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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톡&리얼판 대기업 사옥이 만남의 핫플레이스가 된 이유
2018-12-31
10:10
2,531 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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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플레이스가 부동산 투자 관심 대상인 이유
[리얼캐스트=신선자 기자] 부동산은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입지라고 합니다. 말 그대로 부동산, 움직이지 않는 자산이기 때문에 위치가 중요하단 말입니다. 그러나 좋을 위치를 모두 점유할 수 없고 사실 전문가가 아니면 어디가 좋은 위치인지 판별도 쉽진 않죠. 소위 핫플레이스로 뜨는 지역이 부동산 투자 관점에서 매우 큰 관심 대상이 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핫플레이스의 사전적 정의를 보면 뜨거운 곳이라는 의미로,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인기 있는 곳이라 기술되어 있는데요. 아무래도 사람이 많이 모이면 지역에 활기가 넘치고 상권이 살아나 부동산 가치도 올라갑니다. 유동인구가 많으면 임대료도 지속 상승하게 되고요. 워낙 인기 지역이라 이미 가격이 많이 오른 물건이 대부분이라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긴 해도 눈길이 가는 투자 유망지역임은 틀림 없습니다.
또한 핫플레이스는 사회문화적 가치도 상당합니다. 핫플레이스는 그 지역의 특징을 이루는 역사적 배경이 뚜렷하고 현지인들의 지역 특화 노력이 돋보이기 마련이거든요. 거기만의 독특한 분위기가 있으며 맛집과 카페 등이 많다는 얘기입니다. 사람들이 많이 찾는 이유도 그 독특한 분위기를 즐기고 싶어서일 테고요. 방문고객이 느니 상인들은 더 나은 서비스를 추구하게 되고 입소문이 퍼져 관광명소가 되는 등 선순환 구조가 구축된다는 거죠. 마음을 사로잡는 다양한 볼거리, 먹거리, 놀거리, 즐길거리가 있어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그것이 곧 지역문화 발전의 발판이 되고 지역 가치로 환원되기도 합니다. 특히 스마트폰과 SNS가 일상 깊숙이 침투해 오면서 언제 어디서나 정보를 공유하며 연결된 삶을 살게 된 우리는 SNS를 통해 다양한 핫플레이스에서의 경험을 자랑스럽게 올리죠. 일종의 취향 나눔, 정보 공유의 목적도 있고. 또 그렇게 SNS에서 많은 공감과 좋아요를 얻으며 회자된 장소들이 사람들 사이에서 요즘 아주 힙한 핫플레이스로 각광받는 추세입니다.
요즘 핫플레이스 꼽는다면 단연 여기! 변신 꾀한 대기업 사옥
그렇다면 최근 들어 연일 사람들로 북적거린, SNS상에서도 많이 회자된 핫플레이스는 어디일까요? 이국적인 카페·레스토랑이 즐비한 경리단길? 클럽 많고 인디 뮤지션들의 공연이 많이 열리는 젊은문화도시 홍대? 아니면 한국적 전통이 살아 숨쉬는 북촌이나 서촌? 혹은 익선동 한옥마을? 공장지대가 문화예술의 거리로 탄생한 성수동 수제화거리? 철인과 예술가가 공존하는 문래예술촌? 네. 물론 지금 거론된 지역들 모두 저마다의 특색을 가진 대표적인 서울의 핫플레이스입니다. 그런데 이들 지역과는 조금 다른 성격의 의외의 곳도 있습니다. 바로 한강로 아모레퍼시픽 신사옥, 대치동 포스코센터, 여의도 SK증권빌딩 등의 대기업 사옥입니다. 그간 핫플레이스로 뜬 곳들은 복잡한 중심업무지역보다는 정취가 묻어나는 골목상권인 경우가 많았던 것이 사실인데요. 누군가의 일터인 이 빌딩들이 점심, 저녁때는 물론이고 주말에도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이 되었다니 의아하시죠? 이들 중에는 물론 직원과 그 가족도 있지만 그냥 놀러 나온 이들이 더 많고 브런치를 즐기는 주부 등 인근 지역주민도 꽤 된답니다. 
왜 사람들이 대기업의 사옥을 찾는 걸까?
