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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봉 3천만원도 노려볼 만한 서울 소형 아파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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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10.26 00:00
  • 수정 2017.11.15 08:46


작은 고추가 맵다는 옛말, 틀리지 않았다

소형 아파트 전성시대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금융결제원 자료에 따르면, 올해 수도권 분양물량 중 가장 인기가 높았던 주택형은 ‘신길센트럴자이’ 전용 53㎡ 으로 조사됐습니다(519.8대 1). 이어 ‘신반포센트럴자이’ 전용 59㎡가 510대 1의 경쟁률로 1순위에서 마감을 기록했죠. 청약성적 상위 10개 주택형은 모두 전용 84㎡ 이하로 나타나 소형의 위상을 드높였습니다. 


아파트 재고시장에서도 소형이 제일 잘 나가~ 

이러한 소형 강세는 분양시장이 아닌 아파트 재고시장에서도 거세게 불고 있습니다. 국토교통부 거래량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8월까지 전국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총 42만1,539가구. 이중 전용 60㎡이하 소형의 비중은 43.6%(18만3,931가구)로 가장 많았습니다. 동 기간 전용 101㎡의 거래량은 13.1%(5만5,053가구)에 그쳐 대조를 이뤘습니다. 


인기 많은 소형, 가격 상승폭도 최고

수요가 많아 거래가 활발한 소형 아파트는 다른 면적에 비해 가격상승률이 높습니다. KB부동산의 수도권 아파트 규모별 매매지수 추이(2015.12~2017.9)를 살펴보면 40㎡ 미만 소형의 변동폭이 가장 크게 나타났습니다. 


올 상반기 입주한 종로구 랜드마크 단지인 ‘경희궁 자이’의 예에서도 소형의 가치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업계에 따르면 ‘경희궁자이’ 전용 59㎡는 최근 시세가 10억원에 육박한다고 하는데요. 5억원 중후반대 분양가보다 2배 가까이 오른 셈입니다. 전용 84㎡의 경우 7억원 후반 대 분양가에서 약 4억원 정도 오른 11억원 선에 시세가 형성돼 소형에 비하면 가격 상승폭이 작았습니다. 


소형 아파트 열풍, 왜? 1) 수요 대비 공급의 희소가치

이처럼 다른 면적에 비해 소형 아파트의 가격이 고공 행진하는 이유는 소형의 ‘희소가치’ 때문입니다. 부동산114 자료에 의하면 최근 10년간 공급된 전국 아파트 중 전용 60㎡ 이하 소형의 비중은 평균적으로 30%가 채 되지 않습니다. 반면 소형 아파트의 주 수요층인 1~2인가구는 꾸준히 증가해 2020년 전체가구의 47%를 차지할 전망이죠. 이들을 비롯한 실수요자들이 전세가격에 조금만 보태면 내 집 마련이 가능한 소형으로 눈길을 돌리면서 소형의 가치는 나날이 상승하고 있습니다.


소형 아파트 열풍, 왜? 2) 소자본 투자수요의 가세 

여기에 소자본으로 임대수익과 시세차익을 동시에 얻으려는 투자수요까지 가세하며 소형 아파트의 인기는 이어지고 있습니다. 전용 60㎡ 이하 주택의 경우 임대사업자 등록 시 취득세가 면제되고, 재산세를 50%(전용 40㎡ 이하는 전액 면제) 감면 받기 때문에 세금 혜택까지 누릴 수 있어 선호도가 높죠. 


소형 아파트 열풍, 왜? 3) 특화 평면으로 높아진 공간 활용성

그리고 건설사들의 특화설계로 소형 아파트의 체감면적이 넓어진 것도 소형 열풍의 한 이유입니다. 층고를 올려 개방감을 높이고 가변형 벽체, 알파룸을 제공해 공간 활용성을 높이는 것은 물론 중대형에서나 볼 수 있었던 테라스, 복층 설계를 소형에 적용한 단지도 있는데요. 지난해 분양된 ‘서동탄역 더샵 파크시티’ 전용 61㎡ 의 경우 최상층 일부 가구에 넓은 다락 공간을 제공했고요. 또 ‘힐스테이트 태전’ 전용 59㎡는 3면 개방형 발코니로 설계돼 확장할 경우 중대형처럼 사용할 수 있습니다.


새 아파트에서 두드러진 소형 선호

이처럼 혁신 평면을 선보이는 새 아파트를 중심으로 소형 선호는 강하게 나타납니다. 금융결제원자료에 따르면 올해 분양한 수도권 아파트의 면적별 1순위 청약경쟁률도 소형이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규모별로 전용 60㎡ 미만 소형이 28.9대 1, 60~85㎡ 미만 중소형이 9.8대 1, 85㎡ 이상 중대형이 8.9대 1을 기록했는데요. 소형과 중대형간 청약경쟁률 차가 3배 가까이 벌어져 소형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죠.


올해 마지막 소형 물량을 잡아라!

그렇다면 주목해야 할 소형 아파트는 과연 어디일까요? 교통여건이 좋고 주변 인프라가 잘 갖춰진 재개발∙재건축 등 정비사업 물량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주요 업무지구와 인접해 직장인 1~2인가구 임대수요가 꾸준한 지역을 눈 여겨볼 필요가 있는데요. 회사와 인구가 밀집한 서울에서 분양을 앞둔 소형 아파트를 소개합니다. 

11월 중 현대건설이 신길뉴타운 9구역을 재개발 해 ‘힐스테이트 클래시안’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총 1,476가구로 701가구가 일반 분양되며 이중 전용 84㎡이하 중소형이 689가구 입니다. 지하철 7호선 신풍역과 보라매역이 가까워 대중교통을 이용한 출퇴근이 용이해 직장인 수요의 관심이 예상됩니다. 대림산업과 롯데건설 컨소시엄은 은평구 응암2구역을 재개발해 ‘녹번역 e편한세상 캐슬’을 공급합니다. 광화문까지 20분이면 갈 수 있는데다 주변에 초소형 아파트가 귀해 전용 44㎡ 가 인기를 끌 것으로 보입니다. 


‘귀한 몸’ 대접 받는 소형 아파트 

소형 아파트의 몸값이 높아지면서 이를 대체할 수 있는 오피스텔, 원룸, 도시형 생활주택도 늘고 있습니다. 하지만 소형 아파트의 인기는 여전히 높죠. 소형 아파트는 오피스텔에 비하면 전용률이 높고 관리비는 낮아 가성비가 좋으며, 도시형 생활주택보다 주차공간이 넉넉해 생활이 편합니다. 또 단지 내 커뮤니티 시설과 주변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고요. 이처럼 보다 나은 주거가치를 제공하는 소형 아파트에 수요자들이 주목하는 것, 너무도 당연한 일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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