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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만든 랜드마크가 도시 경쟁력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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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9.04 09:25
  • 수정 2018.09.13 18:37


도시 브랜드를 만드는 랜드마크

랜드마크란 어떤 지역을 대표하거나 구별하게 하는 표지입니다. 원래 뜻은 여행을 하다가 있던 장소로 돌아올 수 있도록 만든 표식이었다고 하는데요. 오늘날의 랜드마크는 도시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브랜드로서의 의미가 강합니다. 랜드마크에는 파리의 에펠탑, 런던의 빅벤과 같이 도시의 산증인이나 마찬가지인 것들이 있는가 하면, 싱가포르의 마리나베이 샌즈, 두바이의 부르즈 칼리파, 우리나라의 롯데월드타워처럼 도시 발전의 산물인 건축물들도 있습니다. 이러한 유명 랜드마크에는 해마다 수천만 명의 관광객들이 몰리면서 지역 경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게 되는데요. 잘 만든 랜드마크 하나가 도시에 활력을 불어넣는 셈입니다.


최고, 최대, 최초만 랜드마크 되라는 법 있나?

랜드마크 건축물이 도시 경쟁력 강화에 영향을 미치면서 지역마다 랜드마크 건립에 열을 올리는 추세입니다. 랜드마크라 하면, 대체로 높고 웅장한 건축물들이 연상되는데요. 외형만 근사하다고 해서 랜드마크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사람들이 많이 찾고 기억하는 건축물이야말로 랜드마크의 자격을 갖췄다고 할 수 있습니다. 외벽의 미디어예술로 잘 알려진 서울스퀘어나 잔디광장 쉼터가 있는 서울시청이 좋은 예인데요. 이들은 최고, 최대, 최초의 수식어가 붙지 않아도 충분히 랜드마크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지역 특성에 따라 랜드마크도 달라진다 

한편 지역의 특성 및 조건 등에 따라 랜드마크도 달라질 수 있습니다. 키 높은 빌딩들이 대거 들어서는 신도시에선 웬만한 고층 건축물은 랜드마크 축에도 못 낍니다. 오히려 공원이나 쇼핑몰 등 사람들이 많이 찾는 장소가 랜드마크로 자리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송도 센트럴파크, 파주 명품아울렛 등이 그 예입니다. 반면 원도심에서는 새로 짓는 건축물이 랜드마크가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건축기술의 발달로 새로 짓는 건물일수록 이전과는 다른 참신한 매력을 지닌 경우가 많아 지역민들의 명소가 되기 때문입니다.


‘랜드마크’ 생기는 원도심은 어디?

최근 도시재생사업이 속속 진행되면서 원도심에도 새로운 랜드마크가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우선 인천 남구 도화동에서는 원도심 재생 첫 프로젝트인 ‘도화도시개발사업’이 추진 중인데요. 연면적 5만6780㎡ 규모로 들어설 상업시설 ‘앨리웨이 인천’이 도화지구의 랜드마크로 거론되고 있죠. ‘앨리웨이 인천’과 연계해 짓는 ‘인천 더샵 스카이타워’는 1,802세대(일반공급) 모집에 4,894명이 몰리며 1순위에서 마감되며 인기를 모았습니다. 

경기 안양시에서도 새로운 랜드마크 탄생이 예고되고 있습니다. 안양시는 만안구 옛 농림축산검역본부 부지에 랜드마크급 행정업무복합타운을 건립할 계획이죠. 총 5만6,309㎡의 규모로 2020년~2024년까지 착공 및 단계별 준공될 예정입니다. 그 맞은편에서는 행정업무복합타운과 함께 시너지를 낼 주거복합단지들이 속속 들어서고 있는데요. 지난해 공급된 ‘안양 센트럴 헤센’은 5.2대 1의 높은 1순위 청약경쟁률을 기록했고요. 이어서 올해는 9월 중 KCC건설이 아파트(138세대, 전용 59㎡)와 아파텔(307실, 전용 65/74㎡), 근린생활시설이 함께 구성되는 주거복합단지 ‘안양 KCC스위첸’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도시에 활력을 불어넣는 랜드마크

이같이 원도심의 랜드마크 건축물은 인근 분양단지 성적을 좌우할 뿐만 아니라 침체된 도시에 활력을 불어넣는 역할을 합니다. 이는 1997년 쇠락해가던 스페인의 탄광도시 빌바오가 도시재생사업의 일환으로 구겐하임 미술관을 유치한 후 매년 100만 명이 넘는 글로벌 관광도시로 거듭난 것만 봐도 알 수 있는 사실인데요. 랜드마크가 지역의 ‘효자 건축물’이라는 인식이 강해지면서 원도심 개발 시 랜드마크의 중요성은 점점 부각되고 있습니다. 


성공하는 랜드마크의 3가지 조건, 상징성∙ 접근성∙ 이용성 

다만 랜드마크가 그저 보기 좋은 건물이 아니라 지역의 명소가 되기 위해서는 3가지 조건을 충족해야 합니다. 첫째, 지역을 상징하는 건축물이어야 합니다. 어디에서나 쉽게 볼 수 있는 건축물은 이목을 끌지 못하죠. 스페인 구겐하임 미술관에 100만 관광수요가 몰린 것도 기하학적인 건축물 외형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합니다. 둘째, 누구나 쉽게 찾아갈 수 있도록 접근성이 좋아야 합니다. 교통여건이 좋은 쇼핑시설이 랜드마크로 등극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선데요. 일례로 대구의 랜드마크로 꼽히는 신세계백화점의 성공 이유도 대중교통 수단이 총망라된 복합환승센터가 접해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입니다. 마지막으로 랜드마크 내외부에 사람들이 머무를 다양한 공간들이 마련돼야 합니다. 최근에는 공공건축물들도 랜드마크로서의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행정업무복합타운으로 조성되는 추세인데요. 앞서 언급한 안양 만안구의 행정업무복합타운도 공공용지(49%)에는 복합체육센터∙ 노인종합보건복지관∙ 어린이문화복합시설∙ 공원이 들어서고, 복합용지(51%)는 지식산업 클러스터로 조성돼 지역의 부흥을 이끌 예정입니다. 


도시부활의 신호탄, 랜드마크 효과 

성공하는 랜드마크가 끼치는 영향력은 생각보다 훨씬 클 수 있습니다. 랜드마크를 중심으로 상권이 부활해 인구가 유입되면 집값 상승에 영향을 미칠 수 있고요. 이로 인해 지역 가치가 높아져 새로운 외부수요가 유입되는 선순환을 가져올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랜드마크는 도시 전체에 활력을 불어넣는 구심점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는데요. 여러분이 생각하는 최고의 랜드마크는 과연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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