대기업 사옥이 왜 사람들이 많이 찾는 핫플레이스가 됐을까요? 그 이유는 최근 변화하는 트렌드에 맞춘 사옥의 변신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가장 눈에 띄는 행보를 보이는 곳은 지난 2017년 11월 용산구 한강로2가에 완공된 모습을 드러낸 아모레퍼시픽 신사옥입니다. 한강대로에 위치한 이 건물은 영국의 세계적인 건축가 데이비드 치퍼필드가 조선시대 백자 달항아리에서 영감을 얻어 설계한 작품으로 도시와 조화를 이루는 아름다운 외관 때문에 여타의 초고층빌딩을 제치고 용산구의 랜드마크로 부상했습니다. 정육면체 형태의 이 건물 5·11·17층에 숨구멍처럼 네모난 구멍이 뚫려 있는데 이 곳은 한옥 정원에서 영감 받아 만든 정원이랍니다. 외벽 전체를 촘촘하게 뒤덮은 알루미늄 루버(벽면에 부착한 차광판)가 유리로 감싼 서울의 고층 빌딩과는 사뭇 다른 풍경을 자아냅니다. 그래서인지 건축가들이 꼽은 ‘최근 3년간 서울에 들어선 외국 건축가의 작품 중 베스트’에도 이름을 올렸죠. 

특히 건축가들이 꼽는 이 건물의 최고 미덕은 공공에 내준 로비라고 합니다. 대개의 사옥은 1층부터 보안 장치가 있어 외부인의 출입을 엄격하게 제한하지만, 이곳 로비는 모두에게 열려 있습니다. 로비만이 아닙니다. 신사옥을 연 아모레퍼시픽은 지하 1층부터 지상 3층까지 공간을 외부에 개방하고 각 층을 음식점, 카페, 미술관으로 꾸며 대중에게 공개했습니다. 지하철 4호선 신용산역과 연결된 지하 1층엔 SNS에서 유명한 외식업체들을 모아놓았고요. 제주의 유명 카페 ‘도렐’, 디저트 카페 리틀앤머치의 세컨드 브랜드 ‘에이랏’, 수제맥주 전문점 ‘더 부스’ 등이 입점해 있습니다. 5,219㎡(약 1578평)에 달하는 1층엔 다양한 특별 전시가 진행되는 미술관과 아모레퍼시픽의 브랜드인 ‘오설록 티하우스’와 ‘오설록 1979’도 자리하고 있고요. 이밖에 2층에 아모레의 다양한 제품을 체험해볼 수 있는 아모레 스토어와 이니스프리 그린카페, 그리고 2~3층엔 임직원과 방문객을 대상으로 각종 문화 프로그램, 영화 상영, 인문학 강좌 등이 진행되는 450석 규모의 아모레홀이 마련되어 있답니다. 

셀렉트 다이닝, 갤러리, 서점 등 한곳에 모아 다채로운 먹거리·문화 콘텐츠 제공
창립 50주년 기념으로 지난 4월 사옥을 리뉴얼한 대치동의 포스코센터도 마찬가지입니다. 포스코는 지하 1층부터 지상 2층을 새롭게 단장했는데요. 우선 지하 1층엔 샐러드 전문점 ‘스윗밸런스’, 멕시코 요리전문점 ‘토마틸로’ 등 17개 유명 맛집을 배치한 ‘The Blvd. 440’이라는 셀렉트 다이닝을 만들었습니다. 지적 호기심을 채울 수 있는 영풍문고와 같은 대형서점과 유명 커피전문점 ‘테라로사’도 입점시켰고요. 특히 포스코센터에 입점한 테라로사에는 포스코 사옥답게 철 오브제도 가득해 독특한 느낌을 줍니다. 1, 2층에는 우리 생활 속 철과 미래 메가트렌드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스틸갤러리가 있습니다. 이 갤러리는 평일 및 토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되는데 1층에는 어린이의 눈높이의 맞는 애니메이션형 시각 매체, 2층에는 포스코에서 생산하는 제품들의 기술력에 대해 학습할 수 있는 공간이 자리잡고 있어 체험학습의 장으로도 많이 활용된다고 합니다. 그래서 대치동 주변의 주부들과 주변 직장인들도 많이 찾고 멀리서 일부러 찾아오는 경우도 많다고 합니다. 대치동의 핫플레이스가 된 거죠. 사옥이 핫플레이스가 되면 상주직원들에게도 일종의 복지가 되기 때문에 직원들의 만족감도 높고 기업이미지 제고에도 꽤 효과적입니다.

