 올해 상반기에만 4% 넘게 떨어졌습니다. 전국에서 낙폭이 가장 컸는데요.

사실 세종시의 하락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세종시 집값은 지난해 7월 넷째 주 이후 48주 연속 하락 중인데요. 무려 1년째 하락세입니다.

세종시의 이러한 추락을 아마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을 겁니다. 행정수도 이전 가능성이 거론되던 2020년만 보더라도 세종시 아파트값은 무려 44.9% 폭등했습니다. 전국에서 집값이 가장 크게 뛴 지역이었는데요.

하지만 이후 세종시 부동산시장 분위기는 180도 바뀌게 됩니다. 안 그래도 규제지역인데다 잇따른 금리인상 등의 요인이 더해져 본격적인 하락세의 길로 접어들게 된 것입니다.

특히 이 기간 아파트 값이 하락한 곳은 전국에서 세종과 대구가 유일했는데요. 이때만 해도 대구와 세종은 같은 처지였지만, 현재 두 지역의 운명은 엇갈리고 있습니다. 대구는 최근 규제지역에서 벗어나면서 반등을 꾀하고 있는 반면, 세종시는 여전히 규제장치에 묶여 있습니다.

 

 

세종시는 수도권을 제외하고 전국에서 유일하게 3중 규제(투기지역, 조정대상지역, 투기과열지구)를 받고 있습니다. 대출·세제·청약 등 광범위한 규제를 적용 받고 있는 셈입니다.

 

매물 쌓여있는 세종시…. 매수심리 꽁꽁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정부세종청사와 가까운 단지들을 중심으로 실거래가 지표도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습니다. 

일례로, 세종시 새롬동에 새뜸6단지(힐스테이트 메이저시티) 전용 101㎡는 지난 5월 12억3,000만원에 실거래되며, 직전 거래가였던 지난해 12월 12억8,000만원보다 5,000만원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세종시 어진동 소재 한뜰마을3단지 더샵레이크파크의 경우 전용 84㎡가 지난 7월 6억원에 거래됐습니다. 이는 직전 거래가였던 4월 7억7,000만원과 비교해 3개월새 1억7,000만원이 떨어진 것입니다.

현지 부동산들은 세종시의 이 같은 가격 하락을 다양한 측면에서 분석하고 있습니다.

“세종시 전체에 매물은 다 쌓여 있어요. 많이 쌓였어요”, “거래 절벽, 다 떨어져요.” (새롬동 공인중개사 A씨)

대출 규제가 강화되고, 금리가 계속 높아지면서 세종시 전체에 매물이 많이 쌓였다는 게 전반적인 시장 분위기입니다. 안 그래도 대출을 통한 매수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 최근 한국은행이 사상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0.5% 올리는 빅 스텝까지 단행하며 거래 절벽에 빠졌다는 것입니다.

“금리가 너무 높아서 그래요. 이자 생각하셔야 되니까.” (새롬동 공인중개사 B씨)

또 다른 공인중개사는 폭락이기보단 세종시 집값이 한동안 워낙 많이 올랐었던 만큼 과하게 상승했던 부분이 조정되고 있다고 보고 있었는데요.

“지금 워낙에 많이 올랐잖아요. 그래서 떨어진 거거든요. 너무 많이 올랐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또 집값이 무한정 내리진 않을 것이란 말이죠. 적당 선에서 내려가긴 할 것인데...”(어진동 공인중개사 C씨)

 

규제 풀어야 된다 VS 세종시 가격 부담 여전히 크다… 부동산시장 놓고 엇갈리는 의견 

 

 

 

어쨌든 전국구 청약 등으로 높은 청약률을 기록해 잠재적 매수세가 우려된다는 당국의 걱정과 달리 세종시는 매수심리가 꽁꽁 얼어붙은 분위기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여전히 규제지역으로 남았다는 점은 세종시 입장에선 억울할 수밖에 없는 부분인데요. 부동산 커뮤니티에서도 세종시 부동산시장에 대한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3년 전 가격으로 떨어져야 규제를 풀듯”, “대구는 풀고, 세종은 묶고 정부 기준이 이상하다”, “세종은 이제 성장하는 지역인데 강남 수준의 규제는 말이 안 된다”, “집을 내놔도, 깎아도 거래가 안 된다. 투기과열지구 해제를 다시 논의해야 된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다른 한편에선 세종시에 대한 규제를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무주택자 입장에선 여전히 집값이 고점”, “정부가 계속 규제를 유지해야 그나마 더 떨어질 수 있을 것”, “세종은 언제든 시장 활성화가 가능한 곳”이라고 말했는데요.

 

그나마 솟아날 구멍은 ‘호재’이나 현실은 하락장 이어질 것

 

 

 

전문가들 역시 세종 부동산시장은 언제든 과열될 가능성이 있다고 예측합니다. 핵심 정부기관이 모여있는 만큼 호재가 많아 여전히 가격 부담감이 크다는 것인데요.

현재도 국회의사당을 비롯해 정부 기관들의 세종 이전 이슈가 계속 거론되고 있습니다. 여기에 세종시 주요 운송수단인 BRT(간선급행버스체계)가 운행 중인데다 서울~세종 간 고속도로도 단계별 개통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행복도시도 2030년까지 조성 예정입니다.

이렇기 때문에 세종시는 땅값만큼은 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실제 올해 1분기 전국 땅값 상승률은 0.91%로 조사된 반면, 세종시는 같은 기간 상승폭이 1.31%로 전국 평균을 웃돌았습니다.

하지만 현재 부동산시장 상황만 놓고 보면 세종시의 약세가 당분간 이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고물가에 대출규제, 금리인상, 집값 고점 인식 등 부동산 상승을 저해하는 요인들이 많아서 입니다.

즉, 규제를 푼다 해도 세종 부동산시장의 하락장을 막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앞으로도 세종시 집값이 더 하락할 것으로 점쳐지는 가운데 시장이 언제쯤 활성화 될지는 좀더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겠습니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