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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대장주 아파트도 고전? 서울 아파트 매수심리 3년 6개월만에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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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11.15 09:00
  • 수정 2023.03.29 10:34

3년 6개월만에 최저… 서울 매수심리 뚝뚝

금리 인상의 여파로 부동산 시장은 그야말로 초토화된 상태입니다. 이른바 대장주 아파트로 불렸던 서울의 초고가 아파트마저 수억원대의 하락을 면치 못하고 있는데요. 리얼캐스트가 현재 부동산 시장의 현황을 면밀히 알아봤습니다.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연 7%대까지 오르면서 주택 매수심리는 연일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통계자료에 따르면, 2022년 10월 31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72.9로 26주 연속 하락 중인데요. 이는 지난 2019년 4월 22일 이후(72.4) 3년 6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입니다. 

매매수급지수는 기준선인 100을 기준으로 100보다 낮으면 매도 수요가, 100보다 높으면 매수 수요가 많음을 의미합니다. 즉 매매수급지수가 70까지 내려온 현 상황은 주택을 사려는 사람보다 팔고 싶어하는 사람이 훨씬 많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는 영등포·양천·강서·동작구 등이 포함된 서울 서남권도 78.4를 기록하며 80선이 무너졌습니다. 앞서 일주일 전 동남권(강남·서초·송파·강동구)의 80선이 무너지더니 이번엔 서남권까지 70대로 떨어지면서 서울 5개 권역 전체가 매매수급 지수 80을 밑돌고 있는 상황인데요. 이 역시 2019년 6월 3일 조사 이후 처음입니다. 심지어 종로·용산·중구 등이 속한 도심권과 도봉·강북·노원구 등이 포함된 동북권의 매매수급지수는 각각 69.3과 67.3을 기록하며 70선 아래로 떨어졌죠.

 

대장주 아파트도 하락 불가피… 전국 시세총액 TOP20 단지도 울상

이처럼 서울 전역의 주택 매수 심리가 위축되고 있는 가운데, 이른바 대장주 아파트로 불리며 서울의 부동산 시장을 리드하는 초고가 아파트마저 집값 하락을 피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KB부동산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0월, ‘서울시 시세총액 TOP 20 아파트’의 가격은 전월 대비 2.06% 하락하며 관련 통계 작성 이래 11년 만에 가장 큰 하락률을 보였는데요. 여기에는 ‘헬리오시티’, ‘반포자이’, ‘래미안퍼스티지’, ‘은마’ 등 국내에서 집값이 높기로 소문난 단지들이 대거 포함되어 있습니다. 

실제로 서울 시세총액 TOP 20 아파트의 가격은 지난 6월부터 5개월 연속 마이너스 변동률을 기록하고 있으며, 하락률의 폭도 ▲6월 -0.02 ▲7월 -0.13 ▲8월 -0.78 ▲9월 -1.48 ▲10월 -2.06으로 점점 늘어나고 있는 상황입니다. 

한편, 시세총액 기준 전국 상위 50개 아파트로 범위를 넓힌 ‘KB 선도아파트50 지수’ 역시 지난 10월 97.58을 기록해 전월(99.32) 대비 1.75p 하락했는데요. 선도아파트50 지수도 지난 7월부터 4개월 연속 하락 중이며, ▲7월 -0.24 ▲8월 -0.72 ▲9월 -1.12 10월 -1.75로 매달 하락률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최고가 대비 6~7억원 하락… 부동산 침체기 언제까지 이어질까?

실제 수억원의 시세를 유지하고 있던 시세총액 상위권 단지들은 극심한 거래절벽으로 인해 급매물 위주로 거래되는 경우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습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시세총액 1위 단지인 ‘헬리오시티’의 전용면적 84㎡는 지난 10월, 17억8,500만원에 거래됐는데요. 이는 1년 전인 작년 11월(24억5,000만원)보다 6억6,500만원 하락한 가격입니다.

시세총액 2위인 ‘파크리오’의 전용먼적 85㎡ 역시 지난 10월, 17억7,000만원에 거래되면서 작년 최고가인 25억3,000만원보다 7억6,000만원 하락했으며, 3위인 ‘잠실엘스’의 전용면적 84㎡는 올해 10월, 작년에 기록한 최고가(27억원) 대비 7억5,000만원 하락한 19억5,000만원에 실거래됐습니다.

한편, 정부는 부동산 시장의 침체기를 개선하기 위해 투기과열지구 내 무주택 및 1주택자의 15억원 초과 아파트에 대한 주택담보대출을 허용하고, 규제지역 내 무주택 및 1주택자의 LTV 규제를 50%로 단일화하는 등 다양한 시장 대처 방안을 내놓고 있는데요. 

하지만 업계 전문가들은 쉽사리 한동안 현재 부동산 시장의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박원갑 KB부동산 국민은행 수석전문위원은 “지금 시장의 핵심 관심사는 대출을 더 받을 수 있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집값이 더 떨어질지 모른다는 두려움”이라며 “대출을 더 풀면 일부 거래는 될 수 있겠지만, 시장 분위기를 반전시킬 정도는 아니다”고 현재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일각에서는 부동산 거품이 사라지고 있다며 현재 부동산 시장을 반기기도 하지만, 거래량이 줄어들고 시장이 침체되는 것이 마냥 좋은 현상은 아니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는데요. 앞으로 정부가 여러 정책을 통해 시장을 안정화할지 귀추가 주목되는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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