여의도 SK증권빌딩에는 지난 2017년 8월, 밀크티 전문 카페 ‘진정성’을 비롯 유명한 레스토랑과 맛집으로 구성된 ‘디스트릭트Y’라는 셀렉트 다이닝이 만들어졌습니다. 그 이후 이 빌딩을 찾는 이들이 부쩍 늘었죠. 그 멋진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한 후 인증샷을 남기는 이들도 많아졌고요. 그렇게 입소문이 퍼지며 이곳이 여의도의 핫플레이스가 되자 KB증권, 신영증권도 여의도 사옥을 새로 꾸며 유명 맛집들을 모아 둔 셀렉트 다이닝을 열었습니다. 이외에 명동의 대신파이낸스센터에도 ‘디스트릭트M’이라는 셀렉트 다이닝이 문을 열며 빌딩의 유동인구가 점점 더 늘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건물 인지도·가치 높이고 잠재고객 확보 효과...사옥의 셀렉트 다이닝 유치 더 확산될 것
이처럼 요즘에는 대기업이 사옥을 짓거나 오피스빌딩을 리뉴얼할 때 공간을 셀렉트 다이닝으로 꾸미는 것이 대세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여기에 미술관, 갤러리, 플래그십 스토어 등 기업문화를 알리고 고객과 소통할 수 있는 문화 콘텐츠를 겸비하는 것도 하나의 트렌드가 되고 있고요. 누군가에게는 일터인데 누군가에게는 밥 먹고 수다 떨고 데이트를 할 수 있는 공간이 된 셈이죠. 그 동안 기업의 사옥은 업무 공간이었고 외부인에게는 폐쇄적이었지만 이제는 모두에게 열린, 개방이 대세인 시대고 그것이 또한 고객과의 접점기회도 넓혀주니까요. 사람들을 유입시켜 돈을 더 벌겠다는 목적은 물론이거니와 이렇게 핫플레이스가 되면 건물의 인지도와 가치가 올라가고 공실률을 낮춘다는 점도 셀렉트 다이닝 공간의 증가 이유입니다. 실제로 대표적인 셀렉트 다이닝 입점 빌딩의 경우 셀렉트 다이닝 인기의 영향으로 상가 임대료가 1년 전에 비해 40% 가까이 올랐다고 합니다. 때문에 업계에선 앞으로도 셀렉트 다이닝을 유치하고자 하는 빌딩이 계속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모두 핫플레이스가 되지는 않겠지만 말입니다.

셀렉트 다이닝은 말 그대로 유명 맛집을 골라서 모아 둔 것입니다. 일종의 맛집 편집숍으로 맛집이 한곳에 모여 있기 때문에 접근도 편리하고 이용이 쉽다는 특징이 있죠. 굳이 이태원, 가로수길, 망원동, 성수동, 문래동 골목을 돌아다니는 수고를 하지 않아도 됩니다. 게다가 요즘은 멋진 카페의 인테리어나 음식 사진을 SNS에 올리며 자신의 취향을 드러내는 시대잖아요. 특히 맛집 관련해서는 정보도 넘쳐나고 관심 있는 이들도 많아서 더 많은 맛집을 경험하는 것이 중요한 욕망이 되었는데요. 셀렉트 다이닝은 이런 욕망에도 부합합니다. 식당과 카페는 기존 대기업 빌딩 지하의 아케이드에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들 공간은 콘셉트나 취향을 공유하기가 어려웠죠. 대기업이 사옥에 셀렉트 다이닝을 유치시키고 특별한 경험을 주는 콘텐츠를 접목하려는 이유가 이 때문이고 대기업 사옥이 사람이 몰리는 핫플레이스로 뜬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지금은 일과 삶의 균형을 맞추는 워라밸 시대이고 취향을 존중하는 가치 소비의 시대이니만큼 일하는 공간이 즐기는 공간으로 바뀌는 건 어쩌면 시대 흐름을 반영한 당연한 결과입니다. 연말연시 연인, 친구와의 특별한 자리를 원한다면 지금 대한민국에서 가장 힙하다는 셀렉트 다이닝이 있는 핫한 대기업 사옥을 방문해보는 건 어떨까요?